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아크릴판 너머에 있는 그녀의 언동만으로 내가 이끌리듯이 이런 곳까지 와버린 것처럼.
- P372

남편에게 소외당하고 있고, 리카에게 본심을 숨기고 있으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힘을 빼고 타인을 대한 적이 없고, 부모에 대한 악의를 원동력으로 오늘날까지 살아왔다는 것을. - P373

겐친지루
무, 당근, 우엉, 토란, 곤약, 두부를 참기름으로 볶다가 국물을 더해서 조리고 마지막에 간장으로 간을 한 장국. - P374

보르스치
고기와 채소 등을 넣고 끓이는 러시아식 스튜. - P374

표적인 여자아이에게 욕망과 가학 심리를 드러내며, 오로지 집요하게 집착하는 남자아이들. - P375

그 여자와 똑같이 해주어도 나는 뭔가 다른 것 같다. 뭐가 부족한 거야. - P377

나는대체 무엇을 이루고 싶은 걸까. 무엇을 얻으면 지금의 자신에게 합격점을 줄 수 있을까. - P380

리카에게 힘이 되기 위해, 가지이의 죄를 파헤치기 위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이미 잊었다. - P381

덕분에 가지이 마나코는 이제 두려운 대상이 아니게 됐다. - P384

"당신이 내게 집착하는 이유는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기 때문일 거라고, 그 일과 요리가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 P385

아버지 앞에서의 자신은 완전히 다른 인격체 같았다. - P388

자신을 긍정하고 싶어서 내게서 눈을 뗄 수 없는 것뿐이야. - P391

이 순간을 위해 오늘까지 여길 오간 것이다. - P393

원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당연히 생기는 줄 아는 그들의 얼굴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식탁에 앉아서 그저 멍하니 요리를 기다리기만 하는 그들이, 아무런 긴장감 없이 대우받는 게 당연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그들이, 갑자기 싫어졌어. - P394

"그렇지만 생명력의 덩어리 같은 당신이 왜 그런 반쯤 죽어 있는 사람을 매혹시킨 거죠." - P396

가지이는 그냥 멍하니 보고 있기만 하는 리카에게 초조함을 감추지 않았다. - P398

누렇게 바랜 상태도 그렇고 상당히 자주 사용했지만, 조미료나 기름 한 방울 튀지 않은 것이 물건을 소중히 쓰는 레이코다웠다. - P401

이 책을 가르쳐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가지이에게 이렇게까지 접근하지 않았을 거다. - P403

단 한번의 요리가 사람의 마음을 구한다? 그런 건 환상이다. - P405

"레이코는 전부 직접 손으로 더듬어서 찾았던 거군요. 나와의 관계도 그렇고, 료스케 씨와도 그렇고, 가정의 맛도, 전부 실험하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확인해갔던 거군요." - P406

"레이코가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 당신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아이였으면 좀 더 명쾌하고 즐겁게 살았을 거예요." - P407

표지의 호랑이는 네 마리다.
요컨대 가지 이가 준 힌트는 네번째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었던 남자다. - P407

"아마 이 남자 아닐까 싶네. 가지이 마나코를 첫번째로 이해했다는 사람" - P407

호박이어도 뚱보여도 괜찮아! 가지이 마나코에게 배우는, 남자의 위를 사로잡아서 사랑받는 테크닉 - P409

"요코타 씨가 순진하고 순박해 보여서 엄청나게 세간의 동정을 모았죠." - P410

"저널리스트로서는 더 파헤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로서는 어떨까. 레이코 씨를 위해서도 적당히 손을 떼고 경찰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해." - P412

요 며칠 동안 리카는 깨달았다.
마코토를 사랑하지 않는다. - P413

지금까지 리카에게는 한번도 보이지 않았을 레이코의 얼굴이었다. - P417

"오늘은 날씨가 추우니까 그 사람한테 스튜를 만들어주려고 버터를 듬뿍 넣고 밀가루를 볶아서 차가운 우유를 단번에 붓던 참이었어." - P419

기타무라와 리카의 부축을 받다시피 하며 이 집에 온 후로 레이코는 말을 하려고 들지 않았다. - P422

마음이 아픈 게 아니다. 그저 결혼생활에 약간 지쳐서 휴식을취하는 것이다, 라고 리카는 되풀이했다. - P423

레이코를 이용해서 가지이와 경쟁할 생각은 없다. - P424

"대단하네. 벌써 자네한테 목을 매는 느낌이야. 자네가 최근 자기한테 관심이 없다고 화를 내는가 하면, 당장 만나게 해달라고 불쌍한 척 부탁하고 있어." - P427

한걸음만 더 걸으면 다른 풍경이 보이는 데서 왜 헤매는지 도통 모르겠네. - P428

"그렇지만 말이야,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좀 달라. 점점 달라질 거야. 그리고 마코토, 사과할 게 있어." - P431

어쩌면 지금 리카는 마코토와 처음으로 인간 대 인간으로 대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P433

너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아도 괜찮아, 하고 말해주기를. 소모성 교제는 그만두자. - P435

기타무라 군과 레이코 씨와 우치무라 씨 - P438

면회실에 들어가자마자, 울먹이는 달달한 목소리로 가지이는 쥐어짜듯이 말했다. - P441

"가지 마. 혼자 두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번에야말로 모두 다 빼앗을 테니까. 당신도 레이코도 파멸조차 하지 못하는 응석받이인 주제에." - P443

"그곳이라면 내게 어울리는 여자 친구를 찾을 줄 알았어. 내 수준에 어울리는 동성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어. 퐁파두르 부인의 살롱 같은 곳이니까." - P444

지쿠젠니
닭고기에 당근, 우엉, 연근, 표고버섯 등을 넣고 기름에 볶은 뒤 설탕과 간장으로 간을 해서 조린 규슈 북부의 향토 요리. - P445

"어째서 이성에게 선택받지 않으면 관계가 시작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어째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선택되기를, 그저 죽은 듯이 기다리고 있어야 해?" - P448

삿포로 이치방 시오라면
일본의 대표적인 인스턴트 라면 - P450

누구에게나 뭔가를 배우러 다니기에 어울리는 계절일지 모른다. - P453

내게 유제품은 생명이고, 피입니다. - P455

고백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남자 좋아하는 여자로 생각하지만, 나는 남자 몸만 생각하는 호색하고 천박한 여자가 아닙니다. 그저 여자를 아주 싫어할 뿐입니다. - P456

"푸드라이터 시게모리 씨한테 소개받은 미나미 카즈코입니다." - P458

"이노 마리코입니다. 카즈코의 대학 친구로 주부입니다." - P458

‘발자크‘ 오너 부부의 자택 - P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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