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토구치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았다. 아리모리가 추궁을 당해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을까 무서운 것이다. - P62

이케무라 도시에에게 슬픔을 줘서는 안 된다. 세토구치가 못을 박지 않더라도 그 일은 무덤까지 가지고 갈 작정이다. - P63

히라야마가 11일째까지 내내 범행을 부인하다가, 12일째에 갑자기 자백했다는 점이 실마리가 될 것 같았다. - P64

어쩌면 히라야마가 두려워서 그와 똑바로 마주하지 못하고 도망치는 건지도 모른다. 이래서는 안 된다. 편견을 없애고 완전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데… - P65

뭐지, 이 대답은 ……. 잡역부도 일자리가 그것밖에 없어서 택했다더니만, 이런 일에서까지 수동적인 건가. - P66

"변호사님, 진심을 감추고 있죠? 그래서 저도 진심으로 말할 기분이 안 드는 겁니다." - P67

다카기 유카라는 일곱 살 여자애도 동일범이 유괴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어요. - P68

눈가리개를 했고 손발도 묶였고, 입에는 수건 같은 것으로 재갈을 물렸다. 유괴당했다. - P69

"21년 전, 저는 유괴당했어요."
지사는 핏발 선 눈으로 히라야마를 노려보았다. - P70

히라야마 씨, 저는 당신이 저를 유괴한 게 아닌가 줄곧 의심했어요. 아니, 지금도 의심하고 있죠. - P71

당신의 누명을 벗기고 싶은 게 아니에요. 저를 유괴한 범인을 찾아내고 싶을 뿐이죠. - P72

처음일지도 모르겠네요. 사건 이후로 아무도 저와 진심으로 마주하지 않았습니다. - P73

히라야마는 지사의 핏발 선 눈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강하게 번뜩이는 눈빛을 던졌다. - P74

드디어 진정한 의미에서 재심 무죄판결을 향한 변호 활동이 시작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히라야마는 지사가 꺼내놓은 진심에 마침내 진심으로 답했다. - P75

2장 「바늘구멍과 낙타」 - P75

하지만 과거를 밝힌 후로 지사는 일단 히라야마가 무고하다고 믿어보기로 했다. - P79

"자백한 시기요. 여동생이 자살한 다음 날에, 갑자기 자백했다고요. 이상하지 않아요?" - P81

원죄 사건으로 유명한 아시카가 사건을 통해 이 감정 방식은 정확도가 낮다는 사실이 뚜렷이 드러났는데, 과거 아야가와 사건에서도 같은 감정 방식이 사용됐다. - P82

"머리카락은 죽은 세포라 감정 못 할 건 없지만,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 모근은 요컨대 피부조직이니까 DNA 감정이 가능하지." - P83

"현재의 감정법으로 재감정하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 P84

되도록 전부 소진하는 걸 피하는 게 이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의 도리지. - P85

후쿠이에라는 지지자는 든든했다. - P85

경찰에 소속된 과학수사연구소 사람 중에도 공정함을 갈망하는 이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기 때문이다. - P86

재심 청구 규정 - P87

현재 공격 방법은 부자연스러운 자백과 21년 전의 DNA 감정이 틀렸을 가능성이다. - P88

"마쓰오카 씨, 내가 판사였던 시절에 뭐가 제일 힘들었는지 아나?" - P89

"6항에 더해 7항을 활용하면 돼." - P90

DNA도 공정한 입장에서 감정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힘써볼게. MCT118 검사법이 사용된 사건에서 재감정을 요청한 선례가 많이 있으니까. - P91

재심 무죄판결. 이걸 쟁취하는 게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 P92

차를 세운 아리모리는 준비한 꽃을 들고 아리모리 집안의 묘지로 향했다. - P93

이렇게 부조리한 일이 있어서 되겠는가. 현실감 없는 죽음 앞에 아리모리는 속수무책으로 서 있었다. - P94

왜 아내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지탱해주지 못한 걸까. 하다못해 아내만이라도 구했어야 했는데. 내내 그런 회한을 품고 지내왔다. - P95

STR 검사법이든, 미토콘드리아 DNA를 사용한 검사법이든 지지 않지. - P96

"놈은 사고방식이 보통 사람과는 다르거든. 마야마라면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쓸지도 몰라. 조심하는 게 최고지." - P97

하나는 만노정에서 다카기유카라는 소녀가 실종된 사건, 또 하나는 마루가메시에서 발생한 유괴사건이다. - P98

세토구치는 걱정이 심해서 탈이다. 마야마라는 남자를 아주 높이 평가하는 모양이지만, 자신이 입을 열지 않는 이상 아무 문제 없다. - P99

정에 호소하는 작전을 쓰는 걸 보니,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리라. - P100

"당시 발생했던 다른 유괴사건에서, 히라야마 씨 외에 수상한 인물에 대한 정보는 없었나요?" - P101

그런 연유로 아무래도 아야가와강 사건의 재심 청구심이 열릴 것 같습니다. - P102

재심 청구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끝내고 들새 이야기로 돌아갔다. - P103

히라야마는 살인자다. 그 괴물을 가두어놓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리모리는 고개를 쳐드는 양심의 가책을 억지로 짓눌렀다. - P104

세 사건은 분명 동일범의 소행이다.
다카기 유카 실종사건, 마쓰오카 지사 유괴사건, 이케무라 아키호 유괴살해사건……. - P105

지사는 자신이 유괴된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 그 범인과 아야가와강 사건의 관련성을 증명할 수 없을까 생각했다. - P105

"그렇구나. 그 사건을 파헤치려 하다니, 그건 뭐랄까." - P106

하지만 ‘몸집이 작은 남자‘와 실제 히라야마의 키에는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사가 유괴당한 사건의 정보는 무시한 것 아닐까. - P107

"재감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대등한 형국이 아니니까. 검찰은 재감정을 인정하지 않을걸." - P108

비공개된 자리에서 법원, 검찰, 변호인 측이 삼자 협의 형태로 진행한다. - P109

페어튼 같은 대형 법률사무소에는 본격적인 모의 법정이 있고, 전직 검사와 전직 경찰관도 있으므로 진짜 못지않은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 P110

아리모리와 이마이는 지금까지 법정에서 증언한 경험이 있다. - P111

오카야마 교도소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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