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바로 어제 읽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도 몇 차례 등장하는 이 책의 매력, 아니 효용성은 여성과 남성에 대한 존 그레이의 정확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나는 여성인고로 남성을 설명한 부분에서는 빨간색펜으로 책을 줄을 그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책을 읽었는데 이렇게 열심일 수 있었던 이유는 여성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와 너무나 유사했기 때문이다. 여성에 대해 이토록 정확히 짚어내었다면 남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수많은 상담결과를 통한 존 그레이의 해법은 유용하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적어도 책에서 제시한 모든 해법이 적시에 나의 행동으로 표출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머리 싸매며 '남자의 이해못할 행동'에 대해 고민하거나 여자친구들과 숱한 상담을 해보아도 결론이 나지 않을 때 이 책은 마음의 고민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한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가 생길 때 뽑아볼 수 있도록 책장에 항시 꽂아두는 것이 어떨지...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이 영어사전을 베고 잠이 들듯(?) 사랑으로 고민하는 이들, 이 책을 옆에 끼고 지침서로 삼으신다면 다른 행성에서 온 낯선 존재에 대한 고민의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순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이 모순된 존재라는 사실을 전제로 모순이라는 제목에 모순된 수많은 인물과 사건들, 그리고 주인공의 모순된 선택. 모든 것이 모순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면서 얽히고 설키며 전개된다. 그러한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들면서 이 책의 주인공 '진진' 나의 익명성을 지키고자 할 때 사용하는 이름이 되었다. 진진은 나를 매혹시키며 나에게 인생이란 어쩌면 모순덩어리가 아닐까라는 순진한 물음에 동참시킨 장본인이다. 그래서 숱한 고민과 방황을 할 때면 늘 나는 '모순'에서 설명된 극적인 모순들을 떠올리며 '인생이란 다 이런거야..'라고 자위하곤 했다.

허나 인생이 어찌 창과 방패로만 설명될 수 있겠는가? 이 책을 읽은지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인생이, 인간이 모순덩어리이기 보다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난해함으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한다. 난해하고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조금이나마 단순화시켜 설명한 것이 모순이라는 단어가 아닐는지...삶의 양 극단이 함께 공존하고, 그 가운데 수많은 영역이 혼합되고 침범된 상태.. 단지 그 난해하고 복잡한 상황의 끝과 끝을 연결하여 모순이라 이름하였다고 이해한다. 그리고, 그런 시야로 모순을 다시한번 읽으며 난 내가 조금은 나이가 먹고,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였음을 느끼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당을 나온 암탉 (양장)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잎싹이라는 이름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또한 아픔이 느껴진다. 절절한 인생의 치열함이 묻어난다. 잎싹은 그렇게 치열하고 아프고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간다. 잎싹은 폐계닭이다. 닭장 속에서 평생 알만 낳다가 수레에 던져지고 구덩이에 파묻혀 죽어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난종용 암탉. 그런 암탉이 알을 품어 병아리를 기르고자 한다니,,,, impossible...

그러나 잎싹의 인생은 단 하나의 목표, 그것을 향해 굴곡지게 진행된다. 닭장을 벗어나 바깥 세상에 나오고 들판에서 생활을 하며 족제비에게 쫓기고, 친구 청둥오리인 나그네의 알을 품어 결국 초록머리의 어미가 된 잎싹, 그녀의 소원대로 그녀는 알을 품었고, 병아리는 아니지만 하나의 생명을 길러낸 강인한 어미의 모습으로 변모된다. 닭을 소재로, 인생의 철학적인 면모를 묘사한 작가의 역량에 감탄을 하게 된다. 더하여 글과 그림의 완벽한 조화는 글의 내용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베스트셀러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그런 습관에 기대어 읽게 된 책이다. '잘 살아보세'식의 책을 유난히 싫어하는 한 친구는 쓱쓱 이 책을 읽어보고선 '그냥 그러네'라는 평을 했지만 난 적어도 약하게나마 현실에 대한 자각, 혹은 도전에 대한 맹목적인 유혹을 느끼게 되었다.

현실안주를 최고의 지향으로 여기는 나의 인생여정에서 변화를 주기란 '치즈창고'를 떠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나에게 주어진 일들만 따박따박 처리하면 그냥그렇고그런 인생이 무난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나는 치즈만 파먹고 있는 것이 아니라 먹을만큼의 치즈만큼은 만들어내고 있다는 안일함 속에 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 변화라니... 빤한 이야길지 모르지만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므로 이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고민하고 골몰하게 된다. 아무리 먹을만큼의 치즈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할지라도 사정은 그렇지 않아서 늘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상황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새삼스런 깨달음에 머리를 탁 치게 된다. 또한 고인 물은 썩는다는 고리쩍 속담도 떠오르고... 하루하루가 지루하게, 그냥그렇게 흘러가는 이들이여...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자각의 개운함을 느껴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순전히 선물로 받았기 때문인데, 이 책을 읽은 후 지나가는 동물을 보았을 때 '에그, 저건 더러운거야'라는 생각만큼은 하지 않게 된 것 같아 다행으로 여긴다.

중증 장애를 가진 원숭이를 데려다 키우는 일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정상 입양아조차 꺼리는 우리 나라에서 장애 아동을 입양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장애를 가진 원숭이를 데려다 자기 자식 이상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은 희귀하다고 할 정도이니 이 책은 그런 희소성을 바탕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아직 부모됨을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 책에 씌여진 사랑에 대한 감이 잘 오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편견이 사라지고 직접 체험을 하게 되면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되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사랑을 베풀만한 마음이 존재하고, 계기가 생긴다면 발현된다고 생각한다. 그 계기를 회피하지 않을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다이고로를 보며 느낀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