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가 사놓고 수십 년간 그대로 두자고 우겼던 1990년산 무통 로쉴드 - P274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면 이걸 마시자고." - P274

종일 너무 걸어다녀서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데다 와인 때문에 머리가 빙빙 돌았다. - P276

"마그달레나 타나스코비치." - P278

"네, 저도 그건 알아요.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다치게 한다면요?" - P278

여성들이 자신의 분노가 정당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의 배신이라고 하겠습니다. - P279

나를 배신한 자가 원수였다면 나는 개의치도, 상처받지도 않았으리라. 하지만 그는 곧 너로다, 나의친구. - P280

세번째, 용서는 결심입니다. - P280

분노가 그것을 품은 사람의 마음을 상처 내고 옆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독을 뿜는다는사실을 - P281

책상 위에 있던 종이ㅡ블레이크가 보낸 쪽지, 시, 내가 쓴 글, 전부ㅡ를 찰리가 찢어발겨놓았다. - P282

이제 성스러운 물건이 두 개가 되었다고 느꼈다. 이 종이와 칼. - P283

내가 두려움을 모른다는 것, 강하다는 것, 다른 이들만큼 유능하고 똑똑하고 자격이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P286

나는 혼자였고, 그래서 영웅이었다. - P287

"넌 정말로좋은 개였어." - P288

"이 표를 받으시고 저를 악에서 구해주시겠어요?" - P289

그래, 난 여기서 죽을 거야. 내 방식대로 할 거야. 흙으로 돌아가는 방식은 내가 결정할 거야. - P290

이곳에서 평온하게 정신 공간을 누빈다. 이제 나는 어둠의 일부가 되었다. 완벽하게 섞여든다. - P290

옮긴이의 말 - P293

"정신이 하는 일이란 참 이상하기도 하다." - P293

세번째 장편소설인 『그녀 손안의 죽음』에서도 모시페그 특유의 개성이 빛난다. - P294

베스타가 마그다의 죽음을 추적하는 사흘간의 행적을 다룬이 소설은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한 흥미로운 추리물 - P294

검색중에 우연히 발견한 추리소설 작법을 토대로 사건을 상상하고 인물의 개요를 작성하며 마그다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창조하는 행위는 탐정보다는 소설가를 닮았다. - P294

그리하여 그 삶의 마지막만큼은 자기 힘으로 결정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직접 쓴 쪽지를 남기고 사라지는 베스타의 손에 처음부터 쥐여진 수수께끼는 마그다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죽음이었는지도 모른다. - P295

베스타의 독백과 시선 - P295

그들이 정말로 그녀가 상상한 ‘셜리‘나 ‘블레이크‘나 ‘고드‘일까? - P296

도서관에서 마주친 악취 지독한 반백의 여자는 누구일까? - P296

그 여자를 보는 베스타의 눈에는 왜 눈물이 고였을까? - P296

외투 안주머니의 비상금과 이웃집에서 훔친 우편물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P296

찰리는 정말로 베스타를 공격하려 했을까? - P296

그녀를 감시하는 검은 그림자가 정말로 찰리였을까? - P296

처음부터 끝까지 일인칭으로 서술되는 이 이야기를 다른 인물들의 시점에서 다시 옮긴다면 베스타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아주 잠깐씩만 현실로 나오는 치매 초기의 노인처럼 보일 수도 있다. - P296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 렌티큘러처럼 절묘하게 겹쳐진 두 겹의 진실로 그녀의 무너져가는 정신을 그린 심리소설이라 할 수도 있겠다. - P296

한 여자의 삶과 고독 - P296

상상과 현실의 뒤섞임 - P296

인간의 정신이 비뚤어지고, 성찰하고, 또다시 무너지는 과정을 이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설 - P296

"정신이 하는 일이란 참 이상하기도 하다." - P297

문학동네 세계문학

반려견 찰리와 내가 매일 거니는 숲속 산책길.

어느 날 그 길에 쪽지 한 장이 놓여 있고,
살인과 시신 유기를 암시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인적 없는 이곳에 누가 그런 쪽지를 두고 갔을까?

마그다의 시신은 어디에 있을까, 그녀는 정말 죽은 걸까?

손안에 쥔 이 쪽지 하나로 나는 어떤 진실에 가닿을 수 있을까?

외딴 오두막에 사는 72세 베스타의 고요한 일상을 깨뜨리는 건 숲속에서 발견된 쪽지다.

작은 깔때기가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키듯 손안에 들어온 쪽지로인해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 속으로 휘말린다.

진실과 직면하려면 이토록 착란적인 우회가 필요하다는 듯 베스타가 일생일대의 안간힘으로 밀어붙이는 여정은 염증과 혼란을, 섬찟한 공포와 전율을 자아낸다.

모시페그가 그려내는 여성들은 그 독특한 심란함으로 악명 높은데, 그들이 예리한 칼질로 틈을 내까발리는 세상은 기이하게 뒤틀려 있고, 베스타 역시 비루한 한 세상을 찬란하게 비틀어버린다.

이토록 기괴한 몸짓과 풍경은 일찍이 본 적 없는 또렷한존엄이자 숭고다.

그녀의 이름은 마그다였다.

누가 그녀를 죽였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나는 아니다. 여기 그녀의 시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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