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이 로운의 손을 잡고 뒤따라 내렸다. 선준이 로운에게 다가갔다. - P158
"내가 이 시장에서 일한 것만 30년쯤 되는데 처음 들어봐. 금평에 있다고 해요?" - P161
생선가게 주인의 말대로 장터를 벗어나 도로변으로 나오자 진평 불교사의 간판이 커다랗게 보였다. - P163
"정말로 몰라요. 여기 물건만 사러 오고…..….. 기도원 이름만 들었지." - P165
로운이 신고 있는 것은 선우의 신발이었다. 선우가 여섯 살일때 신던 신발이 로운의 발에 맞을 리가 없었다. - P168
신발가게 주인이 말한 리젠트빌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 P171
"이선우 군이 아니었습니다. 아버님의 유전자와 일치하지 않아요." - P175
그 목걸이를 왜 시체가 걸고 있었던 건지 알고 싶었고, 알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 질문 자체가 불온하게 느껴졌다. - P175
"이 자료 전국 치과에 공유해줘." - P179
나도 아프다고, 나도 선우 아빠라고! 너만 선우 생각하는 거아니란 말이야. 나도 너처럼 애 잃어버린 아빠야. - P180
"우리 애가 아니라 그러면 기뻐야 하는데, 아니라는데..… 순간적으로 나는 …… 끔찍한 거야. 앞으로 또 어떻게 그 막막한 시간을 보내야 하고……." - P181
"더 무서운 건……. 내가 지쳐서 선우를 포기할까 봐." - P182
작은 어깨가 꿈틀거렸다. 로운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울고있지는 않았지만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있었다. - P184
ㅡ 말씀하셨던 그 여자요. 울림 기도원에 있다는 여자. 그 사람이 곧 물건 찾으러 온다고 하거든요? 금방 오실 수 있어요? 어디세요? - P185
이름은 정분옥으로 금평에 귀향할 예정이었다. - P187
잘못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정분옥은 자신의 조카를 떠올렸다. 안쓰러운 아이였다. - P188
어린 나이에 아기를 낳았다. 아이의 아버지는 두 사람을 책임지지 않았다. - P188
나 여기서 로운이 봤잖니. 전화를 그렇게 시작할 생각이었다. - P189
소파에 웅크린 몸 위로 햇빛이 비추고 있었다. 눈을 감은 정주희의 얼굴이 구겨졌다. 잠에서 깼으나 머릿속은 혼탁했다. - P189
총무인 오빠의 말대로 정부 지원 평가가 그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 P193
여자를 통해 기도원의 위치를 알아낼 생각이었다. - P196
울림 기도원이라는 곳에서 노예처럼 산다던 진평 불교사 여사장의 말이 떠올랐다. - P199
"천주님께서 불러주신 주소는 여기가 맞는데." - P199
"이곳은 성지입니다. 그냥 들어가실 수는 없어요." - P199
천주님은 악이 깃든 영혼에게 구마 의식을 하셨다. - P203
발밑에는 몸을 웅크리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용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 P204
천주의 손에 들려 나온 것은 카메라였다. 안에는 그녀에게 바쳐진 재물 대신 뭔지 알수 없는 장비들이 들어 있었다. - P205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얼굴이 바뀌어도 알아볼 수밖에없는 …… 내 아이. - P206
그대로 선준의 차가 철문을 박고 기도원 안으로 뛰어들었다. - P206
발신자는 지민 치과. 박진우가 신입 형사를 올려다보았다. "백골 시신의 치아 기록과 일치한다는 발신입니다." - P207
현재 만 9세의 석용희, 치과 치료를 받은 것은 4년 전의 일이었다. - P207
"그게 이렇게 같을 수가 있나요? 과수대 배 팀장님도 거의 제로에 가까운 확률이라고 했습니다." - P208
‘그렇다면 석용희라고 한 그 애는 누구지?‘ - P209
문이 부서진 것을 본 예원이 로운의 손을 잡은 채 뛰어 들어왔다. - P209
건물 유리창에서 한 남자아이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 P211
"안 되겠구나. 네 몸이 또 악귀를 받아들였어." 천주님의 손이 입을 벌린 악어처럼 아이에게로 다가왔다. - P213
밖에서 들려온 외침이 아이의 귀를 자극했다. 아이의 어깨가흠칫했다. 그것은 아이의 기억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던 이름이었다. - P215
‘너한테는 악귀가 씌었어. 널 만나면 엄마 아빠가 죽고 말 거야.‘ - P216
박진우 형사는 김실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하얗게 질린얼굴로 김실자가 우물거렸다. - P217
"안 돼………. 꺼내면 안 돼. 이제 다 왔는데, 금방 부활일이 오는데! 안 돼! 우리 용희 돌려놔!" - P218
관할서인 영인서에 선준과 예원의 신병 확보 지시가 떨어졌을 때, 양 형사는 경찰서 마당 구석의 흡연실에서 자신의 일곱 살 난 딸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 P220
"전단지 아줌마, 애를 납치했대요." - P222
납치. 잃어버린 자신의 아이에게 남은 삶을 바친 사람이 할 수 있는일이 아니었다. - P222
그 여자를 본 순간 양 형사는 직감했다. 이 여자가 예원이 요양병원에서 데려간 아이의 엄마라는 것을. - P226
천주는 끝까지 하늘의 일을 위해 중간자적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 P227
용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면서 선우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아이는 차라리 자신이 선우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P229
기도원 건물의 계단으로 로운이 나오고 있었다. 로운의 손이선우를 붙잡고 있었다. 3년 전 놓쳐버린 선우의 손.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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