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에는 헉, 숨을 삼켰다. 다케히사의 가슴 아랫부분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 P405
"폭우로 산사태가 났나 봐. 산 밑으로 내려가는 도로 일부의통행이 금지되었다." - P407
경찰서로 신고가 들어왔어요. 부모님이 살해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P411
살인 등의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관할 서장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건 오히려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었다. - P413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살인 현장에 발을 들이고 싶지는 않았다. - P414
별장은 목조 건물이었다. 가쓰라기가의 별장 - P415
실은 제아무리 서장이라도 감식반이 작업을 마치기 전까지는 되도록이면 현장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 P416
다니우치의 결혼식 사진을 찍으려고 챙겨 온 것인데 설마 이런 일에 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 P418
바닥에 있는 자잘한 혈흔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그 위를 이동한 흔적도 있었다. - P419
본명인 가쓰라기 다케히사 씨로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존함은 아키코 씨라고……. - P420
흔들의자에 앉은 채 죽어 있던 사람은 필명이 다케와키 가쓰라라는 작사가였다. - P420
아버지가 도리카이 슈지라는 사람을 별장으로 부르겠다고 하셨다는 거예요. - P421
도리카이 씨가 음악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덕분에 지금도 아버지에게 작사 일이 주어지는 거니까요. - P422
난들 좋아서 이번 사건에 끼어들었겠어? 다니우치의 체면을 세워 주려는 거지. - P425
"장식해 놓은 총에는 대개 탄환이 안 들어 있으니 상대를 위협하려면 그가 보는 앞에서 총알을 넣을 필요가 있었겠지." - P426
만일 도리카이가 범인이라면 낮 동안의 알리바이가 없을 거야. - P427
괴팍한 물리학자야 뭘 하든 자신은 자신의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 P429
다케히사 씨를 사살하는 장면을 부인이 목격하는 바람에 범인이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 아닐까 싶어. - P430
유가와가 노트북에서 SD 카드를 뽑아 구사나기에게 건네면서 - P432
도리카이라는 인물의 동태에 관해서는 경시청에 협조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 P433
"아마도 의자에 앉아 계시던 다케히사 씨를 아주 가까운거리에서 쏜 것 같습니다. 그런 다음 맨손으로 부인의 목을 졸랐을 겁니다." - P436
유가와가 전통 가요의 팬이라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 P438
"이번 사건으로 아버님의 작품 가치에 변화가 있을까요? 어쩌면 음악계가 그 훌륭한 재능을 재평가할지도 모르겠군요." - P439
그러자 가쓰라기 다에가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었다. 구사나기로서는 유가와의 저의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 P440
설마 그녀가 범인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 P442
유가와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 P443
"비가 그치면 작업도 수월해지죠. 오전 중으로 도로가 복구될 거라더군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될 겁니다." - P445
"처음 의심이 든 건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피해자의 사진을 봤을 때였어." - P447
"의자가 되돌아오려는 힘 때문에 몸이 앞으로 나동그라지겠지......" - P449
"총을 쏜 사람은 피해자 자신이야. 아마 발가락을 사용해서 방아쇠를 당겼을 거야. 한마디로, 자살이라는 얘기지." - P451
"다케히사 씨가 부인을 죽였다. 이 말이지?" - P452
다에 씨가 위장하고 싶었던 건 두 분이 죽은 순서였어요. 다케히사 씨가 아키코 부인을 살해한 후 총으로 자살했다, 그건 당신에게 아주 불리한 얘기였죠. - P456
저는 엄마가 데리고 들어온 자식이에요. 엄마는 제가 여섯 살 때 재혼하셨습니다. - P457
"가쓰라기라는 성은 가정 법원에 변경 신청을 해서 사용하게 되었지만, 저를 호적에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그 사람 사이에 법적인 친자 관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 P458
"제가 별장에 두 번 갔다는 증거가 있나요?" - P460
"어쩌면, 성공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 P462
아버님이 동반 자살을 시도한 동기 - P463
한편 아키코는 남들 앞에서는 헌신적인 아내 역할을 그럴듯하게 연기했다. - P466
이 사람은 내게 타인이구나. 나도 이 사람에게 타인이었어. - P467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아키코는 그런 두 사람의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P468
다케히사의 진의를 깨달았다. 그는 아키코를 죽이고 자신도 죽는 것으로 모든 일을 마무리하려는 계획이었던 것 - P470
어둠에서 탈출한 자신을 향한 치하의 눈물이다. - P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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