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상에서 가장 극적이며 구슬픈 진혼곡이 시작되려 하는가. - P428
주인을 잃은 숲이 서서히 스러지기 시작했다. - P431
그리고 비엘은 떠났다. 그의 마지막 소망을 극렬하게 드러낸, 모든 현이 끊어진 여명을 들고서 그는 그 현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의 생 마지막까지도
…다시는 연주하지 않을 것이다. - P433
지금은 귀족들마저 매너리즘에 빠진 마르틴보다는 파스그란을 선호한다. - P437
피아노 건반을 쓸어내리던 예전 버릇은 버린 지 오래였다. 그러다 보면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활로 현을 어루만지던 한 친구가 생각나서였다. - P443
그는 정말로 그가 말했던 이국의 땅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 P446
여기 있는 이제 갓 열세 살이 된 소녀가 전성기 때의 나와 맞먹는 기량을 가지고 있지 뭔가. 이 아이는 이미 음의 언어를 이해하고 있네. - P447
여기 있잖아요. 나. 내 모든 것을 나와 똑같이 이해하고 들어주는 나 자신을 위해 연주하면 왜 안 되지요? - P448
남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만 연주할 거라면, 나는 두 손만 가지면 되잖아요. 하지만 귀가 있다는 것은 나 또한 내 연주를 듣기 위해서예요. - P448
"이 작은 마을에 두기엔 너무 아깝지. 저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긴 하지만…… 내 욕심 때문에 이곳에 둘 순 없어." - P453
소녀와 바옐의 연주는 너무도 비슷했지만, 이 곡만큼은 도저히 헷갈릴 수가 없었다. - P457
아나토제 바옐의 절친한 친구 아나토제 바옐의 열렬한 추종자 - P461
고결한 여명의 주인이자 영원한 드 모토베르토, 아나토제 바옐. 그리고 그의 유일한 청중이었던, 고요 드 모르페. - P461
바벨 포른, 『아나토제 바옐 전기』중에서 - P461
그러나 때로는 지극한 아름다움이 더러움 속에서 잉태되기도 하는 법 - P463
소년은, 깨어나 잠드는 순간까지 하루 종일 자신의 귀를 도려내고 싶은 충동에 시달렸다. - P465
적어도 죽음에는 절대적인 고요가 있을 테니까. - P466
그 소리는 소년이 나무토막을 가지고 놀며 계속 만들어내고자 했던 소리였다. - P468
노인 대신 바이올린을 가져다준 앤더슨은 소년에게 아주 기본적인 것밖에 가르쳐 주지 않았다. - P473
곤노르는 그저 허허 웃었다. 그리고 하루 빨리 그 고아원을 다시찾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 P475
퓌세 곤노르라는 이름이 비록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로 남지는 못할지라도, 세기에 남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의 스승이라는 두 번째 이름으로 빛나게 만들리라. - P477
내가 시키는 일은 뭐든 군말 없이 해내야 해. 결코 싫다는 대답도, 안된다는 말도 듣지 않겠다.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해. - P478
‘나는 어쩌면 생각보다 대단한 인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P480
소년은 그것을 변화시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P481
버텨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여기서. - P483
세상 모든 바이올린을 시작하는 이들이 교본으로 삼아야 할것만 같았다. - P485
‘저 아이를, 저 아이를 …..…. 저곳에서 꺼내 줘야 한다!‘ - P486
고아원에서 같은 또래의 다른 아이들을 못 본 것은 아니었으나 그처럼 ‘진짜 살아 있는 아이‘는 처음 보았다. - P488
"근위대와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실질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을 찾아보아야겠군요. 물론 당신이 이 일에 대해서 어떤식으로 대처했는지도 그분들께 꼭 말씀 드려야겠고요." - P491
연주하다 손가락이 찢어져 피가 철철 흘러내린 그 일은 틀림없이 행운이었다. - P493
"드디어 내가 네 이름을 지어왔어!" - P495
바옐은 자신을 ‘벤자민 크루이스‘라고 소개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 P500
바옐은 이를 악물고 폭력을 참아내며, 곤노르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속으로 트리스탄이 준 자신의 이름만 필사적으로 외치기 시작했다. 결코, 죽어서도 잊을 수 없도록 말이다. - P505
그녀는 마드렌 드 케일라인이었다. 후에 가피르 부인이라고 불리며 에단의 사교계에서 가장 큰 입지를 다질 여성이었다. - P509
하기야 겉으로 보기엔 저명한 마에스트로가 보잘 것 없는 고아 소년을 데려다 먹이고 입히고 바이올린까지 가르치며 헌신적인 봉사를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 P511
그러나 그것을 자신처럼 ‘들을 수 있는 자는? 그런 자는 얼마나 될까? - P513
그러나 무엇보다 바옐의 가슴을 설레게 한 것은 바로 3년에 한 번 열리는 ‘콩쿠르 드 모토베르토‘라는 대회였다. - P514
"그나저나 바쁠 텐데 드 모토베르토께서 이런 누추한 곳까지 어인 방문이신가?" - P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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