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너머 란희는 지옥에서 강림한 악마처럼 저주를 퍼부었다. - P15
결과적으로 란희의 말은 언제나 맞았다. - P16
곧 멈출 걸 알고 마지막으로 이리 날뛰나. - P17
여전히 죽음을 궁리하며 김성곤 안드레아는 절망에 푹 잠긴 채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 P19
공허하고 외롭고 갈데없는 공기가 모여 써늘하고 묵직한 기운을 자아냈다. - P20
글렌 굴드가 엉터리 마술사처럼 씩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 P25
김성곤은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 P26
왜 죽기 직전까지 음주운전을 하게 만드냐고! - P30
그러니까 지금 김성곤은 그가 겪어낸 절망과 상관없이, 다만 불법주차를 한 취객의 신분으로 차에 탄 채 견인되는 중이었다. - P32
그의 존재와 무관하게 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 P33
바꿔 말하면 이제 인생이 막 저물기 시작하려는 나이대의 남자들 중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 그게 김성곤 안드레아다. - P34
그러니까 자신이 성당의 권위자들과 결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 P39
그에게 돌아온건실망한 율리아의 낙인 같은 표정뿐이었다. - P42
이대로 회사의 소모품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박차고 나와 꿈을 펼쳐볼 것인가. - P48
그러나 빛이 꺼진 것처럼 보이는 인생에도 기회가 다가와 문을 두드릴 때가 있다. - P51
그는 사진 속의 남자가 되고 싶었다. - P57
그땐 그저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고 생각했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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