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세계를 동경했지만 삶에 쫓기느라 사법 시험에 열번 넘게 도전한 사람이야. 육법전서뿐만 아니라 삶 자체와도 싸워야 했겠지. 그런 사람 눈에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너 같은 사람은 못마땅할 거야." - P53
"기왕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자면, 넌 정상에 있는 사람으로서의 자각이 너무 부족해." - P54
"그냥 버릇 같은 거예요. 손가락을 보면 손톱 손질과 피부 갈라짐 정도로 평소 생활 태도와 성격을 조금은 알 수 있거든요." - P59
"입은 거짓말을 해도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명탐정 흉내를 낼 생각은 없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예요." - P59
"애초에 백표지본만 보고 기안을 작성하려면 판례에 관한 지식 외에도 감각이라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건 아버지가 아무리 개인 지도를 하며 아들을 닦달한다고 길러지는 게 아니에요. 걔의 발상과 문제 해결 능력이 우리와 차원이 다르다는 걸 모두 느끼고 있잖아요." - P62
에나미의 정보망에 따르면 간바라만큼 노골적이지는 않아도 교수 대다수가 미사키를 좋게 평가한다고 한다. - P66
기안을 평가한 사람은 고엔지 시즈카 교수 - P68
다른 교수들은 고엔지 법관을 ‘살아 숨 쉬는 법전이라 평가 - P69
아다우치 : 주군이나 존속을 살해한 자에 대한 사적 복수를 인정하는 제도. - P71
피고인 A는 강도 행위를 저지르게 된 경위로 ‘이 세상에 내가 있을 곳이 없다고 느꼈다‘라는 심정 - P72
"제가 교조주의에 빠졌는지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법 정신에 대한 말씀도 이해는 해도 납득하기는 어려운 것 같네요." - P75
II
Amarevole lamentand 슬픔과 아픔을 실어 - P77
오늘 선택한 곡은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한 교향곡 제6번 〈전원〉 - P79
아모는 채 스무 살이 되기 전부터 자신은 평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P82
재능만큼 냉정하고 잔인한 것도 없으리라. - P83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구분하고 후자는 아무리 절망해도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없다. - P83
넌 동경하는 대상에게 선택받을 사람이 아니다. - P84
당사자는 겸손을 차리려 한 말이었을지 몰라도 삼수 끝에 간신히 시험에 합격한 아모에게는 빈정거리는 소리로만 들렸다. - P85
사법이라는 게 과연 뭘 목표로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답니다. - P91
"거듭 말씀드리지만 전 융통성이 없어요. 더 정확히 말하면 전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것을 동경하는 경향이 있고 그러니 법조계에 별 매력을 못 느끼는지도 모르겠네요." - P92
"죄송해요. 그럴 의도는 없지만 그래도 역시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 P94
일의 가치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로 결정되는 거라고 - P95
오늘 조간에서 가장 눈길을 끈 기사는 세 명의 용의자가 저지른 사체 손괴 및 유기 사건이었다. - P100
아모는 자신이 미사키와 가장 가까이 지내는 만큼 그의 단점이나 약점을 하나쯤은 꼭 찾고 말겠다는 심술궂은 생각을 떠올렸다. - P100
피해자는 그림책 작가이고 아내는 삽화가. - P105
아내분이 마키베 로쿠로 씨를 살해한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 P105
그런데 왜 아내분만 히라가나 본명을 썼는지가 신경 쓰여요. - P106
"반대로 말하면 흉기에 묻은 지문이라는 철벽의 증거가 있는데도 용의자가 범행을 부인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죠." - P107
요즘 자주 발생하는 잔악무도한 사건이나 심각한 문제들을 현행법으로 전부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 P110
연수가 기초편인 이상 실무는 응용편이라 할 수 있겠지. - P112
"죄를 밝히고 그에 합당한 처벌을 내린다. 사법이라는 건 정의의 여신 테미스의 임무를 대행하죠. 고결하고 숭고한 일이에요. 그래도 제게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요." - P116
자네가 반드시 추상열일의 배지를 달게 될 거라 믿네. - P117
뜨거운 용암이 자제심과 자존심을 불태우며 증오와 선망의 암석으로 변한다. - P118
이곳의 매력은 ESOTERIC사의 고급 앰프와 TANNOY사 고급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 P125
케르테스 지휘의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 숄티 지휘의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메타지휘의 홀스트 모음곡 〈행성〉 등의 LP 재킷이 나란히 - P125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가능하면 루빈슈타인이 연주한 곡으로 듣고 싶습니다." - P125
이유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미사키는 클래식 음악에 알레르기가 있다. - P126
그런 반듯한 얼굴이 당황해서 일그러지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었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자에게 그 정도는 허락될 거라고 믿었다. - P127
ㅡ 자네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엄격한 윤리관은 검사에게꼭 필요한 자질이야. - P130
‘도쿄 교향악단 정기 공연. 대강당 14:00 공연 시작. 출연:지휘 구로다 세이치, 피아노 도조 미노루.‘ - P131
객석에서 보니 악기는 플루트 둘, 오보에 둘, Bb 클라리넷이 둘, 파곳 둘, Eb 호른 둘, Eb 트럼펫 둘, 트롬본 하나, 팀파니 한 대, 현악 5부. 〈황제〉를 연주하기 충분한 구성이다. - P134
1802년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남겼을 만큼 난청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다. - P135
웅장하면서 장대하고 섬세하면서도 대담해 베토벤 중기의 역동성을 거리낌 없이 쏟아부은 느낌이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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