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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 전망 2007
홍순영 외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쉐리가 뭐야? 이 쉐리, 저 쉐리, 개쉐~~리?"
오빠가 처음 이 책을 들고 집에 왔을 때 내가 한 말이다.
이건 완전 "Hi, Jane."을 "하이, 자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무지함,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다.(나,,, 선생님 맞아?)
SERI는 삼성경제연구소를 말한다. 그냥 삼성경제연구소라고 할 것이지 왜 약자를 써서 이런 참담함을 맞보게 하는지 괜시리 책에다 대고 화풀이를 하지만, 무식이 자랑이 아니요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상책이니 이젠 입 다물어야지.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각 방송국마다 민간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올해의 전망들을 발표해주곤 한다.
며칠 전에도 삼성, 현대, LG연구소에서 내놓은 전망들을 들은 적이 있어 이 책 역시 비슷한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책 앞쪽에는 2007년의 전체적인 전망이 나오고 그 내용을 심화발전시켜 세계경제, 국내경제, 산업, 기업경영, 공공정책, 사회문화 6개의 장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나의 관심사인 부동산에 대해서는 그다지 자세한 설명이 없어 김이 빠지지만(사실, 대통령인들 제대로 전망할 수 있을 것인가? 부동산에 관한 한 우리나라 연구소들은 모두 유구무언이다. 작년 비슷한 시기에 부동산전망을 내놓은 매경부동산담당부장이 올해 신문에 자신이 잘못된 전망을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의 글을 올릴 정도다.) 세상 돌아가는 눈을 달아주기에는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특히 관심있는 전망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오빠 회사와 무지무지한 관련을 갖는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내에서 진정을 하게 될 것이며 원달러는 지금보다 6%정도 인상, 925원 정도로 예상을 한다.
지난번 신문에서 현대차의 손익임계점이 920원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정도면 괜찮은 것인지, 이따 오빠가 오면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견실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일본이나 유럽은 저금리(거의 제로금리)에서 약간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그동안 있어 왔던 엔(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 원엔환율도 조금 진정될 것 같아 다행이다.
또한 우리 나라의 올해경제성장률은 4.3%정도로 그동안의 경제성장률을 봐 왔을 때 성장률이 4%대에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제는 더이상 5%이상의 고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과 같다. 더구나 소비침체는 변화되기 어렵고 기업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축소되어 있어 전반적인 경제상황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더구나 올해는 대선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적불안정과 북한의 핵위험으로 인한 외교적불안정까지 상황이 별로 좋지가 않단다.
거참, 새해벽두부터 난관투성이일세.
그래도 이 모든 게 전망일 뿐이며, 전망의 목적은 전망을 토대로 해결점을 찾자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 이들이 연구를 하고 책을 펴낸 이유 역시 이러한 전망을 토대로 좀더 확실한 현실인식 위에 더 나은 결과를 만들자는 것이니 불안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