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바다」 - P261

"그러니 자, 말씀해보세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뭐였습니까?"
‘친구가 죽었을 때...‘ - P264

S대학 가라테부 하계 합숙훈련은 7일째를 맞고 있었다. - P265

옷을 갈아입을 수가 없다. 보다 심각한 이유인 ‘야습‘, 즉 선배들이 새벽에 발동하는 비상소집 훈련에 대비해야 하기때문이다. - P266

올봄에 있었던 가라테부 입단식, 도장에는 감언이설에 속은 스물세 명의 1학년들이 있었다. 그리고 4개월 지난 지금 여섯 명으로 줄었다. - P268

벽 쪽 이불이 슬금슬금 움직이더니 소마가 바닥을 집고 일어섰다. - P269

가운데에 통제장인 다쿠마가 있었다. - P271

‘악마‘라고 불리는 빨간 얼굴의 다쿠마가 어둠 속에서 시계를 보고 있다. - P271

OB인 도토코로였다. 그 뒤에는 미카와. 역시 왔구나, OB들. - P274

오른쪽은 야스오카, 왼쪽에는 히사모토, 이시쿠라, 소마, 다카부시순으로 있을 것이다. - P275

이시쿠라와 다카부시 사이에 있던 소마가 사라져 있었다.
도망쳤다. - P279

하얀 것이 파도에 휩쓸려 떠다니는 게 보였다. 하얀 운동용 버선……. 모두들 소마의 죽음을 직감했다. - P280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온 시로타는 농협에서 8년 근무하고는 서른 생일을 맞은 작년 12월 사표를 냈다. - P281

시로타를 별명인 ‘데루‘로 부르는건 S대학 가라테부 동기생뿐이다. - P284

가라테부 여름 합숙훈련 때 바다에 빠져 죽었던 소마 ….. - P285

"어제 집에 전화가 왔어. 소마 어머님한테서. 소마가 죽었을 때 상황을 자세히 알고 싶다는 거야." - P285

"그날 장례식 때는 OB가 바다까지 왔었다는 말 안 했었잖아. 근데 소마 부모님, 누구한테 OB 얘기 들은 모양이야. 그래서 동기생인 우리들한테 확인하려는 것 같아." - P285

"시로타, 너를 포함해서 전부 다. 야스오카하고 다카부시, 히사모토한테도 확인하시려나 봐." - P285

다른 인간들하고는 차원이 다르게 몸과 마음을 단련해왔다고 자부했다. 죽음의 공포도 맛봤다. - P288

합격자 발표를 보고 돌아가던 길에 입주하기로 결정한 싸구려 ‘기무라‘ 기숙사가 하필이면 가라테부의 소굴이었다. - P289

언제부터 그렇게 폭력적이 됐는지는 모른다. - P289

OB가 "그만둔 녀석, 그냥 두지 마라"고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었다. - P289

가라테부의 첫 통제장이었던 1기 도토코로, 그리고 통제부부장을 지낸 2기 미카와. 이 두 사람이 암적 존재였다. - P289

현역 간부인 3학년들은 도토코로가 나타나면 광분하며 후배들을 흉악무도하게 ‘지도 했다. - P290

도토코로는 가라테 도장이 지옥으로 변해가는 걸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 P290

역겹고 이해 불가능한 정신구조를 두려워했고, 동시에 저주했었다. - P290

미카와의 악랄함은 도토코로 이상이었다. - P290

해변 합숙소 - P291

야습 - P291

잘 보이려고 발악했던 것이 야습 소집권을 갖는 ‘악마‘, 즉 다쿠마 통제장이었다. - P219

사다 주장이 합숙 중단을 선언했다. - P292

이어 여름 학습의 모든 걸 책임지는 다쿠마 통제장이 말했다. - P292

"도토코로, 미카와 두 선배한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 경찰이 물어보더라도 두 선배가 합숙 훈련에 왔다는 말은 하지마라." - P292

이름뿐인 가라테부의 고문 교수가 형법의 권위자란 사실을 안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 P292

합숙을 중단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그 기쁨은 그 어디에도 비할 데가 없었다. 기뻤다. 미칠 듯이 기뻤다. - P293

졸업 후 시로타는 가라테부와 연을 끊었다. - P294

"이시쿠라 말로는 소마 어머니가 OB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것처럼 얘기했다던데." - P298

소마 어머니가 정말로 이시쿠라한테 제일 먼저 전화했을까. - P298

소마, 익사한 게 아니라 자살한거 아닐까? - P299

"바다였잖아. 띠가 물을 빨아들이면 더 꽉 조여져, 쉽게는안 풀린다고." - P300

"그때 우리들이 제일 내버리고 싶었던 거니까. 도복하고 띠. 그 거지 같은 거 몸에 걸치고 죽고 싶지는 않지." - P300

‘이시쿠라는 소마가 자살할 수도 있다고 눈치채고 있었다. 그렇지만 모른 척하기로 마음먹었다. 누군가 죽으면 찌르기1000회는 중단된다. 바로 그걸 갈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소마가 자살을 기도했고, 그래서 보고도 모른 척했다.‘
히사모토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었다. - P300

소마의 부모가 진상을듣고 싶어 하는 대상은, 살아남은 가라테부 동기 전원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서 자살 현장을 목격해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던 이시쿠라 오직 한 명이 아닐까, 라고. - P301

그 여름 합숙 훈련으로부터 12년이나 지난 지금, 소마의 어머니는 도대체 뭘 알아보려는 걸까. 도대체 누가, 무슨 얘기를 소마 어머니한테 했단 말인가. - P302

"결국 우리 세 사람이네. 이시쿠라 결혼식 때도 히사모토랑 다카부시는 안 왔었지." - P303

가슴이 아파왔다. 그랬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소마를 왕따시켰었다. - P305

이대로 놔두면 우리들 언젠가 무너져버려. 친구 죽었는데, 죽도록 기뻐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말이야. - P308

그런데 니들하곤 만날 수 없고, 그 합숙 때 일어났던 일 때문에. 그 일만 없었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미안. - P311

소마를 만나러 간다고, 저세상에서 무릎 꿇고 사죄할 거라고 했어요. - P312

‘죽을 거야….‘
그건 다카부시의 절규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칠흑 속에서 소마를 바닷물 속으로 밀어 넣고 익사시킨….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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