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하난의 우물」 - P52

전투가 벌어진 장소는 ‘막퉁 우라단‘ 이라 불리는 곳 - P52

몽낭족 말로 ‘악마의 송곳니‘를 뜻했다. - P52

츄위샤이는 인간을 사냥했다. - P52

인골 갑옷으로 무장한 츄위샤이 전사들이 은빛 창을 휘두를 때마다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 P53

그 모습을 저만치 언덕에서 ‘만다란투‘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츄위샤이를 이끄는 족장이자 ‘아홀라착‘이었다. 아흘라착이란 신과 대화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일종의 신관(神官)이었다. - P54

"저 우물은 이 사막에 있는 유일한 우물이다. 우물을 지켜라. 그러면 사막은 우리 것이다." - P55

부치하난이 목숨을 걸고 선봉에 서는 데는 기억이 없기 때문이었다. - P56

"이 사막에는 모두 열두 부족이 있다. 네가 열두 부족을 모두 굴복시키면 그때, 네 기억을 돌려주겠다." - P57

무서우리만치 고요한 평온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메우는 유일한 질문이 있었다.
"나는 누구지..…." - P57

몽낭족 소녀 올라와 어머니였다. - P58

새로 태어난 새끼 낙타를 독려하며 환하게 웃는 한 여인. - P61

보라색 꽃잎.
얼레지 꽃. - P62

그곳은 ‘무르다항‘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는데 몽낭족 말로 ‘신의 젖가슴‘이라는 뜻이었다. - P63

"부치하난, 사람들은 당신을 지옥에서 온 마귀라고 불렀어요. 그런데 지금 당신은...." - P64

"당신에게 제안하겠어요. 기억을 찾는 걸 도와드릴게요. 대신 물을 주세요. 만약 열흘이 지나도 기억을 찾지 못하면 그땐 저를 죽여도 좋아요." - P66

암낙타 락수르 - P68

"어머니가 그랬어. 울밤매....."
"그건 부란족 말로 친구란 뜻이에요." - P69

부란족은 고래의 후손 - P70

시간이 지나자 부란족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겼대요. 제아무리 메마른 곳에서도 물을 찾아내는 능력이었죠. - P70

츄위샤이족은 우물을 만드는 부란족이 눈엣가시 같았어요. 사막에서는 물을 지배하는 자가 사막을 지배하니까요. 그래서 부란족을 공격했어요. - P71

"갈증에 익숙해져라. 아님, 사막에 잡아먹힌다." - P72

"부란눅타... 부란의 심장...…."
올라가 홀린 듯 조용히 읊조렸다. - P72

‘물을 나누는 자는 생명을 얻을지나, 물을 거두는 자는 지옥을 보게 될 것이다. 자, 따라 해봐.‘ - P73

그 순간 기억의 저장고가 열리며 파편들이 수면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 P74

"어머니는.... ‘챠이르(부란족의 족장이자 제사장)‘셨어…… 물과 가장 가까운 사람..." - P74

하지만 챠이르에게는 치명적인 저주가 내려져 있었다. 능력을사용할수록 수명이 단축되는 것이다. - P75

"엄마는 우리 부족과 함께 있어야 해. 시작도 끝도, 챠이르니까. 그게 엄마의 운명인 거야. 하지만 넌 살아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 해, 알았지?" - P76

모래 지옥! - P78

"죽을 운명이면 죽으면 된다. 살 운명이면 물통 없이도 산다." - P79

너의 피와 꽃 속의 물이 닿았을 때 서로 흐르는 걸 느껴야 해. 그 물을 너의 피를 통해서 불러내는 거야. - P79

"하지만 생명으로부터 물을 빼앗는 건 신중해야 돼. 우리와 같은 신의 피조물이니까. 자, 이제 너도 해봐." - P79

부치하난은 말이 없었지만 올라는 느낄 수 있었다. 넓은 등판에 별처럼 뿌려져 있던 흉터마다 스며 있는 고난과 좌절들을, 그리고 이제는 바위같이 굳어버린 상흔 저편에 숨겨진 온기를. - P81

"지금 당장 네 어머니와 떠나라. 만다란투가 돌아오고 있다. 서둘러!" - P82

온몸이 흉터로 가득한 전사는 어느새 그녀의 마음 한구석을 온전히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심장의 피가 그녀의 혈관에 흐르고 있었다. 작은 범고래처럼. - P83

만다란투였다. 그가 어둠을 동맹 삼아 소리 없이 도착한 것이다.
"우물을 지키라 했거늘 적에게 물을 나눠주고, 그것도 모자라 우물을 죽게 했다." - P86

우리는 사막을 떠돌며 깨달았다. 인간을 믿어선 안 된다는 걸. 그들에게 자비 따위 베풀어선 안 된다는 걸. - P88

츄이샤이. 지옥의 사자들. - P88

우리가 부란족이자 츄위샤이다. 고래의 후손이자 지옥의 전사다. - P89

그는 망토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몽낭족 전사 복장이 아니었다. - P90

만다란투는 어머니의 수제자였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챠이르가 될 인물이었다. - P91

만다란투는 뛰어난 능력을 타고났지만 꿈틀거리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 P91

"내 말을 명심해라, 만다란투, 이 순간부터 네가 갖게 될 물은 이 물이 마지막일 것이다. 두 번 다시 네 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 P93

"만약 네가 죄를 뉘우치고 심장의 피로 사죄를 한다면 그때 비로소 다시 물을 얻게 될 것이다." - P93

"어리석은 놈, 네놈도 결국 네 어미처럼 하찮은 연민 때문에 등에 칼이 꽂히는구나. 저승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이 계집도 함께 보내주마." - P94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다. 넌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감정……… 느낄 수 없을 거다. 왜냐면… 넌 지옥에 있으니까. - P96

그리고 창은 정확히 둘의 심장을 관통했다. 서로를 안은 두 사람의 가슴이 붉은 선혈로 물들고 있었다.  - P97

"그 감정은 사랑이라는 거예요…" - P97

"사랑해요…… 부치하난….."
부치하난이 환한 미소로 답했다. 둘은 영혼이 섞이듯 서로를 끌어안은 채 숨을 거뒀다. 서로의 심장이 연결된 채. - P97

츄위샤이 전사들은 시간이 정지된 듯 멈춰서 사막을 하얗게 덮는 눈을 바라봤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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