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무당이 무슨 상관있나요? 미래를 알면 왜 301호는 이동네에 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 P240

"내가 말하는 것은 사회나 기술적 변화를 말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미래를 말하는 겁니다. 인간의 팔자, 운명 같은 거 말입니다." - P241

여기서 지박령이 되면 306호처럼 늙어 죽는 거예요. - P242

"나는 은행을 절대 안 믿습니다. 그래서 점을 봐줄 때도 현금으로만 받습니다. 돈에도 귀신이 붙어 있으니까." - P243

"돈을 귀신에게 보여주면 더 많이 갖고 싶어 합니다. 사람의습성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귀신도 사람이었으니까요." - P243

301호는 부자가 된다는 의식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왜 동네를 안떠나는 줄 알아요? 힘든 영혼들이, 너무 많아. - P244

같은 햇살을 맞는 것만으로도 강한 연대감을 느꼈다. - P245

"귀신이 돈맛을 보면 정신 못 차립니다. 돈이 있으면 재앙이있지만 돈이 없으면 더 큰 재앙이 찾아오는 법이지요." - P246

10여 분 동안 301호는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해괴해 보이기까지 하는 의식은 비교적 빠르게 끝났다. - P247

"원래 첫 번째 파도보다 두 번째 파도가 큰 법입니다. 내일은더 많은 귀신을 부를 테니 더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해주세요." - P248

말리부에 오렌지 주스 섞으면 음료수 같아서 술술 잘 넘어가요. 저도 잠이 안 오면 종종 마셔요. - P248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303호가 남자를 두 명이나 만나는게 정말 부러웠다니까요." - P249

"실은, 옆집이라 다 들렸어요. 한 남자는 거칠고, 또 한 남자는 다정하게 애무도 오래하고..…." - P250

"근데 어제 말했던 이 집에 살던 사람 말이에요. 어떤 사람이었어요? 계속 생각나서요. 궁금해서 잠도 못 잤어요." - P251

"사실은 여기서 살던 여자가 생활고로 자살했거든요. 경찰이그랬는데 통장에 잔고가 아예 없었대요. 사업에 실패한 건지, 방탕한 생활을 한 건지." - P252

"저도 한동안 힘들었죠. 지금도 생각나요. 정말 착한 친구였는데..." - P253

나는 소파에 앉아 이사할 계획을 세우며 공상에 빠졌다. 새로사귄 친구들을 보니 문득 오빠 가족이 보고 싶었다. - P254

나는 순간 겁에 질려 온몸이 굳어버렸다.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눈동자만 정처 없이 흔들렸다. - P255

많이도 썼다 싶어 술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서둘러 주머니에 엽서를 구겨 넣었다. - P256

302호에 있는 돈은 다 내 것이다. 어차피 돈에는 이름이 없고, 내 트렁크에 모두 옮기 담았으니 내 돈이다. 남자친구의 보험금도 어차피 내 것이다. 2년을 기다렸는데 그 이상을 못 기다릴 이유도 없다. - P257

알레그로 에네르지코 에 파쇼나토, 빠르고 힘차게. - P257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 - P258

A 씨는 친구들을 늦게 발견했다는 자책감에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심리 치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P258

301호  [ 302호 ]  303호
306호    305호    304호 - P259

나는 친구를 잃은 피해자, 운 좋은 생존자가 되어 있었다. - P259

심리상담사와 오랜 시간 이야기할 생각에 작은 기쁨이 피어올랐다. 그동안 너무 대화 없이 살아온 나에게 주는 선물 같았다. - P260

사고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 P261

303호의 복지관 동료들, 301호의 오랜 고객으로 보이는 몇몇, 그 사이로 경찰과 건물주, 306호의 모습도 보였다. - P261

301호의 가족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303호의 가족은 장례식이 끝날 즈음에야 얼굴을 비췄다. - P262

그마저도 303호의 얼마 안되는 유산을 가족별 지분으로 나누는 몰염치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였다. 역시 가족은 필요 없는 존재였다. - P262

날 것 그대로, 편집되지 않은 전체를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 - P263

나를 계속 다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한다. - P263

나를 해치려는 전남자친구를 해결한 것도, 날 이용하기만 하는 오빠 가족들을 떼어놓은 것도 고기와 가스였다. - P264

내가 이 세상의 일원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연결고리다. - P265

마음 약해지기 전에 오빠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 모두 나를 이용하려는 포식자들이다. - P265

그동안 미뤄둔 조울증과 망상장애 치료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 P265

난 인정받는 디자이너, 정글의 생존자이며, 무엇보다 침략자들로부터 내 영역을 지켜낸 승리자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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