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초판본 삽화부터 20세기 삽화까지 베틀북 클래식 1
루이스 캐롤 지음, 쿠퍼 이든스 그림 수집, 최순희 옮김 / 베틀북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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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책인데 정식으로 읽은 기억이 없다.

 

아마도, 내가 읽었다고 생각하고 읽어야 할 나이에 그냥 넘어가 버려서 나이가 들어서는 읽을 필요를 못 느꼈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책의 상태나 그림(원작에 실린 그림인 존 테니얼의 그림이 그대로 실린다.)이 좋아 책의 퀄리티는 높은데 이 책의 내용이란 게 정말 '이상하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시계를 차고 조끼를 입은 토끼는 정말 양호한 인물 중의 하나고 나머지 등장하는 인물, 혹은 동물들은 그야말로 괴팍하기 이를 데 없다.

 

시시때때로 "저 놈의 목을 쳐라"라고 외치는 왕비하며 늘 괴상스런 미소를 짓고 있는 고양이, 끝도 없이 다과회를 여는 모자장수 등등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이 책의 묘미가 비슷한 발음을 가지고 노는 말장난인데 한국말로 그 말장난을 일일이 설명하니 장난을 이해하며 읽어야 한다는 게 장난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마도 이러한 난해한 동화책이라 '더욱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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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의 비밀 일공일삼 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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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미국이라는 곳, 그 중에서도 뉴욕이라는 곳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니치에 사는 클로디아가 뉴욕 '시내'로 가출하기 위해 몇 달 동안 계획을 짜고 돈을 모은 것처럼 내가 '뉴욕'으로 가기 위해선 몇 달 동안 계획을 짜고 돈을 모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 앤 '애'고, 나는 '어른' 임에도 상황은 비스하니 조금 불공평한 듯, 어쩄거나 이 책을 읽으며 미술관의 향취를 그리워하게 되니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이라도 들러보며 아쉬움을 달래봐야겠다. 

 

..

 

동화책을 읽으며 느끼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어린애다운 무모한 상상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생과 가출한 클로디아가 뉴욕 한복판에 있는 미술관을 가출지로 정한 것은 물론이요, 그 안에서 일주일을 지내며 겪게 되는 일 등은 어린애만이 간직할 수 있는 판타지이다.

 

아마, 어른에게 똑같은 상황을 제시한다면 미술관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만약 미술관이었어도 다빈치코드와 같이 살인이나 음모 정도는 나와 줘야 책이라고 출판될 수 있을 것이다.

 

클로디아의 비밀은 가출에서 시작되어 돌아가기 직전 비밀다운 비밀이 완성된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인지 아닌지 모른다고 해야 비밀이 되지만) 천사상을 중심으로 클로디아와 그의 남동생 제이미가 갖게 되는 비밀..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그들의 비밀에 한번 빠져 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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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경제학 - 30대를 위한 생존 경제학 강의
유병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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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경제관련 책들 속에서 이 책을 굳이 선택한 이유는 이미 서른살이 되어버린 우리 남편씨를 위해서였고, 곧 서른살이 될 나를 위해서였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30대가 있다고 한다.

경제를 아는 30대, 경제를 모르는 30대.....

 

인간을 어떻게 그런 기준으로 나누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왕이면 '아는' 인간군에 속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 아니던가?

 

하지만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경제를 아는 것도 아니요

경제뉴스만 열심히 듣는다고 경제를 아는 것도 아니고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대박을 터뜨렸다고 경제를 안다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 어떻게 경제를 아는 30대가 될 수 있지?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라는 것이다.

 

이미 이런저런 경제관련서적을 읽어보았지만 초보자를 위한 책들 위주여서 그런지 경제에 대한 현상이나 예시만이 주를 이룬 것들이었다. 그래서 지금 현상에 대한 할말들을 배웠어도 왜 그런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I don't know!!"

 

아마도 고등학교 일반사회 시간에 배운 거시경제학의 가장 기초적인 몇 가지 개념밖에 모르는 머릿 속으로는 복잡하게 돌아가는 이 세상의 모습이 도깨비시장으로밖에는 여겨지질 않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경제학적 용어나 원리에 대해 반쯤은 흥미롭게, 반쯤은 학구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래서 나처럼 어중띤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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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예술기행 -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곽재구 글, 정정엽 그림 / 열림원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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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13일

 

좀 이른 스승의 날에 대한 감사 겸, 결혼선물로 선생님의 '잎싹'인 제 작은 선물이예요.

 

평소 책(문학류) 읽으시는 걸 좋아하는 듯해서 이것저것 사 봤는데 취향에 맞으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 사랑하는 영원한 '6-1의 담임선생님께'

제자 박지애

 

               - 추신!!

     이 책을 포함해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 책도 동봉해요. 벌써 읽으셨으려나?

 

 

특별한 날 선물받은 책이어서 그런지 한장한장이 예사롭게 넘겨지질 않는다.

 

전에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읽은 기억이 있고 그 때에는 그의 문체에 크게 놀라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글을 읽는 순간 그의 문체에 조금 놀랐다.

 

아마도 너무나 시인다운 어휘선택에 생소함을 느껴서일까..

 

책 반절이 넘어가서야 그의 글쓰는 속도에 맞춰 내가 읽어나가고 있다고 여길 정도로, 그렇게 그의 단어를 이해하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예술기행이라고 하면 어떤 것일까?

 

딱히 떠오르는 것이라면 EBS같은 채널에서 클래식한 음악을 배경으로 유럽의 어느 도시를 비춰주며 화가나 작가의 생애를 담은 프로가 전부랄까.

 

포구기행이라면 당연히 포구만을 찾아다닌 것이겠지라고 여길텐데 예술이라고 하는 것의 모호함 때문이어서인지 예술기행이라는 것도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하지만 읽어나가보니 우리나라에 살았던 시인, 소설가, 화가, 음악가들의 고향을 찾아 그들과 함께 삶을 누렸던 사람들의 진솔하고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은 수필+여행기였다.

 

곽재구 시인이 그의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보고, 느꼈던 우리 나라의 면면들이 드러나 있고 그 여행지는 특별히 예술가들의 생활 근거지였기에 사람들이 이름 석자만 듣고 막연히 느끼는 예술가에 대한 이상향이 그의 여행을 통해 삶 속에 존재했던 인물로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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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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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로 빌려서 책을 읽는다.
아직 선진국형 인간이 되기에는 모자란지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것도 책을 사서 읽는 것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주로 주변인에게 빌려서 읽다보니 나의 취향과는 관계없이 이런 저런 장르의 책을 접하게 되어 여러 모로 이득이 될 때가 많다.

 

그런데, 아주 가끔 충동적으로 책을 살 때가 있다.

바로 오늘처럼 한시간 이상을 기차나 전철로 이동해야 할 때 충동적으로 서점에 들어가 필이 꽂히는 책을 사들고 나오며 일용할 양식을 얻은 사람마냥 배가 불러지는 것을 느낀다.

 

오늘은 쵸콜릿처럼 달콤한 책이 필요했다.

가슴이 저릿저릿한 사랑이야기, 쵸콜릿처럼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끝까지 그 달콤한 맛을 계속 맛보고 싶은 것처럼 중간에 책을 놓고 싶지 않아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는 그런 사랑이야기를 원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대학교 4학년 때 실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해 폭식증 환자처럼 먹어치운 책 중의 하나인 '냉정과 열정 사이'를 지은 작가의 작품이 있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영화로 개봉되었던 것 같았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는 코드가 잘 맞이 않아서 영화로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고, 이런 느낌의 책은 책 자체로 읽을 때 맛이 더 강한 법이다.

 

스무살 남자와 마흔 살 여자와의 사랑은 그 자체로는 굉장히 퇴폐적인 느낌을 갖게 하지만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느낌은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시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져든다고 말하는 주인공들..

그들은 이해타산을 미끼로 연상녀를 만나는 게 아니라 사랑 그 자체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순수한 가슴을 지닌 20살 청년일 뿐이기에 사랑하는 그 모습만으로 진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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