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해야 하는데」 🌙 - P125

호놀룰루를 향해 - P127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은 다음 나오미와 함께 버스를 타고 렌터카 회사로 갔다. - P128

오아후 섬 최북단 - P128

하지만 나오미에게 고백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녀와의 결혼을 화려하게 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또 하나 있었다. - P129

노부히코 - P130

 비행기를 함께 탄 노부부 - P131

"멋진 부부네요. 결혼하고 50년이 지나도 저렇게 지낼 수 있다니 근사해요." - P132

망설여서는 안 된다. 분위기에 휩쓸려 나오미와 달콤한 세계에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 - P133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게는 그녀를 안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 P134

스스로도 소름이 끼칠 만큼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네가 히로코를 죽인 거냐?" - P134

히로코는 죽은 딸아이의 이름이다. - P134

크리스마스이브 아침 - P135

그 행동을 나는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 P136

그 편의점에서 사건에 휘말렸다. - P136

집에 혼자 두고 온 히로코가 마음에 걸려 엑스레이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전화할 생각이었는데 그때 다시 뜻밖의 방해꾼이 나타났다. - P137

"그보다 누나, 부탁이 있는데 우리 집에 가서 히로코가 어쩌고 있는지 좀 봐주지 않을래? 혼자 두고 와서 영 불안하네." - P137

놀랍게도 전화를 받은 건 누나가 아니라 나오미였다. - P138

"아무래도 일산화탄소 중독인 것 같아요. 난롯불이 불완전연소된 모양이에요. - P138

자신의 목소리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마치 짐승이 포효하는듯한 울부짖음이 목구멍에서 터져 나왔다. - P139

그날 아침 나오미가 집에 온 것은 새로 장만하려는 가구가 침실에 들어갈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 P140

거기까지 생각을 펼치자 머릿속에 작은 의문이 하나 떠올랐다. - P140

아침에 난로의 석유 탱크를 보았을 때는 분명 눈금이 거의 바닥을 가리켰는데 지금은 반 가까이 차 있다. 누군가가넣은 것일까? - P140

열흘이 지난 후, 그날 아침에 나오미가 석유 탱크를 뒷문으로 들고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 P141

난로가 켜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이나 거실의 크기로 미루어 볼 때 그 아코디언도어가 열려 있었다면 사망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리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었다. - P143

머릿속에서 나오미에 대한 의혹이 커지기 시작했다. 나오미가 고의로 히로코를 중독사시킨 것은 아닐까 하고. - P143

나오미와의 결혼에서 가장 큰 문제는 히로코였다.
정말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히로코는 나오미를 좀처럼 따르려 하지 않았다. - P143

그런 아이는 차라리 없는 게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이 나오미의 가슴에 싹트지 않았을까? 그걸 딱 잘라 부정할 만한 근거가 내게는 없었다. - P144

나오미는 환기를 시키고 난로를 끈 다음 의사를 불렀다. 물론 이미 늦었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 P145

나오미에 대한 의혹은 나날이 부풀어 올라 마침내 그녀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 P145

만약 나오미가 히로코를 죽였다면 내 손으로 나오미를 죽일 수밖에 없다. - P146

"신혼여행인데, 행복해야 하는데." - P146

"나를 죽이고 싶으면 죽이세요." - P147

노인이 물었다.
"속이 좀 안 좋다며 방에서 쉬고 있어요. 별일 아닌 것 같긴하지만요." - P147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몇 년 전 하와이에 왔을때 일이 떠올랐다. 그때는 전처와 함께였다. - P148

사고라면 그나마 체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위적인 것이라면 복수를 할 수밖에 없다. 그 상대가 누구든. - P149

나오미는 내가 다니는 회사의 후배였다. 밝은 성격과 누구에게나 다정하게 대하는 태도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 P149

"굉장히 큰 슈트케이스네요. 저렇게 큰 건 별로 본 적이 없어요." - P151

"부인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 P152

"그런가요? 하지만 아무리 사이가 좋은 부부라도 위기는 찾아오죠. 아니, 서로 사랑하기에 도리어 감정이 뒤얽혀서 굴레를 쓰기도 하는 법이죠." - P153

"오해인지 아닌지는 풀려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거예요." - P154

"상대의 행동만 생각하면 좀처럼 오해는 풀리지 않는 법입니다. 그런 쪽으로 꼭 한번 생각해 보세요." - P154

실로 중요한 요소가 거기에 숨어 있었다. 왜 이제껏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 P155

"왜 말해주지 않았어?"
신음하듯이 말했다.
"히로코를 죽인 사람은 나지?" - P155

어젯밤에 나오미의 목을 조르다가 결국 중간에 그만두었다. 하지만 그녀를 믿었기 때문은 아니다. 사람을 죽인다는게 두려웠을 뿐이다. - P156

모든 것은 내 실수였다. 그날 아침 차의 시동을 켜둔 채 집에서 나간 것이다. 그 이유를 지금은 명확히 떠올릴 수 있다. - P157

그리고 상황을 알아차린 나오미는 내 실수를 덮으려 했다. 난로에 석유를 붓고 불완전연소가 원인이 되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킨 것처럼 꾸미려 한 것이다. - P158

내가 히로코를 죽였다는 것도 모른 채 오히려 나를 감싸려고 애쓴 나오미를 의심했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라 그녀를 죽이려 했다. - P158

"넷이서 같이 식사를 하러 가죠. 오늘 저녁은 우리가 대접하겠습니다. 젊은 두 사람이 새롭게 출발하는 밤이니까요." - P159

딸을 죽인 여자와 결혼하기로 약속한 남자 〈달콤해야 하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