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곤의 어머니 최용순 글라라는 꽃을 좋아했다. - P148
췌장암으로 앓아누운 어머니의 얼굴은 파리했다. - P149
ㅡ몸뚱이는 죽어가는데 궁상스럽게 손톱발톱이 왜 자랄까. - P150
어머니의 죽음은 김성곤에게 슬픔을 남겼지만 참회와 회한의 눈물은 잠시뿐이었다. - P151
김성곤 안드레아는 차츰 감탄하는 법, 놀라는 법, 사물과 세상을 목적 없이 지그시 바라보는 법을 잊어갔다. - P152
28 성곤이 아는 사람 중 가장 감각에 충실한 건 아영이였다. - P153
아영이는 뭐든 할 줄 아는 아이였다. - P154
분노, 짜증, 울분, 격분, 우울, 좌절이 가득 담긴 서랍. - P155
퇴화된 감각들은 토라진 아이처럼 안으로만 촉수를 뻗었다. - P156
걸음마를 처음 떼는 아기처럼 순수하고 새롭게. - P157
성곤이 이제부터 하게될 실험도 이와 비슷했다. - P158
웃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먹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돌처럼 지낼 것. 살아 있지 않은 것처럼! - P159
김성곤은 외부의 모든 자극을 인위적으로 무시하려 노력했으나 불가능했다. - P161
그렇게 김성곤은 48시간슬 꼬박 버텼다. - P162
, 여전히 아이의 시선을 가진 박신영 기사처럼. - P164
그 자리에 온 것을 후회하는 동시에 그녀의 기억 속엔 처음 성곤을 만났던 날이 떠올랐다. - P172
뭔가를 시작하려 하는, 란희가 익히 보아온, 지긋지긋한 눈빛이었다. - P173
ㅡ 내가 아직까지 당신 부인인가? - P175
란희는 복잡해지는 기분이 반갑지 않았다. - P178
ㅡ엄마, 우리가 인생이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 P181
ㅡ 운명은 만들어가기 나름인 거야. - P182
ㅡ 해보지도 않고 포기를 왜 해. - P183
란희의 날카로운 엄마 모드 질문을 아영이는 사춘기의딱 자르는 말투로 끊었다. - P185
그런 복잡한 건 자식한테 묻는 게 아니야. - P191
돌보다 더 단단하고 완고한 게 사람이죠. - P192
김성곤의 별명이 오뚝이였던 건 그가 매번 그만둘 타이밍을 놓치고 끝까지 갔기 때문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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