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 P55

관식은 혜지의 도발에 낚이지 않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 P57

도서관 2층 창문 밖으로 책을 열심히 던져 내고 있었다. 입학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신입생 나혜지였다. - P57

쪽지는 반성문이 아니라 담임을 조롱하는 메시지였다. - P58

"혜지가 감정 조절이 어느 정도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거예요. 가정적인 문제가 있는 거 같거든요." - P59

이진호의 반복된 알코올 수업 때문에 아이들의 불만이 쌓여 갔다. - P61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모범적인 학교생활 때문에 성도연은 교사들에게 사랑받는 학생이었다. - P62

"강남경찰서 문경남 경사입니다. 나혜지 학생 사망과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드리고 싶은데?" - P63

"학생부 징계 기록에는 혜지 학생의 이름이 여러 번 올라와 있었고요. 절도와 폭언으로 말입니다." - P64

전 혜지의 세 번째 엄마, 아니 두 번째 계모라고 해야겠네요. - P65

가능성을 생각해 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직접 듣고 관식은 충격을 받았다.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학생의 자살이었다. - P66

"혜지는 임신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휴대폰 통화 내역을 통해 남학생 하나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알아낸 모양이에요.
임신이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 P66

관식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 P67

걔한테 중요한 일은 중절 수술비뿐이었어요. - P68

똘똘 뭉친 선의(善意)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 P69

이후 임소영의 의식 속에서 혜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학생이 되었다. - P70

그렇다면 혜지가 출산을 생각했을 가능성이 생긴다. 기환에게 아르바이트를 닦달한 것도 중절 수술이 목적이 아니게 된다. 새 출발을 하려면 돈이 들 테니까. - P71

관식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자살이 아닐 가능성이 마음속에서 조금씩 자리를 차지해갔다. - P72

경찰은 혜지의 어머니 이름을 알 가능성이 있는 주변인의 알리바이를 모두 조사한 것이다. - P73

스트레스 속에서 몸부림을 치다가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이 객관적인 상황입니다. - P75

혜지가 마지막 장소로 택한 곳은 학교예요. 학교를 그렇게 싫어한 아이가 방과 후에 왜 굳이 다시 학교로 왔을까요? - P76

문 하나가 열리자 막혀 있던 생각들이 쏟아져 나왔다. 혜지는 왜 그 시간에 학교로 다시 들어갔을까? 자살이 아니라면 가능성은 하나밖에 없다. 누군가를 만나러 간 것이다. - P77

이 모든 것은 관식의 과도한 의심이 빚어낸 혼란일 수도 있었다. - P78

관식은 다희를 보낸 후 곧바로 자기주도관으로 가서 계단의 위치를 확인했다. - P79

도연은 차분하게 인사하고 돌아갔다. 그 모습을 보며 관식은 혜지의 죽음이 자살이기를 마음속 깊은 곳에서 빌고 또 빌었다. - P81

여기까지 생각한 관식에게 문득 어떤 가능성이 떠올랐다. 바로 도연과 혜지의 연결고리가 관식 자신일 가능성이다. - P82

회상, 인사, 상의…! - P84

손님은 둘밖에 없었다. 편지를 관식에게 돌려주는 임소영의손끝이 떨고 있었다. - P85

"저는 도연이의 자살 시도가 임 선생님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P86

선생님은 놀랐지만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 P88

가짜 유서를 보낸 사람은 혜지 어머니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또한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려고 한 사람입니다. - P89

자신의 양심과 자신을 위해 공범이 되어 준 임선생님을 모두 지키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으니까요. - P90

비가 그쳤다. 분식집을 나오는 관식의 얼굴에 찬바람이 들어왔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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