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사건 발생 초기에 백기를 범인이라 믿어마지않던 간부들이 약속이나 한 듯 무죄 추정 원칙의 신봉자가 됐어. - P278

"김태영 만나서 ‘당신이 이영선 씨를 죽였습니까?‘ 하고 물어볼게요. 다시 연락드릴게요. 아까 화내서 죄송해요." - P279

재벌의 상대는 앞날이 창창한 대학생이나 진심으로 악당들을 불태워버리고 싶어 하는 경찰보다는, ‘똘아이‘ 소리를 듣는 고아가 제격이었다. - P279

꼭대기 층 - P281

왜 하필 자신의 근무 시간에 똘아이가 찾아와 골치 아픈 일을 만드나, 하는 표정이었다. - P283

형은 ‘상담‘을 할때 마지막에 꼭 상대방의 이름을 불렀다. 인간의 어떤 심리를 자극하는 건지 모르지만 이름 부르기는 늘 효과가 좋았다. - P284

"해외개발팀 오정수 상무님이 미팅 수락하셨어요." - P284

도요타 크라운은 일본 내수 전용 모델 - P287

교활한 어른들은 때때로 말귀를 못 알아듣는 노인인 척하며 끝없이 맴도는 말만 한다. - P289

어쩌면 31층에서 그는 왕일지도 모른다. 김태영이 부재할때는. - P290

작고 네모난 안경과 고집 센 얇은 입술, 비서가 아니라 까다로운 교수님 같은 인상이었다. - P371

창을 등진 육십 대 중반의 남자 - P293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런 말이 나와. 제자리라도 지키려면 발에 땀나게 뛰어라. - P294

만약 자네가 뭔가를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면, 우리 입장에서는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유포로 자네를 고소할 수밖에 없어. 이해해주길 바라네. - P296

텅 빈 유리잔이 꼭 바닥나버린 나의 용기 같았다. 이제야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루를 되돌아보니 오늘은 무모한 짓의 연속이었다. - P297

"『사기史記』에 이런 말이 나와. ‘천여불취 반수기구天與不取反受其咎‘
, 하늘이 준 기회를 잡지 않으면, 하늘이 노해서 도리어 화를 당한다고 해." - P299

사람들은 신이 있다면 자신에게 한 번쯤은 기회를 주겠지, 하고 희망을 품지만, 어떤 면에서 기회란참 무서운 거야. - P299

접선지에서 상부의 명령을 기다리는 스파이처럼 나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 머물렀다. - P301

함정 - P302

학교를 그만두고 책은 자동차 잡지 말고는 한 권도 읽지 않았다. - P302

우리도 근사한 계획이 있었다. 형은 나와 나란히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미국 일주를 하자고 여러 번 약속했었다. - P303

변기 물탱크 뚜껑을 올리고 아이폰의 잔해를 물속에 빠뜨렸다. - P304

친구, 스토커 하나만 혼내줘. 나 맨날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구는 녀석인데 오아시스로 올 거야. - P307

느낌이 안 좋았다. 녹음 파일에서 음성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면 날 외면할 이유가 없을 텐데. - P311

"더블린에 날 팔아먹고 얼마 받았냐고?" - P313

마녀 다음엔 로봇인가. - P315

도대체 혁철이 몇 명이나 보낸 거지? - P317

마지막 밤인가. 문이 닫히기 직전, 작은 별을 보았다. 별 하나를 눈꺼풀 속에 감췄다. 이것만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 - P318

포획 - P319

내부 구조를 살펴보니 신축중인 빌딩 안이었다. - P320

오 상무가 내 입에 붙은 테이프를 거칠게 떼어냈다. - P321

이 녀석들이 날 어떻게 찾았을까. 그 의문도 쉽게 풀렸다. 오상무에게 대포폰 번호를 알려준 건 바로 나였다. - P322

그것도 모르고 수빈을 의심했다니. 앞으로 수빈에게 잘해줘야겠다. 살아 돌아간다면. - P322

무표정하게 나를 내려다보던 김 회장은 오른손을 허공에 쥐었다 폈다 했다. - P323

"사기꾼 새끼야, 감히 누굴 건드려." - P324

아무래도 해외개발팀 오 상무는 개발을 잘하는 상무가 아니라, 석인 그룹 김씨 집안의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해주는 집사 비슷한 사람 같았다. - P324

주먹이 왕코보다 매웠다. 자세도 좋았다. 체육관에서 정식으로 복싱을 배운 게 틀림없었다. - P325

그냥 그들이 주체할 수 없도록 힘이 많은 것뿐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가졌는데 왜 욕망을 참겠는가. - P326

"너는…… 너희는 말이야. 그냥 먼지야, 응? 먼지. 티끌. 벼룩! 너희들이 아무리 개지랄을 떨어도 우리 코털도 못 건든단 말이야." - P327

"....하마터면 존경할 뻔했잖아요." - P328

나는 A급 탄성의 스프링처럼 튀어 올라 김 회장 얼굴을 들이박았다.
빠악! 수박이 깨지는 듯한 시원한 소리가 났다. - P329

죽음은 뭐가 급한지 스르륵, 눈이 감기기도 전에 먼지와 재로 내 얼굴을 덮었다. - P331

동굴 - P332

관이 아니라 자동차 트렁크 안이었다. - P332

"나는 너를 믿고 책임을 줬어. 그걸 네가 받지 않겠다고 말해.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 P333

"밑에 말이 한 마리 있어. 검은 말이야. 네가 버리든 키우는 처리하고 와." - P334

〈한국 사람〉. - P335

김현식이란 요절한 가수가 만든 하모니카 곡이라 덧붙였다. - P335

우리는 모두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한 것 같다. - P335

물 좀 주세요....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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