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로 찾아온 남자와 재인이 보인 기류는 몹시 독특해서 아주 둔하지 않은 이상 눈치채지 않을 수 없었다. - P121
보지 않아도 보이고 모른 척해도 알게 되는 그런 것. - P121
분명한 건. 어떤 감정이 오가긴 했다는 것? - P123
스스로가 사랑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 P124
그래야 자신이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당해질 수 있었기 때문에. - P125
그런데 예진을 떠올리면 뭐랄까, 마음이 부산스러워진다. - P125
무턱대고 바깥을 지향하는 무모함이 낯설기만 했다. - P125
그 평범한 요소들이 그녀 안에서 뭉쳐져 설명할 길 없는 특별함을 만들어내니까. - P125
그 망치를 꺼내 누군가의 머리를 내리치고 싶다는기분이 들었다. - P127
사랑이라는 단어와 어울릴 수 없는 사람. - P128
오래 들여다봐야 존재를 눈치챌 수 있는 그림 속 작은 등장인물처럼. - P129
"누군가를 좋아할 기회가 온다면, 피하지 말아봐. 내가 하기엔 우스운 말이겠지만, 가치 있는 일이야." - P129
속 깊은 마음은 분명히 느껴진다. - P130
예진은 그저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든 사람일 뿐이다. - P130
재인이 도원의 집에 세 번째로 놀러오는 날 - P133
"나는 그런 데에 끌리나봐. 말하자면 홀수 같은 것에." - P134
재인과의 만남은 무언가가 회복되는 느낌을 줬다. - P135
오랫동안 잊고 있던, 치유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이 되살아나고 아물어가는 느낌. - P135
회상 속의 어머니는 언제나 인자하고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인생의 사려 깊은 선배다. - P135
어머니의 안정적인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 P136
둘의 관계에 처음부터 피로감이 깔려 있었다. - P138
한데 수민은 시간을 끌었고 사소한 이유로 자꾸 재테이크를 요구했다. - P139
수민과 헤어진 이유는 그녀가 너무 막무가내였기 때문이다. - P139
아무때고 침범하고 자신의 감정을 쏟았다 담았다 하는 변덕. - P139
바로 이런 행동 앞에서 돌아선 마음은 더욱 단단히 잠겨버린다는 걸 모르는 걸까. - P140
이렇듯 바닥을 내주며 갈기갈기 찢어진 모습을 보여야만 관둬지는 게 사랑인가. - P141
누구에게서도 비난받은 적 없지만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는 어두운 그늘을.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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