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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예술기행 -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곽재구 글, 정정엽 그림 / 열림원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2006년 5월 13일
좀 이른 스승의 날에 대한 감사 겸, 결혼선물로 선생님의 '잎싹'인 제 작은 선물이예요.
평소 책(문학류) 읽으시는 걸 좋아하는 듯해서 이것저것 사 봤는데 취향에 맞으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 사랑하는 영원한 '6-1의 담임선생님께'
제자 박지애
- 추신!!
이 책을 포함해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 책도 동봉해요. 벌써 읽으셨으려나?
특별한 날 선물받은 책이어서 그런지 한장한장이 예사롭게 넘겨지질 않는다.
전에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읽은 기억이 있고 그 때에는 그의 문체에 크게 놀라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글을 읽는 순간 그의 문체에 조금 놀랐다.
아마도 너무나 시인다운 어휘선택에 생소함을 느껴서일까..
책 반절이 넘어가서야 그의 글쓰는 속도에 맞춰 내가 읽어나가고 있다고 여길 정도로, 그렇게 그의 단어를 이해하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예술기행이라고 하면 어떤 것일까?
딱히 떠오르는 것이라면 EBS같은 채널에서 클래식한 음악을 배경으로 유럽의 어느 도시를 비춰주며 화가나 작가의 생애를 담은 프로가 전부랄까.
포구기행이라면 당연히 포구만을 찾아다닌 것이겠지라고 여길텐데 예술이라고 하는 것의 모호함 때문이어서인지 예술기행이라는 것도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하지만 읽어나가보니 우리나라에 살았던 시인, 소설가, 화가, 음악가들의 고향을 찾아 그들과 함께 삶을 누렸던 사람들의 진솔하고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은 수필+여행기였다.
곽재구 시인이 그의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보고, 느꼈던 우리 나라의 면면들이 드러나 있고 그 여행지는 특별히 예술가들의 생활 근거지였기에 사람들이 이름 석자만 듣고 막연히 느끼는 예술가에 대한 이상향이 그의 여행을 통해 삶 속에 존재했던 인물로 새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