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양장)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잎싹이라는 이름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또한 아픔이 느껴진다. 절절한 인생의 치열함이 묻어난다. 잎싹은 그렇게 치열하고 아프고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간다. 잎싹은 폐계닭이다. 닭장 속에서 평생 알만 낳다가 수레에 던져지고 구덩이에 파묻혀 죽어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난종용 암탉. 그런 암탉이 알을 품어 병아리를 기르고자 한다니,,,, impossible...

그러나 잎싹의 인생은 단 하나의 목표, 그것을 향해 굴곡지게 진행된다. 닭장을 벗어나 바깥 세상에 나오고 들판에서 생활을 하며 족제비에게 쫓기고, 친구 청둥오리인 나그네의 알을 품어 결국 초록머리의 어미가 된 잎싹, 그녀의 소원대로 그녀는 알을 품었고, 병아리는 아니지만 하나의 생명을 길러낸 강인한 어미의 모습으로 변모된다. 닭을 소재로, 인생의 철학적인 면모를 묘사한 작가의 역량에 감탄을 하게 된다. 더하여 글과 그림의 완벽한 조화는 글의 내용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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