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언니가 말을 한 것에 너무 놀라서, 엄마는 순간 클로이 언니를 안아 줘야 할지 아니면 계속 소리를 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 P248

「클로버.」 모가 걸음마를 배우던 어린 꼬마였을 때부터 부르던 클로이 언니의 별명을 부른다. - P250

나는 이제야 발가락의 진가를 새삼 깨닫는다. 균형을 잡는 데 발가락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전혀 몰랐다. - P252

「핀이 없으니까 커다란 구멍이 생겨 버린 것 같아. 아주 거대한 공허함이.」 - P252

난 공허함도, 구멍도, 그림자도 되고 싶지 않아. 그냥 <나>를 기억해 줘! - P255

「내가 스스로 심장을 멈출 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거야. 사람들은 불에 타 죽는 게 가장 끔찍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틀렸어. 추위는 불길보다도 더 심한 화상을 입혀. 그리고 그 시간은 훨씬 더 오래 걸리지. 한 번에 세포 하나씩을 얼려 나가듯 아주 서서히. 너무 고통스러워서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을 정도야.」 - P256

감히 밥이 우리 아들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하려거든, 오즈는 죽었어. 당신이 버린 거야. 그리고 밥은 그 아이를 방치했고. - P261

오브리 언니는 우리 가족이 필요로 하는 한줄기 빛이 되기로 결심하고 우리 가족과 함께 있을 때면 어떻게든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 P266

두 사람의 대화는 듣고 있기가 거북할 지경이다. - P268

두 사람이 행복한 부부가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불행의 깊이가 이 정도인 줄은 전혀 몰랐다. - P270

내털리는 노이로제에 걸릴 만큼 항상 불안에 시달린다. - P274

가장 놀라운 것은 나의 죽음에 대한 집착이다. - P274

마침내 모가 말을 꺼낸다. 「난 이해가 안 가. 왜 자꾸 그 사고 이야기를 꺼내? 너무 끔찍하잖아. 그만 잊어버리고 싶지 않니?」 - P274

「그리고 네가 이야기를 하는 방식도 그래. 네 맘대로 지어서 말하잖아. 네가 겪은 일과 실제 일어난 사고는 완전히 다른 두 사고였던 것처럼.」 - P275

「사실 난 거의 생각이 안 나. 물론 기억은 하지. 사고가 일어났던 거, 내가 거기있었던 거, 하지만 기억이 아주 흐릿해, 아주 오래전에 다른사람에게 일어난 일처럼, 너도 그래?」 - P275

「아마 나한테 말한 것도 모를 거야. 술이많이 취했었거든. 가끔 그렇게 한심하게 행동할 때가 있어.」 - P279

하이드로코돈 - P281

클로이 언니는 비틀거리며 계단을 올라가 버린다. 딸들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하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어떻게 할지 몰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아빠를 남겨 둔 채. - P287

남자들은 감정을 뭉근히 절제하지 못한다. - P288

「네가 클로이와 이야기를 좀 해야겠어.」 아빠가 말한다. - P289

잘못된 생각이야, 아빠. 지금 정말 잘못 생각하는 거야. - P291

클로이 언니는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다. 언니는 그 추운 밤, 내가 옆에 앉아 있었을 때 이미 벼랑 끝까지 걸어간 상태였고, 그 이후 한 번도 돌아온 적이 없었다. - P293

모는 클로이 언니의 이상한 옷차림을 받아들이느라 눈을 한번 깜박인다. 하얀 드레스, 버건디색 입술, 유령 같은 파운데이션 그리고 빨간색 발톱까지. - P295

한배에서 난 고양이들은 눈도 아직 안뜬 채로 필사적으로 한데 뭉쳐 울고, 서로 엉키고, 비틀거리고 있다. - P296

고양이 새끼를 찾는 게 쉽지가 않더라. - P298

회색 고양이를 다 먹이고 난 다음에는, 그보다 작지만 목소리는 사자처럼 우렁찬 얼룩무늬 고양이를 꺼낸다.
「핀.」 언니가 말했다. 이제부터 네 이름은 핀이야.」 - P298

하지만 지금 그 꼴로 만나게 할 수는 없어. - P302

오직 나만이 그녀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워졌는지, 그녀가 방에 들어가면 밥은 그 방을 나갈 만큼 그녀의 결혼 생활이 얼마나 산산조각 났는지 안다. - P308

하지만 사고 이후에는 그녀가 싫어졌다.
그 이유의 대부분은 배신당한 느낌 때문이다. - P309

그래서 고심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희생을 치러야만진실한 선일까? - P310

그때 엄마는 모의 생각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고마운 마음에 살짝 미소를 짓는다. - P314

엄마는 밥이 어떤 짓을 했는지, 그리고 지금 아빠가 밴스와 무엇을 하는지 아직 모른다. 엄마는 단지 아빠가 오즈를 지키지 못한 자기가 미워서 떠났고, 밥은 자기를 사랑해 주고 옆에 있어 준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 있을 뿐이다. - P316

내가 걱정하는 건 오직 클로이야. 그리고 지금 클로이는 아직도 널 사랑한다고 착각하고 있어. - P318

모는 밥이 오즈의 장갑과 크래커를 맞바꾸었다는 내털리의 고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심한다. - P320

아주 간단하게, 마치 숨결처럼 나직이 속삭인다. 「글로 적어. 진실을 글로 적어 봐.」 - P321

「그건 못 하겠어요. 아저씨 계획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요. 첫째, 나 혼자는 절대 안 내려갈 거고, 둘째는, 난 손가락이 없어서 줄을 타고 내려갈 수 없어요. 그리고 셋째, 난 절대 혼자서는 안 내려가요.」 - P323

내 장례식 후, 텅 빈 집에 돌아온 날부터 참을 수 없는 고요와 정적이 엄마의 모든 근육을 휘감고 비틀었고, 한순간도 더 참을 수 없게 된 엄마는 미친 여자처럼 거리로 뛰쳐나갔고, 그 이후로 계속 뛴다. - P325

「핀의 부츠 말이야.」 캐런이 명확하게 짚어 주듯 말한다.
「그걸 모에게 줬잖아.」 - P326

나는 분명 기억한다. 하지만 더 또렷이 기억나는 건 모가 그걸 다시 엄마에게 돌려주었다는 점이다. - P327

한 컬레의 지저분하고 다 낡은 어그 부츠가 엄마의 목숨을 살렸다. - P327

아무리 여러 번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선택은 같을 것이다. - P328

그리고 지금 단 한 켤레의 부츠 때문에, 그 우정은 깨져 버렸다. - P329

「뭔가 놓친 것이 있다는 것을 내가 깨달아서 그런 것 같아. 나는 전체가 아니라 내가 아는 부분만 알지만.」 - P333

엄마가 지금 버텨 내는 방법은 핀과 오즈가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하는 거야. - P335

마치 자신의 삶을 쫓아다니는 악마라도 있는 것처럼 거울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데에도 확실히 어떤 이유가 있어. - P336

엄마는 순간 얼어붙는다. 애플 소스와 롤업 젤리처럼, 분수가 보이면 구걸해서 받아 낸 동전을 던져 넣은 것은 내것, 〈핀-이즘〉이었기 때문이다. - P340

죽어 있다는 건 정말 싫다. 하지만 한때 내가 가졌던 인생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보는 건 더 끔찍하다. - P341

자신의 피부를 뚫고 뛰쳐나가거나 망각속으로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까지. - P345

「모린, 만나서 반가워.」 번스가 말한다. - P346

「그 애를 찾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 애가 아직 밖에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쓰여, 잭 밀러 씨와 밴스가 수색을 이어서 하기는 하지만.」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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