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살인자라. 대체 누가 서미진을 죽인 거지." - P69
사진, 대체 누가 슬기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 그녀에게 보낸 걸까? - P69
왜 서미진은 그 사진을 받고도 한 달 동안이나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을까? - P69
차분한 시간 속에서 실타래처럼 엉킨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자 생각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 P69
시체만 옮기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변명의 여지가 있겠지만 모르고 옮겼다는 말을 누가 믿어줄까? - P70
두려움을 한 꺼풀 벗겨 내면 난감함이, 그 난감함을 털어 내면 비겁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 P72
강형모는 조심스럽게 여행 가방을 내려 쓰레기 분리수거장 쪽으로 끌고 갔다. - P73
숨이 끊길 정도로 분노하는 건 믿음을 배신당했다기보다는 더 이상 휴식을 찾을 수 없다는 절망감 때문이었다. - P76
비에 젖은 것처럼 흐려진 세상이 슬퍼진 그를 굽어보았다. - P77
"밤은 창작의 신이 작가에게 준 선물이라니까요." - P80
자기 방에서 죽은 다슬이와 베란다에서 죽은 성환이는 미진이 죽은 다음에 죽었을까? 아니면 그들을 죽인 다음 안방으로 도망친 서미진을 쫓아와서 죽인 걸까? - P88
"서욱철, 박슬기, 유동철, 이소진, 박명준, 방성희, 그리고......." - P88
강형모는 별 볼일 없는 패를 쥔 도박사가 판돈을 올인해서 상대방의 기를 꺾는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대꾸했다. - P95
"계획에 차질, 개봉동, 개봉동이면 서욱철의 집이 있는 곳이잖아." - P97
이 사진이 대체 서미진의 어떤 계획을 망쳐 놓은 것일까? - P98
"행복한 하루 되세요. 주님의 반석교회입니다." - P103
막상 그와 마주친다고 해도 딱히 할 말도 없었다. - P107
"조형원, 이중세. 이건 또 뭐야. 곽영철 변호사 사무소?" - P110
다른 감각들이 제자리를 찾기 전에 두려움이 먼저 그에게 속삭였다. 도망쳐! - P111
벌떡 일어난 강형모가 문지방을 넘는 순간 두려움이 다시 그에게 말을 걸었다. 피해! - P111
오랫동안 카메라 앞에 서 본 강형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다른 곳을 보고 있어. 별로 화목하지 않은 가족이었군." - P113
왜 거기에 서욱철과 서미진이 나란히 부부처럼 있고, 그녀의 두 아이들 역시 부모와 함께 사진을 찍는 자세로 거기 들어가 있는지 말이다. - P113
빛이 서서히 어둠을 집어삼키면서 시커먼 얼룩은 차츰 자신의 색깔을 찾아갔다. - P123
"독거미한테 애들 몇 명만 빌려 달라고 해서 서욱철만 잡으면 돼. 털면 분명 뭔가 나올 거야." - P127
브레이크가 잡아 두고 있던 속력이 얹힌 제네시스는 먹이를쫓는 사냥개처럼 그대로 서욱철을 덮쳤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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