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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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블루홀식스(블루홀6)

시기는 1966년 Q현 후쿠미시에 있는 니레 가문의 호화 저택에서 사람이 독살로 죽어 나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저택의 데릴사위였던 니레 하루시게는 무죄인데도 범행을 자백해 무기 징역형을 살게 된다. 하루시게는 전략적으로 감옥 생활을 해서 길고 긴 시간이 흐른 후에 비로소 가석방된다. 독살범으로 감옥에 갇혔다 가석방된 하루시게는 그 사건의 피해자의 유족으로 살아남은 둘째 딸인 니레 도코에게 편지를 보내 두 사람의 서신 교환이 시작되며 이것이 42년 전 독살 사건의 전말을 뒤집는 방아쇠가 된다. 42년이 흐른 뒤에야 편지를 교환함으로써 펼쳐지는 두 사람의 추리 대결로 사건의 진실은 점점 상상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 하루시게는 왜 범행을 자백해 옥살이까지 하게 된 것인가? 그렇다면 사와코와 요시오를 살해한 독살 사건의 진범은 누구인가?

주고 받는 편지를 통해서 여러 사람이 진범으로 지목되었다가 해결되기를 반복하고 최종적으로 맞이하는 결말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범인의 모습과 사건의 진상은 경악할 만한 진실이 될 것이다.

이 소설을 통해서 미키 아키코는 ‘추리의 정밀기계’라는 평을 들으며 본격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에 출간한 이 작품에는 미키 아키코의 미스터리관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42년이라는 긴 시간을 무모하게 기다리고 보낸 하루시게라는 주인공의 생각은 납득할 수도 없고 수긍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인지 살짝 지루한 순간도 있었다 ㅉㅉㅉ. ‘특수 설정 미스터리’가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정통 본격 미스터리를 고수한다는 것은 나름대로 평가 받을 일이기는 할 듯 하다. 주목할 만한 특징은 서간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구성과 호화 저택에서 벌어진 독살 사건이라는 설정, 등장인물 사이에서 등장하는 논리적 가설과 트릭이다. 게다가 마지막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반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2월을 마무리 짓고 도통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3월을 맞이해야 겠다. 3월에는 여행모임 친구들과의 부산 여행도 있어서 ㄷ다소 들뜬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2022.2.28.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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