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광명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 P305
다희를 만난 건 수술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 P307
다희의 얼굴 위로 긴 눈썹이 곡선을 그렸다. - P308
그녀가 다희를 만난 건 스물일곱, 지금으로부터 팔 년 전의 일이었다. 그녀는 입사한 지 삼년 차 사원이었고, 다희는 일 년 계약 인턴이었다. - P308
매일 공사장에 들러 발생하는 문제와 민원을 수집했고, 팀장에게 상황을 보고 - P309
간척지를 오갈 때, 인안대교를 건너야 했다. - P309
이제 완성된 풍력발전기가, 그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도살 기계가 되리라 - P310
다희는 인턴 생활 한 달 만에 그녀의 어시스턴트로 일을 시작했다. - P310
회사 사람들에게 애써서 최선을 다하려 했던 자신의 모습을. 그 뒤의 낙담을. - P311
모든 것이 다 살아 있는 존재들 같았다. - P311
다희에 대한 우려가 기우였다는 걸 조용히 깨달았다. - P313
그날,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희는 커다란 기계가 주는 안도감이 있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기계는 감정이 없고, 그래서 기쁨도 슬픔도 불안도 느끼지 않고, 변덕을 부리지 않고, 누굴 속이지도 않고, 자기 모습을 감추거나 매번 변형시키지 않고서도 훼손되지 않는 단단한 존재라고, 그래서 발전기를 보고 있을 때면 알 수 없는 안도감 같은 것이 든다고 말했다. - P316
여기 다희 씨, 지수 씨 팀 인턴이죠? - P322
고통스러웠지만 살아졌고, 그녀는 살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 P325
그때의 자신의 모습을 그녀는 다희에게 말하지 못했다. - P327
다희라는 사람의 껍데기만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 P329
‘그래도 인턴을 챙겨야 한다‘는 시혜적인 말로 끝나곤 했다. - P330
모두 같은 목소리로 저마다 방백하고 있었던 것이다. - P330
커다란 스노우볼 위를 기어 다니는 달팽이 같아요. - P332
이런 일에도 아프다고 안 하면 선밴 언제 아프다고 해요? - P338
그녀는 여전히 그녀인 채로 살아 있었다.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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