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는 이런 일자리를 제의받아서 기뻐하기보다는 모든 것이 달라질 게 분명한 갑작스러운 상황에 상당히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 P263

처음에는 기차역 다리 아래에서 판답시고 음식을 만들더니 이제는 남자들이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는 식당에서 일하고 싶다고? - P264

다만 요셉은 열심히 일하는 남자는 혼자서 가족을 돌볼 수 있어야 하고, 여자는 집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 P265

일본인 감독이 받는 봉급의 절반을 받으며 시마무라의 공장 두 개를 관리하는 일이었다. - P266

요셉은 매일 한시도 돈 걱정을 하지 않는 때가 없었다. - P267

아내가 고리대금업자들 밑에서 일하는 게 더 나쁠까? 아니면 요셉이 그들에게 빚을 지는 것이 더 나쁠까? - P268

「좋은 소식」
  1942년 5월 - P269

백노아는 학교에서는 산수와 쓰기를 잘했고, 기민한 운동신경과 달리기 실력으로 체육 교사를 놀라게 했다. - P269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가 감옥에 갇혀 있고, 2년이 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P270

그러나 노아가 이 모든 비밀들보다 더 비밀스럽게 품고 있는 은밀한 소망은 일본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 P271

노아는 남자의 회색 수염으로 뒤덮인 얼굴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 P272

남자는 아버지가 분명했다. - P273

"아버지가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아픈 것 같아요. 우리 집 바닥에서 자고 있어요." - P274

"이제 우리 노아가 엄마를 달래주는구나. 우리 아들, 다 컸네, 다 컸어." - P275

순자는 이미 오래전에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되뇌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 P276

이삭은 이제 순자를 오명에서 구해주었던 그 아름답던 젊은이가 아니었다. - P277

매일 집에 가는 생각을 했어. 한시도 빼놓지 않고 말이야. 아마 그래서 이렇게 집에 돌아왔나봐. - P278

요셉은 공장 감독관이자 정비공이었다. - P279

감독관인 요셉은 직원들에게 벌을 주기 싫어했지만 시마무라는 그것이 조선인의 약한 기질을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라고 생각했다. - P280

큰아버지는 엄마가 큰엄마나 김 사장님에게 물어봐야 하듯이, 자신이 선생님에게 화장실에 가도 되는지 물어봐야 하듯이 허락을 받아야 나갈 수 있었다. - P281

노아는 큰아버지가 왜 우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 P282

"난 일을 끝내야 해, 노아야. 그러니까 넌 집으로 달려가. 알았지?" - P283

「낯익은 사람」 - P285

설령 순자 혼자서 이삭을 병원까지 데려갈 수 있다 해도 의사를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 P286

약국에 가서 공약사 선생님을 모셔오그라. 중요한 일이라서 엄마가 진료비를 두 배로 드릴기라고 - P287

정신은 살아 있었지만 목소리가 죽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 P288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이삭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멈출 수가 없었다. - P289

자신이 그녀에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를 순자가 알아주기를 바랐다. 자신을 기다려주고, 자신의 식구를 보살펴준 그녀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를 - P290

이삭은 지금껏 이렇게나 간절히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 P291

"부지런한 조선인 한 명이 만 명의 조선인들을 격려해 게으른 천성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수 있단다!" - P292

사실이 아니라도 천황을 숭배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 P293

왜 너를 이 지옥으로 데려왔을까? - P294

요셉은 경희가 혼자 일하러 나가는 것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P295

인내하는 것 외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니? - P296

순자는 자신의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만큼 아버지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었다. - P297

하지만 이삭은 노아에게 이런 자신의 모습을 더 이상 보여주기 싫었다. - P298

"얘야, 사랑하는 아들아, 넌 내 축복이야." - P299

「12년 만의 재회」
     1944년 12월 - P301

놋쇠로 된 밥그릇과 놋대야, 냄비, 조리도구, 수저까지 모두 징발당했어요. - P302

다른 조선인들이 징병을 당했을 때 김창호는 시력이 나빠서 싸우러 나가지 않았고, 광산에도 끌려가지 않았다. - P303

이삭이 죽은 후, 요셉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 P304

"여기는 내 식당이야. 김창호는 내 밑에서 일하지." - P305

어떻게 그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걸까? - P306

한수를 이렇게 마주보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 P307

그때 순자는 알아차렸다. 한수는 노아를 걱정하는 것이었다. 한수에게는 일본인 아내와 세 딸이 있었지만 아들이 없었다. - P308

네 집과 마찬가지로 이 식당도 파괴되고 말 거야. - P309

주민연합회의 - P310

다른 누구보다 네 아이들을 선택해야지. - P311

「농장 생활」
1945년 - P313

요셉은 오사카로 오려고 혼자서 평양을 떠났던 마지막 여행을 떠올리며 나가사키로 향했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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