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강형모야! 강형모! 내가 2003년도에 청룡영화상, 대종상, 영평상 남우주연상을 싹 쓸었던 거 몰라? - P9
사실 요즘 나 작업하고 있어. 돈 많고 어리숙한 이혼녀 하나 물었다니까? 서미진이라고 - P10
집에 있는 여행용 캐리어를 마두역에 있는 상가로 갖다 달라는부탁까지 문자로 날렸다. - P19
바퀴가 달린 큼지막한 샘소나이트 여행 캐리어 세 개가 자그마한 열쇠가 채워진 채 거실 한복판에 놓여 있었다. - P21
건축 자금의 절반을 대기로 한 동생, 서욱철이 돈을 못 구하는 바람에 중단되고 말았다. - P25
벨소리는 여행 가방 안에서 그를 불렀다. - P26
열린 지퍼 사이의 깊은 어둠 한복판에 서미진이 있었다. - P27
그는 단 5분만 모습을 드러낸 그 작품으로 대종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때부터 성공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 P35
춥고 가난했던 연극쟁이 시절 그를 버리고 떠난 첫 사랑을 증오하며 닥치는 대로 여인들을 만났다. - P35
빛나는 벌판에서 좁고 어두운 골목 같은 삶으로 빠져들었다. - P38
그때 그 늙은 형사가 뭐라고 했더라? 집중, 집중하라고 했다. - P37
어디?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고, 범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까 현장만 잘 조사해도 범인의 윤곽을 잡을 수 있다고 했었다. - P37
결국은 조폭인 독거미의 자금까지 손을 댔다. - P40
"그리고 내 운명도 끊어 버린 거지." - P44
거실에 핏자국이 없는 걸로 봐서는 서미진은 안방에서 죽은 뒤 그곳에서 여행 가방에 넣어진 것 같았다. - P45
형사에게서 들은 기억대로라면 날카로운 흉기로 길게 상처를 내면 피는 옆으로 길게 퍼진다. - P46
한 걸음만 밀리면 끝없는 추락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더 느긋하게 만들었다. - P52
잃을 게 없으니 몽땅 걸어도 손해는 아니기 때문이다. - P52
서미진과 아이들은 돌아오는 월요일에도, 그 다음 월요일에도 영원히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처지였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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