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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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몽실북스 

 날씨가 찌뿌드하다. 아니 날씨는 흐리고 몸이 찌뿌드한 거겠지? 나름대로 규칙을 정해서 한 번은 국내 추리 소설, 한 번은 동양(주로 일본 소설이 되겠지만)추리 소설과, 한 번은 서양 추리 소설을 읽어보려고 정하고 꽤 잘 지켜오고 있다. 국내 추리 소설을 찾는 것이 항상 쉽지 않지만,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나와 같은 아줌마들이 주인공이 되는 재미난 소재를 다룬 추리 소설이다. 추리와 호러, 미스터리 장르의 이야기를 꾸준히 써 오고 있는 전건우 작가의 소설이다. 전건우의 작품을 읽고 '재밌다!'고 이야기하는 많은 독자들이 /꽤 쌓여서, 두터운 지지층을 형성하고, 독자들에게 믿음과 기대를 주는 소설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한국 추리소설계의 든든한 보물이 된 전건우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살롱 드 홈즈』이다. 
이 책의 이야기의 중심에는 '주부'가 있다. 자신의 '이름'을 잃고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기 쉬운 이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다. 공미리, 광선동에서 전지현, 추경자, 박소희와 같은 주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자신의 존재가 작아지는 느낌, 끝없이 반복되는 지긋한 일상과 매일 싸우고 또 그것을 견디는 일일 것이다. 
그런 지리멸렬한 시간 속에서 그녀들조차 잊고 살아가는 마음속 '뜨거운 그것'을 작가는 의미 있게 끄집어내려 한다. 사건의 시작은 낡고 허름한 주공아파트 단지에 돌연 나타난 바바리맨. 바바리맨 쥐방울이 나다닌 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경찰들은 손을 쓰지 못하고 피해자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이런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그리고 돈도 좀 필요한 여자 넷, 공미리, 전지현, 추경자와 박소희는이름하여 '주부탐정단'을 결성하게 된다. 만년 과장인원 최승호의 아내이자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다니는 공미리, 광선슈퍼의 사장인 천용만의 아내인 전지현, 강력계 형사 노강식의 아내인 추경자, 미혼모인 박소희와 경비원인 김광규가 똘똘 뭉쳤다. 
어두운 귀갓길에 혼자 다니는 여성을 노려서 자신의 성기를 보여 주며 헤프닝을 벌이던 쥐방울은 한낮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범행 강도를 높이더니, 급기야 어느 날 잘린 손목이 발견된다. 망상장애, 과대망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게 된 상황을 우리의 주부탐정단은 쥐방울을 제대로 찾아낼 것인지, 그리고 초반부터 수상하기 그지없는 정신과 의사인 박도진의 실체는 어떻게 드러날 것인지 그저 궁금하다. 
2020.6.29.(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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