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흔한 살인사건 A VERY COMMONPLACE MURDER」 - P61
노인의 이름은 어니스트 게이브리얼, 이름도 이상하다. 반은 흔하고 반은 색다르다. - P64
16년 전 게이브리얼은 저 창문을 통해 데니스 스펠러와 에일린 모리시가 흔한 비극을 연기하다 파국을 맞는 모습을 지켜봤었다. - P65
게이브리얼이 처한 끔찍한 딜레마의 핵심이었다. - P66
모리스 부트먼 씨가 회사의 문서정리 담당자인 게이브리얼에게 작고한 부친 부트먼 씨의 위층 서재에 가서 - P66
그 캐비닛에서 작고한 부트먼 씨의 적지만 엄선된 포르노 수집품을 발견했다. - P66
혹시 문서 정리부서에서 자신의 부재를 알아채면 어쩌나 두려워하며 뒤가 구린 몇 분을 간신히 확보해서 읽고 싶지는 않았다. - P67
게이브리얼은 일주일에 한 번씩만 모험을 감행하기로 했는데, 선택한 날은 금요일이었다. - P67
그 금요일들은 게이브리얼에겐 절박하지만 수치스러운 즐거움이 되어주었다. - P68
게이브리얼은 발각을 병적으로 두려워했지만, 그 두려움마저 은밀한 쾌락의 흥분을 보태주었다. - P68
아파트는 철계단을 올라 아스팔트 앞마당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 P69
잠시 아파트가 어둠에 잠겼다. 그리고 위층 창문에 불이 켜졌는데 이번에는 조명이 더 밝아서 여자가 더 또렷이 보였다. - P70
여자는 문을 아주 조금만 열고 곧바로 남자애를 집안에 들였다. - P71
그 후 게이브리얼은 금요일마다 그들을 지켜보았다. 작고한 부트먼 씨의 책들보다 그들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 P72
그들이 서로에게 무엇을 하고있는지 그려보았다. - P73
게이브리얼은 남자애와 함께 고통스러워하며 지켜보았고, 마침내 8시 20분이 되자 남자애가 포기하고 돌아섰다. - P74
게이브리얼에게도 그 쓸쓸한 남자애에게도 한 시절이 끝났다. - P75
서른네 살 에일린 모리시 부인이라는 사람이 일요일 밤늦게 캠든 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 P75
윌리엄 홀브룩 경감이 수사 지휘를 맡았다. 죽은 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P75
뮤스웰 힐에 거주하는 정육점 직원, 19세 데니스 존 스펠러, 지난 금요일 캠든 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열두 살 쌍둥이의 어머니 에일린 모리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오늘 기소. - P77
현학적이고, 존경받을 만하며, 대단히 비판적인 어니스트 게이브리얼이 드디어 들통 났다! - P78
게이브리얼은 스펠러가 자신이 목격한 그 연인임을 알았다. - P79
만약 판결이 ‘무죄‘일 것 같으면 게이브리얼은 침묵을 지켜도 될 것이다. - P80
검은 옷을 입은 여윈 여자가 손수건에 얼굴을 묻고 조용히 울고 있었다. - P81
스펠러는 그저 당황하고 겁에 질린 남자애였다. - P81
그러나 게이브리얼은 권력이 누구 손에 있는지 알았다. - P82
판사가 재판을 중단하고 휴정을 선언한 다음 판사실로 가서 게이브리얼의 증언을 사적으로 들어줄까? - P83
누구도 게이브리얼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 P83
그러므로 게이브리얼의 희생은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 P84
유혹의 순간이 지나가고 자신이 절대 함구할 것을 확신하게 되자 게이브리얼은 상황을 즐기기에 이르렀다. - P85
검사가 증인을 불렀다. 아파트 거주자 중 아내 쪽인 브렌다 킬리 부인이었다. - P86
여자는 남편과 상의 없이 에일린에게 여벌 열쇠를 주었다. 여자가 알기로 다른 여벌 열쇠는 없었다. - P86
편지가 증인석에 서서 코를 훌쩍이는 여자에게 전달되자 여자는 에일린이 자신에게 쓴 편지라고 확인했다. - P87
부동산 중개소 직원이라고 소개된 에일린의 남편 에드워드 모리시가 나왔다. - P88
모리시는 아내가 살해당한 밤에 집에 있었다. - P89
배심원단은 또한 스펠러가 정부를 죽였다고도 믿었다. - P90
"유죄입니다. 재판장님." 아무도 놀란 것 같지 않았다. - P91
피고는 긴장으로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서는 판사의 말을 절반밖에 못 알아들은 사람처럼 동요하는 눈빛으로 판사를 응시했다. - P91
그 공판은 사무실에서 약간의 논쟁을 일으켰다. - P92
"불륜과 일반적인 우둔함에 관한 평범하게 추악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 아주 흔한 살인사건이지." - P93
재판이 끝난 직후 게이브리얼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 P93
게이브리얼은 이번에는 남자애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제시간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P94
붉은 헛간 살인사건(Red Barn Murder) - P95
이제 게이브리얼 자신의 문제를 염두에 둘 때였다. - P96
스펠러의 처형일 아침에 게이브리얼은 바로 이런 기분으로 감옥 바깥에 모인 소규모의 말 없는 군중 사이에 서 있었다. - P97
게이브리얼은 연말에 퇴직했고 이제 옛 캠든 타운 시절의 직원은 모리스 부트먼 씨와 수위뿐이었다. - P98
게이브리얼은 돗바늘을 사무실로 가져가 핏자국이 남지 않을 때까지 화장실 수도꼭지 밑에 놔두었다. - P99
게이브리얼은 열쇠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자신이 판사와 사형집행인 역할을 모두 맡았던 그 몇 주간의 흥분을 떠올려보았다. - P100
캠든 타운 아파트 열쇠를 가져갔던 그 노인이 다른 열쇠를 가져다놨어요.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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