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어? 너한테 굴욕을 당했던 녀석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 P203

엄마 장례식장에 수빈은 한 시간 정도 홀로 앉아 있다가, 아무런 기척 없이 사라졌다. - P204

"언제나 설마가 사람 잡는 법이지." - P205

변신 - P207

"그나저나 나를 왜 수빈이라고 생각했어? 몸을 바꾸는 김에 개명도 하고, 스타일도 확 바꿨는데." - P208

참나, 마담은 어른인 주제에 복잡한 일을 나한테 토스하네. 참 비겁해. - P208

"가끔 나 괴롭혔던 일진들한테 찾아가서 한턱 쏘고 싶을 때가 있어. 걔네들이 세상을 알게 해줬거든, 인간은 밑바닥까지떨어져야 정신을 차리더라니까. 고통 없이는 변신도 없지." - P209

수빈은 "no pain, no gain " - P209

근데 어쩌지, 나는 깡패보다 재벌이 훨씬 더 무서운걸. - P210

그 말 속에서 두 가지를 깨달았다. 첫째는 5번 룸 살인 사건에 VIP가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었고, 둘째는VIP의 정체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 P210

적에게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을 배운 걸 보면 수빈은 정말로 똑똑하고 독한, 변태 소녀임이 틀림없다. - P211

BJ 스튜디오 - P212

사건이 있던 날, 피아노를 치는 누나에게 형이 한 말 - P215

어쨌든 ‘악에 받친‘ 음악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 P218

빈집 - P220

키우던 고양이를 부탁했을 정도면 누나는 수빈과 무척 가까운 사이였던 것 같았다. - P221

"확실히 남자들을 미치게 하는 매력이 있었어. 망가뜨리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여자라고나 할까." - P223

그를 마주하고 싶지만 마주하면 내가 너무 초라해서, 그도 나와 같은 속물이기를 바라면서, 올라갈 수 없다면 끌어내리려고? - P225

나는 누나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여자만이 죽은 자와 얘기할 수 있다. - P227

하여튼 오스카 와일드가 이렇게 말했어. ‘인생에 두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하는 걸 얻는 것이다. 어때?" - P229

"결국 난 남자를 믿지 못하는 여자가 되어버렸어. 상대를 신뢰할 수 없다면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어? 끝을 본 인간한테 낭만은 없어." - P231

"꿈을 이루면 꿈을 유지하는 비용도 커져, 꿈한테 대가를 내야 해. 어쩌면 잡지 말고 먼 곳에 남겨놔야 하는 거야, 꿈이라는 거." - P232

빌딩 앞에서 내 헬멧에 돈을 집어넣은 남자였다. - P233

위스키를 묻으며 십 년 뒤를 상상했다. - P237

이탈자 - P238

만약 내가 증발한다면 조직은 왕코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 - P238

이 작은 조직에서 크고 싶으면 일을 잘하기보다는, 일하는 흉내를 잘 내는 쪽이 훨씬 유리한 전략 같았다. - P240

험한 세상, 한 치 앞을 모르니 일단 유리한 포인트를 자꾸자꾸 쌓아두자는 마인드인가. - P243

전체적으로 타투숍보다는 불법 안마방 같은 분위기였다. - P247

나 역시 어른들은 왜 모든 남자애들이 군대를 가기 싫어한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 P249

왕코가 저렇게까지 미련한 줄은 몰랐다. 자신이 관리하는 부하의 일탈이 자신에게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하다니. - P253

사태 파악을 못한 삼인조는 극장에서 공포 영화를 나란히 보는 커플 관객처럼, 나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동시에 몸을 움찔했다. 반면 짱구는 벌써 칼을 뽑아 들고 있었다. - P256

정신 산란한 공격이었지만 그 속에도 의도가 있었다. - P259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었다. 등 뒤로는 엄청난 압박이 밀려왔고, 앞에서는 짱구가 좀비처럼 일어서기 시작했다. - P262

이래서 형이 적은 밟을 수 있을 때 확실히 밟아두라고 충고했었구나. - P262

장님이 눈뜬 것처럼 공중의 태양 빛이 짜릿하고, 기쁘고, 눈부셨다. - P263

행복한 사람들 사이로 - P264

골목길을 내달렸다. 이제 생각은 거추장스러웠다. 살기 위해선 뛰고 또 뛰는 수밖에 없었다. - P264

여러모로 내가 유리한 점이 많았다. 나는 구두 대신 나이키 운동화를 신었고, 담배도 안 피우고, 그들보다 젊었다. - P265

쉬는 시간 학교 매점에서 젤리뽀를 입에 물어야 할 남자애가 왜 지금 이태원 뒷골목에서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들고 떨고 있을까. - P267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이쪽 바닥에서는 나를 일종의 성공사례로 선전했다고 한다. - P268

오늘 나와의 만남이 그가 집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일부러 아픈곳만 골라서 가격했다. - P269

하얀 연기 - P271

약이 상처에 닿자 얼굴 반쪽이 빈 콜라 캔처럼 꽉 찌그러졌다. - P271

"애국자 집안이라고 할 수 있지. 다만 애국을 하긴 했는데 조선총독부에 애국했어. 일본군에 프로펠러 비행기도 갖다 바치면서." - P273

"검시 보고서가 나왔어. 이영선의 시신에서……… 타인의 체액은 나오지 않았어." - P274

이영선과 관계된 사람들을 몇 명 만났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꽤 복잡한 집안이더라. - P275

"시간에 쫓기는 듯 시신을 처리했지."
"마치 범죄자가 흔적을 지우듯이." - P276

더이상 시신을 조사하지 못하게 누나를 불태우는 것이 위로금에 붙은 조건이었음을. - P276

저 같은 무식한 깡패도 범인을 찾으려고 뛰어다니는데…… 경찰들 중에……… 진짜…… 제 반만큼이라도 진실을 알려는 사람이 있긴 해요? - P2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