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아들을 둔 아버지에게는 ‘아버지‘로서 쌓아 온 14년이란 세월이 있다. 그래서 과거를 돌아볼 수 있다. 그게 부럽다. - P131

우리에겐 그게 없다. 과거가 없는 ‘지금‘은 결국 지탱해 주는 것이 없는 ‘지금‘이라는 이야기다. - P131

노노무라의 그 말을 계기로 술자리의 화제는 나이 마흔을 지나면서 자기가 아버지를 얼마나 많이 닮게 되었는지로 옮아갔다. - P133

‘아버지‘로 산다는 것은 결국 ‘자식‘의 눈으로 보아 온 아버지의 기억을 되새기는 일인가? - P134

환상의 쪽지 - P136

-목요일의 아이를 기억하십니까? - P136

ㅡ 발키리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 P137

우에다가 쓴 쪽지도 『소년 파이어』에서 나왔으니..… 말하자면 우체통과 우편함 같은 거예요. - P139

다들 복권을 사는 기분으로 『소년 파이어를 뒤지는 거죠. - P140

"그건 『소년 파이어』가 꾸민 거라는 소문도 있어요. 화제를 만들기 위해서." - P141

"그렇지만 우에다가 아닌 녀석이 쓴 쪽지일 가능성도 있잖아?" - P142

잡지 매대로 갔다. 오늘 발매 라는 팻말 아래 『소년 파이어』가 여러 권 쌓여 있었다. - P143

나이토 선생이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선 선생은 나와 똑같은 행동을 했다. - P144

"예, 다음 달 문화제가 있어서 그 준비 회의를 했습니다.
문제가 좀 있어서….…." - P145

"오늘 학교로 편지가 왔습니다."
"목요일의 아이 사건‘, 다시 일어날 겁니다" 라고요. - P147

제7장
주말 - P148

다카기란 이름을 지닌 학생은 2학년 3반에 없다. 2학년 전체에도 없을 것이라고 나이토 선생은 말했다. - P149

"다카기는 증세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입원만 했었습니다.
반에서 제일 친한 친구였어요. 그래서 다카기까지 사건에 휘말릴 줄은.…. 믿기지가 않아서.…." - P150

"요즘 사람 많은 곳이 무서워요. 혹시 그 애가 가까이에 있으면 어쩌나 싶어서……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 P151

헤어진 전남편은 아무 이유도, 예고도 없이 폭력을 휘두를 때가 많았다. - P152

어젯밤은 피곤하다는 핑계로 자신을 설득했다. 하지만 이제 안다. 그건 기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 P153

도망치고 싶었다. 이 동네 밖으로 빠져나가고 싶었다. - P155

"하루히코한테 친구 이야기를 듣다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을 못 했는데." - P157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면, 나는 역시 그걸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 - P158

존 레넌도 아들이 있는 오는 요코와 결혼했지? 여느 때는 ‘좋은 곡이네‘ 라고 생각할 정도인 「인 마이 라이프」가 오늘 아침은 귀보다 가슴을 적셨다. - P159

하루히코의 목소리가 살짝 들뜬 것처럼 들린 까닭은 아직 졸음이 달아나지 않았기 때문일까? - P161

"아버지는 믿으세요? 그 쪽지가 정말로 우에다 유타로라는 사람이 쓴 거라고?" - P163

핑계나 변명이 아니었다. 하루히코는 조용히, 차분하게 나를 협박한 셈이다. - P164

자동차 열쇠를 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도망치듯‘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 P165

나는 두렵다. 하루히코가 두렵다. - P166

눈앞에 또렷한 공포가 다가오는 두려움이 아니라 아주 모호하고 흐릿하며 보이지 않는, 안개가 잔뜩 낀 것 같은 두려움이다. - P167

사실은 우에다 유타로가 문제인 게 아니다. 나는 하루히코를처음 만났을 때부터 두려워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P168

다만 어른들 사회에서 떠도는 소문과 애들 사회에서 흘러 다니는 소문은 미묘하게 다르죠. - P170

눈에 보이지 않는 안개는 중학교 운동장에서 거리로 퍼져 나가 이윽고 사라졌다. - P173

"후지미다이에 가 보고 싶어요." - P174

"거기는 초등학생 때부터내내 살았잖아요.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이대로 평생 피하며, 사는 건 기분 나쁘잖아요?" - P175

"하루히코도 내가 없는 편이 당신하고 이야기 나누기 편할 거야"라며 어떻게든 마음을 추슬러 오늘의 드라이브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했다. - P177

"엄마에게 다카기 이야기를 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엄마한텐 쓸데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엄마는 정신적으로 무척 여리니까요." - P178

실수했다. 이사할 곳을 더 고민했어야 했는데 그땐 후지미다이를 떠나기만 하면 어디든 상관없었다. - P180

가나에가 말한 대로 둘이 있으니 이야기가 잘 풀렸다. 거리가좁혀졌다. 가슴속 구석구석까지 산뜻하지는 않았어도 고였던 것들이 많이 씻겨 나갔다. - P182

뺨이 발그레해진 진짜 이유를 알게 된 것은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였다. - P183

"아버지가 생각하는 그런 친구는 아니고요. 하지만 다카기는있어요. 아사히가오카에." - P185

하루히코는 불쑥 "저는 아무래도 전철을 타고 돌아가야겠어요. 엄마에겐 대충 이야기해 주세요" 라며 차에서 내리고 말았다. - P186

ㅡ용서하지 않겠다.
타이핑된 글자가 적혀 있었다. - P186

제8장
7년 전 - P187

건네받은 명함에는 직함이 없었다. ‘사와이 요시키‘ 라는 이름과 연락처뿐인, 단순하지만 종이 질과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명함이었다. - P187

『살육이라는 제목도 ‘목요일의 아이 사건의 심층‘이라는 부제가 없다면 공포 소설이나 서스펜스 소설로 착각할지도 모른다. - P188

나이토 선생이 가방에서 꺼낸 것은 그 단행본이었다.
『소년은 왜 같은 반 아이들을 독살했는가』라는 제목이었다. - P189

단행본과 문고본의 지은이는 사와이 요시키가 아니라 주간지 이름을 앞세운 ‘특별취재팀‘으로 되어 있었다. - P190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나는 자신을 타일렀다. 이제부터 7년전 사건에 발을 들인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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