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나가 된 두 사람은 다음 날 아침햇살에 녹아서 사막의 모래 속으로 사라졌고 그 자리에 우물이 생겨났지. - P98
그 우물에선 지금까지도 맑은 물이 솟아나고 있단다. 사람들은 그 우물을 부치하난의 우물‘이라고 불렀어. - P98
너에겐 운명을 지키는 강한 힘이 있고 타인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자애로움이 있단다. - P99
사막 한가운데 있는 우물처럼 아주 외로운 팔자야. - P99
단 한 명, 네 인생의 동반자가 바로 올라야. - P99
"너희 둘을 만나게 해준 건 바람이야. 너희를 연결해준 건 얼레지 꽃이야. 너희의 사랑을 맺어준 건 심장의 물이야. 그리고 너희 사랑을 완성해준 건 두 심장을 관통하는 창이야." - P99
무열은 종로 일대를 장악한 무지개파의 명실공히 이인자였다. - P101
중절모 남자는 홍콩 삼합회의 중간보스로 ‘하우(夏雨)‘라고 불렸다. - P101
밀수하기 위해 마약을 증류수에 녹인후 롤스로이스의 라디에이터에 숨겨 세관을 통과한 것이다. - P102
태경의 머릿속은 온통 달아날 계획으로 가득 - P105
‘여신의 눈물‘은 주먹만 한 물방울 다이아몬드 - P107
"여신의 눈물, 48캐럿. 90억. 세상에 하나뿐이지." - P112
누리는 종이비행기에 자신의 보물을 정성스럽게 붙였다. 부치하난의 전설이 깃든 뼛조각이었다. - P116
그녀의 목에 걸린 뼛조각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부치하난을 부르듯 고대의 향기를 풍기며. - P119
"올라가 위험해!" 누리가 태경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 P121
"할머니가 그랬어. 남의 걸 훔치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올라는 마음이 부자야. 훔치지 않아." - P129
태경은 주위를 경계하며 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확고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천국의 땅으로 뜨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 P133
오래전 짧지만 진하게 스쳐간 인연, 돗대는 그의 별명으로 유능한 거간꾼이었다. 하지만 거간꾼보다 사기꾼으로 유명했다. - P133
태경은 훌륭한 기억력을 갖고 있었다. 한번 들은 전화번호는 절대 잊지 않았다. - P134
"마지막으로 본 게 황학동 구제시장이었어. 거기서 무슨 사업을 한다던데. 사업은 염병. 아직 있을진 장담 못 해." - P136
"천하의 돗대께서 이 뭔 꼬라진가? 서울 토박이라더니 사투리 구수하드만." - P138
"다 방법이 있어. 내가 이대로 끝날 거 같아? 나 돗대 김창수야. 한때 잠수함도 팔았던 대한민국 최고 브로커야! 어따 대구." - P139
그거 원래 홍콩 갑부 월터 량이 마누라 주려고 구입한 건데 왜 니가 갖고 있어? - P142
무열이 뒤춤에서 사시미 칼을 꺼내더니 태경의 목에 들이밀려던 순간 - P145
"빚 같은 소리 하구 있네. 날 구한 게 아니라 다이아를 구한 거겠지." - P147
"호랑이 피하려고 여우 굴로 들어가는 꼴이랄까." - P148
"백년 묵은 여우 남대문 티파니 곽 사장." - P149
비록 주차장 귀퉁이에 기댄 허접스러운 공간이었지만 푸근한 난로와 라면 냄새가 퍼지자 여느 부잣집 부럽지 않은 아늑함이 가득했다. - P152
누리의 미소는 해바라기처럼 태경을 따라다녔다. "누가 우리 집에서 밥 먹은 거 오랜만이야." 그 말에는 해맑은 슬픔이 묻어 있었다. - P154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행을 달고 살았던 태경에게 누리의 진심 어린 한 끼는 알 수 없는 감동이었다. - P154
이 세상에 만질 수 없는 건 절대 믿어선 안 된다. 내 눈으로 보지 않은 건 절대 믿어선 안 된다. - P158
"까불지 마. 네 상대는 백년 묵은 여우야. 최대한 설득해서 팔 생각만 해. 가격은 곽 사장이 결정할 거야." - P167
곽 사장을 만나려면 우선 ‘오 이사‘라는 놈을 만나야 돼. - P168
오 이사는 곽 사장이 가장 신뢰하는 심복이야. 왜냐면 보석 감정에서 오 이사를 따라갈 자가 없거든. - P168
판이 끝나면 다이아를 보여줘. ..... ..... 그럼 마지막에 물어볼 거야. 원하는 게 뭐냐고, 그럼 얘기해. 곽 사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 P169
명심해. 곽 사장을 만나면 절대 거래하려고 들지 마. 곽 사장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거야. 네가 이걸 누구한테 훔쳤고 자기 이외에 매각할 곳이 없다는 걸. 그러니 잠자코 곽 사장이 주는 대로 받아. 대신 한 가지 조건을 걸어. 이 자리에서 현금으로 달라고 해. - P169
두 사람 모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코뿔소도 멈출 수 없는 누리였지만 이번만은 어쩔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마음속으로 날 불러. 그럼 내가 갈게." - P170
"계획?" 순간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 P177
"올라가 위험해!" 누리가 운전석을 향해 소리쳤다. - P177
"예쁘장하게 생긴 게 누구한테 욕을 배웠니? 아주 찰지던데." 곽 사장은 상당한 미인이었다. - P178
"옛말 틀린 게 없어요. 인간은 변하지 않아. 다리가 잘려나가도 지 버릇 개 못 준다니까." - P180
"돗대 새끼가 그랬겠지. 계집애 하나가 다이아 들고 올 거라고. 그럼 어린애 사탕 뺏듯이 뺏으면 될 거라고. 그런데 어쩌나. 이럴 줄알고 내가 절대 못 찾을 데 짱박았거든." - P180
"이건 채무 대신 받은 것들이야. 일종의 상장 같은 거지." - P182
"네가 지금까지 지나온 길이 꽃길이라는 걸 알려줄까? 아님, 다이아 숨긴 데를 불래?"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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