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곳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 P166

어떤 애들과 어울렸는지 - P166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일로 절망했는지..... - P166

난 아들이 아냐. 잘못 찾아온 잡동사니지. 그래서 그 여자 죽기 전에 얼굴도 못 본 거고……….. - P167

엄마. 어쩌다가 그 단어가 나올 때면 곤이는 갑작스러운 침묵에 빠졌다. - P167

엄마라는 단어가 나오면 곤이는 음 소거 버튼을 누른 것처럼 하던 말을 멈췄다. - P167

따뜻하고 보드라웠던 엄마의 손. - P167

인생이란, 손을 잡아 주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과같다고. - P168

잡으려 해도 결국 자기는 버림받을 거라고. - P168

하나는, 적어도 너는 다른 사람들처럼 날 쉽게 판단하지 않더라고, 네 별난 머리 덕에. - P168

ㅡ 어땠어? 그 여자. - P169

눈, 얼굴 윤곽. 웃을 때 표정, 눈꼬리가 길어지면서 입가에 작은 보조개가 파이는 거. - P169

솟아올라 굳어 있던 곤이의 어깨가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 P170

버려지고 헤집어지고 때로는 지저분하다고 말하기에 충분한 인생을. - P171

곤이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단순하고 투명했다. - P171

사람들은 곤이가 대체 어떤 앤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단지 아무도 곤이를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다. - P171

내 머리는 형편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 P172

귓가를 떠돌던 엄마의 목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 P172

•3부• - P173

도라는 곤이의 정반대 지점에 서 있는 아이였다. - P174

곤이가 고통, 죄책감, 아픔이 뭔지 알려 주려 했다면 도라는 내게 꽃과 향기, 바람과 꿈을 가르쳐 주었다. - P174

도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노래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꿔 부를 줄 아는 아이였다. - P174

그러니까 내가 이해하는 한 사랑이라는 건, 어떤 극한의 개념 - P176

규정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간신히 단어 안에 가둬 놓은 것. - P176

그런 물렁한 거 말고 강한 게 좋다. - P178

예쁨의 발견. - P179

이도라. - P180

걘 그냥 남들과 좀 달랐다. - P181

우리에 갇힌 표범처럼. - P182

그저 자기 스스로 존재하는 아이 같았디. - P183

누워 지낸 지 아홉 달 만에. - P183

엄마는 어지러운 벽지 무늬 속에서도 별자리를 찾아내는 사람 - P183

무엇보다 두 여자가 없는 책방은 무덤 같았다. - P184

책의 무덤. - P184

잊혀진 글자들의 무덤. - P184

그냥! 사는 거처럼, 그냥! - P187

수백 개의 작은 얼음 조각이 바닥에 흩어지는 것 같은 웃음 - P189

지금은 꿈이 증발한 상태. - P191

바람에 저항하기 위해 조금전보다 속도를 내 걷기 시작했다. - P194

새벽녘이 되고 하늘이 푸르스름해진 뒤에야 겨우 잠들었다. - P195

눈을 가늘게 뜨고 시작점을 돌이켰다. - P197

ㅡ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린 마음이라고 얘기한단다. - P198

나도 모르게 내 생각을 앞질러 버린몸이 여름에 입은 봄 외투처럼 불필요하고 성가시게 느껴졌다. 할 수만 있다면 벗어 버리고 싶을 만큼. - P199

지진을 미리 느끼는 동물처럼, 폭풍우가 치기 전 땅 밖으로 기어 나오는 벌레처럼. - P199

콘트라베이스만 한 공룡 콤프소그나투스. - P200

욕조만 한 힙실로포돈 - P201

강아지만 한 미크로케라톱스 - P201

50센티쯤 되는 미크로파키케팔로사우루스 - P201

작은 곰돌이 인형만 한 무스사우루스. - P201

막상 엄마한테 말을 해 보니 그렇게까지 의미 없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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