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주로 빌려서 책을 읽는다.
아직 선진국형 인간이 되기에는 모자란지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것도 책을 사서 읽는 것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주로 주변인에게 빌려서 읽다보니 나의 취향과는 관계없이 이런 저런 장르의 책을 접하게 되어 여러 모로 이득이 될 때가 많다.

 

그런데, 아주 가끔 충동적으로 책을 살 때가 있다.

바로 오늘처럼 한시간 이상을 기차나 전철로 이동해야 할 때 충동적으로 서점에 들어가 필이 꽂히는 책을 사들고 나오며 일용할 양식을 얻은 사람마냥 배가 불러지는 것을 느낀다.

 

오늘은 쵸콜릿처럼 달콤한 책이 필요했다.

가슴이 저릿저릿한 사랑이야기, 쵸콜릿처럼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끝까지 그 달콤한 맛을 계속 맛보고 싶은 것처럼 중간에 책을 놓고 싶지 않아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는 그런 사랑이야기를 원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대학교 4학년 때 실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해 폭식증 환자처럼 먹어치운 책 중의 하나인 '냉정과 열정 사이'를 지은 작가의 작품이 있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영화로 개봉되었던 것 같았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는 코드가 잘 맞이 않아서 영화로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고, 이런 느낌의 책은 책 자체로 읽을 때 맛이 더 강한 법이다.

 

스무살 남자와 마흔 살 여자와의 사랑은 그 자체로는 굉장히 퇴폐적인 느낌을 갖게 하지만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느낌은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시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져든다고 말하는 주인공들..

그들은 이해타산을 미끼로 연상녀를 만나는 게 아니라 사랑 그 자체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순수한 가슴을 지닌 20살 청년일 뿐이기에 사랑하는 그 모습만으로 진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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