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2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파친코 ②

이민진 지음 / 이미정 옮김

문학사상

오스카 상에 빛나는 윤여정이 등장하고 TVN에서 새로운 예능으로 또다시 즐거움을 주기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된 소설 『파친코』는 내국인이면서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자이니치(재일동포)들의 처절한 생애를 깊이 있는 필체로 담아낸, 작가 이민진의 혼이 담긴 작품으로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핫한 소설이다. 요즘은 여러모로 분주해서 리뷰를 기록할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피곤에 지쳐있는 것 같다. 주민자치회 간사 업무에 6월부터는 면허를 걸고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이 나이에 도전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지만,)하게 되어서 오늘은 면접 겸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다녀오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한국계 1.5세인 미국 작가 이민진이 자이니치, 즉 재일동포의 존재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생이었던 1989년, 일본에서 자이니치들을 만났던 개신교 선교사의 강연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고 상승 욕구가 강한 재미동포들과 달리 많은 자이니치들이 일본의 사회적, 경제적 사다리 아래쪽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민진은 그때부터 자이니치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이 소설이 탄생하게 된 것 같다.

번역이 무리가 있다는 설도 있고, 그래서 판매 중단과 품절로 이어진다는 소문도 있고, 매끄럽지 않은 내용 전개가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4대에 걸친 인물들이 펼치는 큰 그림이 나름 재미도 있고, 감동도 준다.

일본에서 직접 만난 자이니치들의 복잡하고도 광활한 인생에 겸허해진 이민진은 그때까지 써온 원고를 모두 버리고 책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정체성과 인간의 가치에 관한 작가의 치열한 고민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부산 영도의 기형아 훈이, 그의 딸 선자(1권을 읽을 때는 분명 주인공 이름이 순자였는데, 어느새 아무 설명도 없이 선자로 둔갑해버렸다.), 선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낳은 아들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에 이르는, 4대에 걸친 핏줄의 역사를 탄생시켰다. 이민진은 그 치열한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고향과 타향, 개인의 정체성이란 과연 무엇인지 질문한다.

가끔씩 연상이 잘 안될 때는 검색을 통해서 역할을 맡은 배우를 찾아내어 함게 떠올려보기도 하며 책읽기에 도움을 받는다. 물론 윤여정과 이민호를 제외하면 다른 배우들은 낯선 신예들이 많아서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마루한의 창시자인 한창우라는 인물까지 찾아가며 도움을 받고 있다. 나름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며칠 후에 친구들과의 가평 여행에 설레어하면서 대하드라마같은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2022.5.19.(목)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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