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5대 희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셰익스피어 연구회 옮김 / 아름다운날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원서가 아니라 정확한 어휘를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희곡을 읽는 재미가 남달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미술태교가 좋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정작 임신하고 나서 미술과 관련된 책은 거의 읽지 못했다. 더구나 몸이 무겁다는 이유로 평소 다니던 미술관조차 가지 못했으니 뱃속의 아기에게는 여러 모로 미안할 따름이다.

 

전에 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하고 나서 육아&교육 관련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보았더니 어느덧 멀미가 나기 시작했다. 이 내용이 저 내용같고, 저 내용이 이 내용같고, 그러다가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오면 이전에 내가 읽은 책은 뭔가 싶기도 하고... 그러던 찰나에 눈앞에 시원한 오아시스처럼 나타난 요 책. 아주 재미나다.

 

일단 내가 가보지 못한 유럽의 미술관으로 안내하는 이주헌씨의 글솜씨가 매우 살가우면서도 전문가다와서 좋다. 여백만 잔뜩 주면서 개인적인 감상을 나열하는 여타 흥미 위주의 미술감상책과는 차별이 되면서도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같은 무게와 부담이 없어서 좋다. 더구나 시대에 따라 사조의 나열로 작품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그 미술관에 가면 이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식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꼭 가봐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그의 미술관 체험은 세 돌, 한 돌 된 아들 둘과 처를 대동한 가족여행이었다. 일반 성인도 감당하기 힘든 감상일정을 오줌, 똥 가리지 않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했으니 그 고생이야 말하지 않아도 눈앞에 그려지리라. 하지만 그런 용기있는 행보에 그의 미술관 체험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려 - 마음을 움직이는 힘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1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류의 책들과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묘한 책.

 

비슷>

경쟁과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던 위가 멘토인 인도자와 공자왈을 만나며 인생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이로써 회사생활은 물론 이혼직전까지 간 부부관계도 회복을 하게된다.(청소부 밥과 굉장히 비슷한 설정)

 

다름>

일단 소설형식이라는 점이 재미있어 의미를 찾기 전에 단순히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교훈은 오히려 덤이라고 여겨질 정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시치다 마사코는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더구나 우리가 생각하는 조기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연령대보다 한참 어린 태어난 직후부터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책의 저자인 시치다식 조기교육이 우리나라 어린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이자 신촌 세브란스 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소아정신과에 관한한 전문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더욱 자신있게 조기교육을 비판하고 나선다.

 

아이들의 발달이란 유선형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일정한 때가 되면 계단식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그 때에 맞는 발달과업을 주는 것이 적절하지 너무 이른 교육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고 한다. 더구나 각각의 아이들의 발달은 개별적인 성향이 강하여 평균적인 발달속도에 맞춰 자신의 아이를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며 이로 인해 정신과적인 문제를 갖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전문적인 발달론을 말한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NO! 오히려 친한 언니와 카페에 앉아 육아문제에 대해 진진한 대화를 나눈 것처럼 친밀하고 가깝게 다가온다. 그것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난히도 예민하고 까탈스럽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금 못난 첫째아들과 모든 면에서 활동적이고 성공적이며 도전하기를 즐기는 둘째아들을 기르며 겪었던 고민과 노력의 결과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의 표지에 욕 먹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쓴 조기교육 비판서라고 썼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보니 오히려 나의 교육관과 비슷한 것 같아 동지를 얻은 것처럼 마음이 편해졌다.

 

그동안 출산을 앞두고 마음의 준비를 위해 읽은 책들은 대부분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면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엄마가 해주어야할 수많은 '자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기가 태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 나와야 하는 상황이니 나의 아기에게 제대로 된 엄마 노릇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슬며시 죄책감이 들던 차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아이에게 제공해야 하는 다양하 '자극'보다는 아이의 눈에 내 눈을 맞추며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민감한 게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때에 교육을 시작하지 못해 내 아이의 발달이 늦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엄마에게 아이를 맡겨야 하면서도 내심 불안해했던 마음이 많이 줄어들었다. 우리 엄마라면 나 이상으로 아이를 사랑해주고 아이의 신호에 잘 반응해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나는 많은 책을 접하고 있지만 책의 내용을 선별하고 비판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이 맞는 것 같고, 저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이 맞는 것 같고.. 아주 헷갈린다. 아직 시간이 있기에 좀더 방황 좀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교육! 교육? 교육_
    from and your coverage is fantastic lol 2008-09-03 11:00 
    한국은 언제나 진통중인것 같다 스스로 티비와 신문을 끊고 두어달을 지낸 것 같은데, 시시때때로 들려오는 소식과 한탄들에 세상돌아가는 건 감지할 수 밖에 없다. 초등과 중등생을 둔 엄마가 상사로 있는데 교육문제로 아침마다 그녀의 얼굴이 일기예보가 되어간지 오래. '오늘은 또 어떤 얘기를 할까' 어떨땐 조마조마하기까지 하다. 자존심때문에 동년배나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말들을, 별다른 해법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게 토로하곤 하는 것이다. 반면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전혜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우선 작가에 대한 소개를 해야겠다.

 

전 예일대 교수이고 현재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이며 故 고광림 박사의 아내이기도 한 전혜성, 그녀에게는 국제적인 리더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6명의 자녀가 있어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큰딸 경신>하버드대 졸업, MIT 이학박사 학위 받은 뒤 중앙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

 

큰아들 경주>예일대 의대 졸업, 매사추세츠주 보건후생부장관, 하버드 공공보건대학원 부학장으로 재직

 

둘째아들 동주>고등학교 졸업식 미국 대통령상 받음, 하버드대 졸업, 하버드와 MIT에서 공동으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

 

셋째아들 홍주>하버드대 졸업, 영국 옥스퍼드 유학,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 예일대 법대 석좌교수, 법대학장으로 재직, 전 클린턴 정부 시절 인권 차관보를 지냄(한국에서는 해럴드 고로 더 잘 알려짐)

 

둘째딸 경은>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 콜럼비아 법대 부교수를 거쳐 예일대 법대 석좌 임상교수

 

막내아들 정주>하버드대 사회학과 우등으로 졸업, 보스턴 뮤지엄 미대와 뉴욕 비주얼 아트 대학에서 미술 전공, MFA학위 취득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그야말로 으리으리하다.

자신의 자녀를 한명이라도 이렇게 성공시켰다면 가문의 영광이요 평생의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

 

여섯명의 자녀를 성공적으로 양육시킨 전혜성 박사의 이야기는 큰 바다로 흘러가는 잔잔한 강처럼 자극적이지 않되 감동이 있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 망명자의 신분이며 고학생 부부로서 여섯 자녀를 기르는 데에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수많은 현실적 어려움이 산재했을 것이다. 더구나 소수 이민자에게 미국이란 사회는 기화와 자유의 땅이 아니라 불평등과 소외의 땅이기도 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자신의 비젼을 향해 자라갈 수 있도록 자녀들을 보듬은 그녀에게서는 바다와 같은 포용력과 열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부모가 어떤 세계관과 인생관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그릇이 달라진다는 것 역시 깨닫게 된다. 부모 자신이 미국에서 인정받는 학자이자 교수로 영향력있는 리더의 자리에 서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녀들은 자신의 역할 모델로 부모를 닮아가게 된다.

 

나는 과연 내 자녀에게 어떤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자문해본다. 성실한 교사이자 한 가정의 주부로서만 나의 역할을 한정짓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한다. 그조차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나의 발전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노력이 전무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나에게는 세계적인 리더에 대한 그림보다는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지극히 소시민적인 그림밖에는 그릴 능력이 없기에 나의 자녀에게 품은 생각도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저 이 사회에서 인정밖는 유능한 시민으로서 성장하기를 바랬지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를 바라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자녀에 대한 큰 기대를 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에 대한 맹목적인 바램이 아닌, 자녀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대한 믿음으로서 좀더 넓고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세계를 보여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

 

어떤 부모든 자식이 자신보다는 더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  나 역시 내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은 물론이요 성장한 다음 어른이 된 다음에도 내가 경험한 것 이상의 행복과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며 살아가길 원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의 바램을 추가한다. 내가 미쳐 돌아보지 못한 이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공공심을 가지며 어떤 위치에서든 리더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굳이 명문대를 나와 모두가 인정하는 멋진 직업을 갖지 않아도 자신의 삶을 멋지게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