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HINKO

이민진 장편소설

이미정 옮김

문학사상

💐
크리스토퍼와 샘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P5

Book 1
고향
HOMETOWN
1910-1949 - P8

고향은 이름이자 강력한 말이다.
마법사가 외우는, 혹은 영혼이 응답하는가장 강력한 주문보다 더 강력한 말이다.
ㅡ 찰스 디킨스 - P9

「부산의 작은 섬, 영도」 - P11

훈이는 언청이에다 한쪽 발이 뒤틀린 기형아였다. - P11

아버지의 고집에 못 이겨 마을의 학교 선생한테서 조선어와 일본어를 배웠다. - P12

어부와 어부의 아내는 자신들의 심장을 한데 합쳐 기운차게 팔딱이는 심장으로 만든 게 바로 훈이라고 생각했다. - P13

훈이 엄마는 중매쟁이가 뭘 바라고 찾아왔는지 짐작이 갔지만,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랐다. - P14

중매쟁이는 훈이네 집에 들어오기 전에 집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 P15

상대는 울창한 숲 속 너머의 섬 반대쪽에 사는 여자애였다. - P16

훈이의 신붓감으로 올라온 여자애 이름은 양진이었다. - P16

훈이 엄마는 훈이 신부가 될 아이를 데려올 값이라면 주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 P17

"훈이 아부지하고 훈이한테 말해볼게예. 염소나 돼지를 사줄 돈은 없어예. 겨울을 나게 다른 것들하고 이불솜은 좀 보낼 수 있고예, 일단은 물어볼게예." - P18

양진은 자기 자식만큼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이 없었다. - P19

마침내 양진은 순자를 낳았다. 네 번째 아이이자 유일한 여자아이인 순자는 건강하게 자랐다. - P20

「한겨울의 방문자」
1932년 11월 - P21

양진은 순자를 돌보면서 돈을 벌어야 했다. - P22

"남자들은 우리 여자들하고는 다르게 선택을 할 수 있단다." - P23

가난한 남자들은 하숙집의 허름한 벽을 방패삼아 식민지 경찰에게 잡힐 염려도 하지 않고 식민지 통치자를 조롱했다. - P24

축축하게 젖은 모직 코트가 뻣뻣하게 얼어붙을 즈음에야 백이삭은 겨우 하숙집을 찾아냈다. - P25

이삭은 부산에서 작은 배를 타고 영도로 들어왔다. - P26

남자는 어린 소나무처럼 곧고 우아했다. 보기 드물게 잘생긴 사람이었다. - P27

이름은 요셉이었는데 성경에 나오는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했다. - P28

아무리 씻어도 생선 냄새는 씻어낼 수 없었다. - P29

"아뇨, 괜찮습니다. 구석에 몸 누일 공간만 있으면 괜찮습니다." - P30

「젊은 목사, 이삭」 - P33

식모들은 순자가 왜 저렇게 조용해졌는지 알 수 없었다. - P34

석탄 배달부, 준 - P35

아지매 도미 요리가 부산에서 최고라고 제가 목사님한테 말씀드렸거든예. - P36

백 목사님은 개신교라예. - P37

하와이로 보냈을 낍니다. 거기서 집사람네 똑똑한 조카가 설탕 농장을 하고 있거든예. - P38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순자는 쾌활한 소녀에서 사려 깊은 젊은 여인으로 변했다. - P39

순자는 임신을 한 상태였고 아이 아버지는 순자와 결혼할 수 없었다. - P40

잘생긴 얼굴이 웅덩이에 고인 더러운 빗물처럼 잿빛으로 변해 있었다. - P41

결핵 - P42

이삭은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 자신이 먼저 빨리 죽기를 바랐다. - P43

「운명의 남자」
1932년 6월 - P45

젊은 목사가 하숙집에 도착하기 여섯 달쯤 전 초여름의 어느 날, 순자는 새로 온 생선 중매상 고한수를 만났다. - P45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배우처럼 황백색 파나마모자를 쓴 고한수는 짙은 색 옷을 입은 다른 남자들 속에서 우윳빛 하얀 깃털이 달린 우아한 새처럼 도드라져 보였다. - P46

순자의 하숙집 사람들은 중매상들을 생선 냄새 하나 나지 않는 곱고 하얀 손으로 고기잡이의 모든 이득을 다 챙겨가는 오만한 침입자라고 불렀다. - P47

가난한 여자를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이가. 기댈 건 우리 자신뿐이다 이기라. - P48

고한수는 어디에서나 나타나는 것 같았다. - P49

어린 조선인 아이들은 혼자 다니지 말라는 훈계를 - P50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비하할 때 쓰는 욕이기도 했다. - P51

"너희 같은 개자식들은 뒈져버려야 해." 한수가 완벽한 일본어 속어로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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