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 - P9

‘누군가‘라는 강력하고 특별한 이유. - P9

의미 없는 낙서 같은 단어의 나열일 뿐일까, - P10

아주 우연히 멋지고 아름다운 문장이 될까. - P10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저 우연한 것
- P10

때로는 경이로운 것 - P10

닮지 않은 부분들이 만나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전체가 되는 것 - P10

세미는 예진이 이름 붙였던 송아지다. - P11

엄마 소 정미가 새끼를 뱃다는 사실을 알고서 예진은 세미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 P11

유년의 기억은 강렬하다. - P11

눈을 감으면 예진은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바람에 흔들리는 풀꽃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P11

젖은 지푸라기 냄새 - P11

피라미드 모양의 삼각프리즘 - P12

빛의 각도에 따른 선명도의 변화는 끊임없는 실험거리 - P12

해가 빚어내는 알록달록한 색의 물결은 경이롭기만 했다. - P12

너무 날카롭고 아름다운 건 결국 속성을 뒤바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걸까. - P13

서울 중심부의 번화가 효고동 길목. - P13

옷차림도 자세도 말투도 단정하다. - P14

커피잔을 슬쩍 들어올리며 말하는 도원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청량하다. - P14

적당히 낮고 적당히 친근하고 적당히 거리감 있다. - P14

이 거리의 소음을 다 지워버릴 만큼. - P16

시선이 내게로 향해 있진 않구나. - P16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기‘로 굳게 결심을 한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 P17

확실한 건 도원이 좋은 사람이라는 점 -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