사건번호가 있으면 당시에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며 남긴 모든 서류를 찾을 수 있다. - P79
그리고 증거품을 왜 경찰이 아니라 검찰이 보관 - P80
검시관이 찍은 현장과 시신 사진이 붙은 페이지 - P82
그냥 읽는 게 아니라 수사 기록들 보면서 22년 전에 빠뜨린 게 뭐였는지, 당시에는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가능한 수사 기법이 뭐가 있을지 메모를 하는 거야. - P83
나는 면식범 소행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내 추측일 뿐 - P84
나는 이 발견을 숙고하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살인자인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삶의 의미와 윤리적 지침이 필요하다. - P86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도스토옙스키는 이런 허무주의자 캐릭터들에게 그가 가장 경멸해마지않는 최후를 선사한다. 자살. - P87
어떤 이들은 이 작품이 미완성이어서 걸작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 P88
원래 수사보고서는 특정한 양식이 없다. 수사본부 안에서 수사관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작성하는 메모라고 보면 된다. - P89
형사의 일은 사건 실체를 파악하고 범인을 잡는 거다. 서류를 작성하는 게 아니라. - P91
그렇다고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려웠다. - P92
탐문수사 자료가 너무 방대했기 때문에 연지혜는 증거에 대한 기록부터 찾아 읽었다. - P93
핵심 증거인 정액과 CCTV 사진을 놓고 연지혜와 정철희, 박태웅 사이에 작은 논쟁이 벌어졌다. - P94
연지혜는 CCTV 속 남자가 범인이라거나, 최소한 정액의 주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 P95
사건이 벌어진 시간대에 자정 넘어 야구 모자를 쓰고 나온, 신원이파악되지 않는 젊은 사내만큼 유력한 용의자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 P97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되지 않는가.‘ - P98
카뮈의 《페스트》에서 의사 리유와 파늘루 신부가 벌이는 논쟁은 정확히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서 이반과 알료샤 카라마조프가 벌이는 바로 그 논쟁이다. - P99
그들과 달리 나는 살인자다. 나는 선 바깥에 있다. - P101
사실 이런 모순들은 모든 사건의 특징이다. - P103
사진 속 남자가 민소림이사는 1305호를 찾아왔다는 추정은 합리적이었다. - P104
섹스를 할 때 완벽하게 제압을 당한 상태였거나 합의하에 이뤄진 관계였음을 의미했다. - P105
거기에 ‘청부살인 가능성?‘이라고 적었다. - P107
내 안의 스타브로긴은 전쟁이나 정당방위가 아닌 상황에서 살인을 옹호하는 이론이 없는지 살피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 P108
‘최대한 많은 자의식의 최대 행복‘ - P110
"여긴 무슨 사랑의 거리인가. 교회 옆에 모텔들이 왜 이렇게 많아." - P112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1305호가 보이네요." - P115
13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데에는 15분 정도가 걸렸다. - P116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태어났고, 생명과 자유와 행복 추구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고. - P120
싱어의 윤리는 단순하다 쾌락을 늘리고 고통을 줄이자. - P121
‘왜 당신은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것만이, 한마디로 평안만이 인간에게 유익한 것이라고 그토록 확고하고도 엄숙하게 확신하고 있는가?‘ - P122
그러나 나는 진정으로 새로운 사회계약을 꿈꾸고 시험할 수 있다. 내 생각은 새 시대의 기초가 될 수 있다. - P123
심스(CIMS ·범죄정보관리시스템) - P124
‘칼로 갈비뼈가 부러지나? 특수 칼?‘이라고 메모했다. - P125
침대는 머리맡이 책장인 형태였다. - P127
범인이 민소림을 칼로 먼저 찌른 뒤 침대에 눕히고 바지와 속옷을 내린 것 아닐까? 그렇다면 이 사건은 성폭행과는 무관하지 않을까?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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