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성가셔서 내버려 두었던 일도 앞으로는 꼬박꼬박 해결해야 하니까. - P74
"이 집 예전 주인 이야기." 와타나베 씨라는, 우리보다 한 세대쯤 위인 부부였다. - P76
"와타나베 씨 딸이…..… 살해당한 아홉 명 가운데 한 명이었어." - P77
자식을 잃은 슬픔, 자식의 목숨을 어처구니없이 빼앗긴 슬픔. - P78
모두 목요일의 아이입니다. 그 소년은 범행 예고문에 그렇게 썼다. - P79
우리와 아무 관계없는, 과거에 일어난 목요일의 아이 사건이이상하게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들었다. - P80
회람판을 보낸다. 받는다. 그때 한두 마디 인사를 나누지 않겠는가. 길게 보면 차이는 분명히 있다. - P83
"물론 그런 세심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아사히가오카의 좋은 점이기도 하죠." - P84
인쇄물 끄트머리에 수상한 사람의 인상착의가 정리되어 있었다. - P85
"내 자식을 의심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절대로." - P87
7년 전 사건은 이 동네에 아직도 이렇게 그림자를 드리우고있다. - P88
"요즘 같은 세상에 중학생 부모 노릇을 하면서 아들이 피해자일 거라고만 생각하는 건 좀 뻔뻔하지 않을까요?" - P89
중학교 3학년 가을은 고교 입시 공부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 P91
별생각 없이 말을 건 것을 뒤늦게 후회했다. 불편해하지 않을 이야깃거리가 없을까? - P92
"학교에서 하루히코 이야기가 돌아요, 닮았다고." - P93
"하루히코가 집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나요? 개네 담임인 나이토 선생님이 그저께 교실에서 쓰러지셨어요." - P94
떨리는 목소리로 잠꼬대하듯 "이럴 수가…"라고 했다. "우에다 군이…..… 어떻게……." - P95
"그렇지만 일단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아저씨에게도 알려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 P96
"아니, 그래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니, 그것도 좀 이상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 P97
하지만 그렇다면 우리는 대체 자식의 무엇을 믿어야 하고 어느 부분을 읽어 내야만 하는 걸까. - P98
알고 싶었다. 하루히코가 정말 우에다 유타로를 닮았는지. 닮았다면 어디가 어떻게 닮았는지. - P98
어디를 닮았는지는모르겠다. 평소 분위기도 다르다. 그런데 우연히 어떤 순간 우에다 유타로와 하루히코가 딱 겹쳐 보였다. - P99
"우에다 유타로는.…. 아사히가오카에 돌아왔습니다." - P101
"우에다는 지난달 소년원에서 나왔습니다. 세상에 다시 나은거죠." - P102
"그래서 나이토 선생님 경우도 동료 교사로서 이런 말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반쯤은 피해망상 같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P103
"우체통에 넣은 게 아니라 학교 우편함에 직접 넣은 편지였죠." - P103
"피해를 본 곳은 아사히가오카 중학교 졸업생이 사는 집이라는 소문입니다" - P106
"소문을 적어서 어쩌자는 거지? 이런 건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 뿐이잖아." - P107
"그 사건을 우리 모두에게 일깨우려고 하는 거야, 그 인간은." - P108
재혼하기 전에 겪었던 괴로움을 다시 겪게 해서는 안 된다. 나는 남편이자 아버지이다. 가정을 지키는 게 내 임무이다. - P109
하루히코는 심한 괴롭힘을 겪었다. 아사히가오카로 온 뒤로도 가나에는 무엇보다 하루히코가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 P110
나이토 선생은 네 얼굴을 보고 쓰러졌다. 그런데 왜 그 일을 내게는 물론 엄마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거니? - P111
열네 살 하루히코는 마음속에 무엇을 담고 있을까. - P113
‘어제‘를 되찾을 수는 없지만 ‘오늘‘의 하루히코를 소중하게 사랑하며 ‘내일‘의 하루히코를 지켜봐 주면 되지 않을까. - P114
우에다 님. 방금 틀림없이 그렇게 말했다. 나이토, 오가와라는 이름도 잘못 들은 게 아닐 터이다. - P115
쪽지 한 장이 나왔다. 다녀왔습니다. 타이핑된 글자로 딱 한 줄. - P116
그 말이 나를 안전한 곳에 있는 방관자의 입장으로 남겨 두지 않는다. - P118
하루히코는 가볍게 웃으며 "다카기예요"라고 했다. "저는 다카 짱 이라고 부르지만요." - P119
하루히코가 나를 바라보았다.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내 눈의 움직임을 탐색하듯 빤히 바라보았다. - P120
"그렇지만 이제 괜찮아요. 나이토 선생님도 나중에 제게 사과하셨고 얼굴이 닮았다고 해도 저는 그 사람이 아니니까요." - P121
하루히코는 아직 다 마치지 않은 식사를 멈추고 『소년 파이어』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 P123
"하루히코에게 이야기해 둬. 오늘 밤에 선물로 『소년 파이어』를 사 올 거라고." - P125
요즘 고향에 있는 아버지 생각을 자주 한다. - P126
그때 내가 "뭔지 몰라도 이상한 쪽지가 들어있던데"라고 말을 건넸다면 하루히코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 P127
목요일, 낮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말 가운데 그 한마디만 귀에 들어왔다. - P128
그렇지만 이 친구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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