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눈꽃 에디션)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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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컴퓨터의 윈도우가 말썽을 부려서 완전하게 다운 된 바람에 인터넷도 안되고 어쩔 수 없이 오래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게 되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원래 노트북은 터치가 불편해서 타자도 힘들고 컴퓨터로 하는 걸 더 좋아했는데, 그래서 계속 고민 중이다. 컴퓨터를 새로 장만해야하나? 아니면 제대로 서비스를 받아 완전 새로 다 깔아야 하나? 말이다.

이러한 불편함 가운데 오랜 시간을 전시해두었다가 읽기 시작한 이 책,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12월에 작은 딸이랑 호캉스를 가면서 읽기 시작했고 오랜 시간에 걸쳐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우휴~ 힘들다~

본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작별」(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상되었다고 하며 그 자체 완결된 작품의 형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는 듯 하다.

이로써 『소년이 온다』(2014), 『흰(2016), ‘눈’ 연작(2015, 2017) 등 근작들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고투와 존엄을 그려온 한강 문학이 다다른 눈부신 현재를 또렷한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래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길어올린, 그럼에도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가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이미지와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에 실려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나같은 일반인이 어찌 이러한 어려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만은 그저, 부커상 수상작을 읽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일이고, 그러기에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소설을 도전해 본다는 것으로도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정치적인 이야기나 사회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논하고 싶지는 않고, `5월 광주`, 또 `제주 4-3`에 대해서 나까지 의견을 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래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래볼 뿐이다.

2022.1.17.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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