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조 지음

엘릭시르

프롤로그 - P7

오토바이를 볼 때마다 형이 생각난다. - P7

내 이름은 바람도 아니고 내가 쓰는 녹슬고 뭉툭한 철공용 줄은 죠스도 아니지만 형은 그렇게 불렀다. - P8

"제가 진화라는 말을 이해 못 했다가 이 아이를 보고 아하 이게 진화라는 거구나, 책상을 탁 쳤죠." 형은 테이블을 탁 쳤다. "어때요. 아이돌 같지 않나요?" - P11

어쨌든 형은 말이 통하는 상대와는 대화로 문제를 푸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늘 말해왔다. - P12

다른 사람이 보여주기 싫어하는 건 안 보는 게 예의라고 가르쳐주었다. - P12

휘파람 같은 우울한 바닷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나는 내가 어떤 식으로 죽게될지 상상했다. 아마도 거리에서 칼에 맞게 되겠지. - P13

 나는 안개 속에서 눈물을 참았다. - P14

「1부」 - P15

소년의 탄생 - P17

엄마는 메그 라이언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다. - P17

엄마는 메그 라이언만큼 술을 좋아했다. - P18

사실 엄마가 메그 라이언과 술보다 더 좋아했던 건, 연애였다. 알코올중독자보다는 연애 중독자에 가까웠다. - P19

작은아찌는 군대와 관련된 모든 걸 좋아했다. - P21

훈련이 끝나면 우리는 전우처럼 무너진 담벼락에 나란히 걸터앉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 P22

엄마는 마음에 두지 않는 남자한테는 정말 악마처럼 굴었다. - P23

이 총알 하나 없어져서 그때 부대가 발칵 뒤집혔어. - P25

전우들한텐 지금도 미안하지만, 너무 가지고 싶은 걸 어떡해. - P25

어떤 물건이든 간절히 원하는 사람한테 가야 순리잖아. - P25

제대로 된 남자는 작은아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 P26

그날 비로소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내 친부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좁밥이었다. - P26

그러고 있는데 땅콩이 들어왔다. - P28

"네 에미한테 전해라. 삼 일 준다. 삼 일 안에 안 나타나면 네놈 콩팥이랑 눈깔 하나씩 파 갈 테니까 그리 알아." - P29

나는 따귀를 날리는 땅콩의 팔목을 잡고 목에 가볍게 손날을 날렸다. - P30

나한테 맞은 어른들은 대개 애한테 맞은 게 부끄러워서 구타당한 사실을 쉬쉬했다. - P31

알고 보니 땅콩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어른이었다. - P31

처음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P32

명절 때 입으려고 아껴두었던 속옷 세트의 비닐 포장을 뜯고, 경건한 마음으로 팬티를 갈아입었다. - P32

나는 푹신한 비계의 배를재빠르게 밟고 올라 무릎으로 그의 이마를 깼다. - P33

"땅콩, 쪽팔릴 거 없어. 그냥 이놈이 괴물이야." - P34

젊은 보스가 무심하게 말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뜻 같았다. - P35

그의 말은 어떤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 P35

‘최고 이율이라. 좋아. 그렇게 하지.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이 네 반만큼이라도 똑똑하면 얼마나 좋겠어." - P37

"진짜 세상은 어떤 건가요?" - P38

"이 동네 애들이 네가 무서워서 여기 오기 싫어한다." - P41

엄마의 가출이 길어질수록 커다란 바이크를 탄 젊은 보스가자꾸 신경이 쓰였다. - P42

"누가 내 어머니를 죽였습니까?"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보스를 찾는 거였다. - P44

디딤해피머니 대표

白起 - P44

"대한민국에서 사람 찾는 거만 잘해도 먹고산다."
보스가 인생의 큰 교훈이라도 알려주듯이 말했다. - P45

상식적으로 너라면 고작 이 정도 금액 때문에 사람을 죽이겠어? - P46

"지금 담당 형사한테 가서 확인해봐. 내 말이 하나라도 틀리면, 그땐 칼을 들고 와." - P49

보스는 내 두 눈을 무섭게 쳐다보며 말했다.
"누가 죽였냐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한 사람이지!" - P49

장례식에선 한 번도 울지 않았는데.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 이 딱딱한 사무실에서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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