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호계는 의미 없는 거짓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 P36
술잔이 넘어가는 속도에 가속이 붙기 시작할 때쯤 - P36
얼굴에 서렸던 경계심이 유혹이 깃든 표정으로 바뀌어갈 때 - P36
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 P37
이제 회색의 낡은 복도가 펼쳐진다. - P37
그건 호계가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방식이기도 하다. - P39
늙고 지친 세포들에게서 피어나는 냄새 - P39
묻지 않는 말을 하는 것에 재인은 익숙하다. - P40
집을 떠올리면 언제나 짙은 고동나무색이 떠오른다. - P41
서늘히 가라앉은 공기가 흐르는 버려진 나무숲 같다. - P41
남편은 페인트칠 대신 끝까지 벽지를 고집했기 때문에 노동은 오롯이 재인의 몫으로 남았었다. - P43
"세상에 별일이 다 있는 거지 뭐. 별 관계가 다 있는 거고, 그냥 그렇게 생각해." - P44
"안 좋아해도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아. 그게 핵심." - P45
빵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재인은 사람들이 좋아할 빵을 제공하면서 작고 확실한 보람을 느끼고 싶었다. - P45
제빵 일을 배운 건 빵 때문이 아니라 빵 가게라는 공간에서 취할 수 있는 정서적만족감을 얻고 싶어서였다. - P45
출입에서 퇴장까지의 과정이 신속하기 때문에 손님에게도 주인에게도 산뜻한 흡족함만이 남는다. - P45
현조 씨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보다는차라리 그 편이 낫다. - P46
그러나 현조 씨가 재인을 환자처럼 대하는 게 무엇보다 큰 원인이었다는 건 말하지 않았다. - P46
그런데 이상하게도 같은 지붕 아래 살지 않게 되자 그들은 더자주 만난다. - P47
일단, 절대 현조 씨를 자신의 집에 들이지 않는다. - P47
둘째, 섹스만 마치고 바로 나온다. - P47
마지막으로 현조 씨의 쓸데없는 말들에 길게 대꾸하지 않는다. - P47
잘 포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속이 뻔히 들여다보인다는 점에서는. - P48
그때까지는 삶에 다른종류의 물결이 일 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으므로. - P48
한여름 ㅡ 잠 못 드는 밤의 왈라비와 유령 - P49
여름이 깊어지면서 도원의 생활에는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 P51
집을 떠나고 싶다거나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기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무언가를 확실하게 바꾸고 싶었다. - P51
가끔 그런 경우가있다. 형식을 바꿔야 내면도 따라 바뀌는 일들이. - P51
또 하나의 변화는, 더는 정오의 거리에서 예진을 만날 수 없게 됐다는 점 - P51
이렇게 공백의 비밀 카페는 영영 사라지겠군. - P52
‘따로 또 같이‘의 커피 브레이크 또한. - P52
마치 공동의 프로젝트가 무산됐다는 듯이. - P53
녹음실에서 일하는 사람 중 성수기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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