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늘 시장에서는 말을 적게 하라고 가르쳤다. - P212
"200엔 주이소. 그건 적어도 300엔의 가치가 있는 물건입니다. 스위스에서 만든 새 물건이니까." 순자가 말했다. - P213
그러나 지금 눈앞의 순자는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만큼 든든한 사람으로 보였다. - P214
욕심이 많아 보이는 전당포 주인이 50에서 125 까지 값을 높여 부를 정도라면 이 시계는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P215
"아제가 이걸 사고 싶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예." 순자가 조용히 말하고는 돌아서버렸다. - P216
순자는 눈앞의 남자들에게 돈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17
고리대금업자는 여자들이 돈을 어떻게 이처럼 빨리 구했는지 궁금해하면서 말했다. - P218
어리석은 여자들이 내 빚을 갚았다는 사실을 그놈들은 다 알고 있는데! 불알도 없는 놈 취급을 받게 생겼다고. - P220
순자의 어머니가 어떻게 금시계를 갖고 있었을까? - P221
순자가 그 시계를 팔아야했다니 안타깝지만 일단 빚은 갚는 게 낫죠. - P222
"동생은 이제 엄마가 할 일을 하는 거야. 여자들은 고통을 겪는 거 알지? 아, 순자야, 네가 아프니까 내 마음도 너무 아파." - P223
옥자가 아직도 엄마를 찾으며 울고 있는 이제 막 엄마가 된 소녀를 달랬다. - P224
이삭이 아침을 다 먹었을 때 요셉이 담배 냄새를 풍기며 들어왔다. - P225
요셉은 이삭의 말에 반대하거나 이삭에게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동생의 슬픈 얼굴은 요셉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 P226
요셉은 그들을 용서할 수밖에 없었다.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 P227
키가 크고 약하지만 결단력있는 한 남자와 키가 작지만 강인하고 재빠른 한 남자가 나란히 걸었다. - P228
「혹독한 시련」 오사카, 1939년 - P229
노아는 갓난아기인 동생 모자수 이야기만 들어도 바로 튀어나올 아이였다. - P230
백목사님도 설명하려고 했지만 후가 용광로로 걸어 들어갔죠(혹독한 시련을 선택했다는 비유적 표현). - P232
경찰은 이삭을 만나게 해주지 않았다. - P233
"이삭은 감옥에서 견딜 수 없어. 그건 불가능해." 요셉이 말했다. - P234
"뇌물을 먹일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그랬다가는 당신 동생의 죄가 더 중해지니까요. 당신 동생과 그 동료들은 천황폐하께 충성을 맹세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건 중죄입니다." - P235
"안타깝지만 당신 동생을 면회할 수 없어요. 유감스럽지만 어쩔 수 없군요." - P236
점잖은 사람들이 동생을 감시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야 했다. - P237
사장 시마무라 씨는 절대 감옥에 갇힌 사람을 도와주지 않아. 기독교인들은 반역자라고 생각하거든. - P238
그 음식이 이삭에게 확실하게 전달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 P241
경찰서를 찾아가 수없이 간청했지만 아무도 이삭을 만날 수 없었다. - P242
오히려 후의 그러한 신념과 저항의 몸짓을 존경했다. - P243
순자는 이삭도 아이들 학비를 벌 수 있기를 바랄 거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요셉에게 말했다. - P244
그래도 돼지 도축업자와 생닭을 파는 곳 사이에는 순자의 수레가 들어갈 만큼 널찍한 공간이 있었다. - P245
실제로 여기 서서 김치를 판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고 그런 소리를 했던 것 같아. 동생은 정말 용감해. - P246
"다 못 팔면 집에 돌아가지 않을 깁니더." - P247
"난 집에 가서 노아를 기다렸다가 저녁을 챙겨줄게, 동생도 빨리 들어올 거지? 우리는 멋진 한 팀이야." - P248
그날 저녁, 순자는 김치 항아리 바닥이 보일 때까지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 P249
순자는 벌어들인 돈을 경희와 똑같이 나누었고, 아이들 학비와 고향으로 돌아갈 때 허가증을 살 수 있게끔 돈을 모았다. - P250
김창호입니다. 쓰루하시 역 바로 옆에 있는 숯불구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가씨 김치가 맛있다는 소문이 멀리까지 퍼졌더라고요. - P251
우리 식당에 김치와 반찬을 모두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 P252
준비되는 대로 김치를 가져다줄 수 있나요? 다 가져오세요. 현금으로 김치값을 지급하고 배추도 더 구해줄게요. - P253
식당에 김치를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면 정기적인 수입이 생길 것이다. - P254
일본 아이들은 무자비했지만 노아는 그런 아이들과 싸우지 않았다. - P255
문득 경희가 식당에 들어가는 것은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256
「새로운 일자리」 1940년 4월 - P257
손님들이 몇 주 동안 내내 반찬이 부실하다고 불평했거든요. - P258
김치는 시장에서도 오늘 하루에 다 팔 수 있었지만 김창호가 배추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이었다. - P259
요셉은 돈 문제와 사업은 남자들의 일이라고 수차례 말했다. - P260
아침마다 당신들 두 사람이 여기로 와서 김치와 반찬을 만들면 좋겠어요.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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