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79년 제위에 올랐던 티투스 황제는 성격이 온화하고 정적에게 관대했으며 여론을 존중했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지만 4년밖에 되지 않았던 재위 기간 내내 끝도 없이 찾아온 재난과 싸우다 지치고 병 들어 죽었다. 즉위 직후 베수비오 화산이 터져 폼페이 일대가 통째로 파묻혔고, 다음 해에는 로마에 큰불이 났으며, 곧이어 들이닥친 페스트에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죽어 나갔다. 화산 폭발 피해를 복구하고 페스트의 확산을 막는 한편 불타버린 로마를 재건하는 와중에 네로의 황궁 연못 자리에 콜로세오까지 지었으니, 로마제국 최강의 ‘토건 황제‘ 라고 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