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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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학기가 되어 새롭게 벌인 일 하나가 한국미술사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이다.


작년 이맘때부터 시작되었던 서양미술사 스터디에는 마음만 굴뚝 같았을 뿐 이것저것 할일이 많아 결국 욕심을 접었다. 그런데 고맙게도 미술사 스터디는 명맥을 유지, 발전되어 한국미술사까지 하게 되었고 나는 기쁜 마음으로 일을 저질러 부렀다.


공부를 하긴 해야겠는데 막상 시작을 하고 보니 아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모르는 게 태반, 쉬운 것부터 들어가보자는 마음으로 스터디 교재와 함께 구입한 책이 이것이다.


우선은 눈에 익은 그림들이 들어있고, 귀에 익은 작가의 이름이 자주자주 나와 심적인 안정을 이룰 수 있었다.


더구나 그림에 대한 어려운 용어들이 나열된 것이 아니라 총 아홉 분의 아홉 작품을 다루면서 그 화가의 일생까지 옛이야기 들려주듯 가만가만, 조곤조곤 참으로 편안하게 글이 이어진다.

 

오주석씨의 진짜 유명한 책은 한국의 미 특강인데 이 책을 먼저 읽어 그 책은 좀더 쉽게 읽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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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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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파울로에게 열광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의 스타일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것은 분명하다.

...

 

누구에게나 남은 삶의 양은 불분명하지만

우습게도 우리는 평균적인 수명을 나의 것인양 착각하고

그에 맞추어서 살아간다.

물론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발상이긴 해도

넘치도록 많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

결국은 그날이 그날인양 허송세월하기 십상이다.

 

언제까지나 나의 남은 삶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멋진 것이 될 꺼라고

미신처럼 믿어왔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리란 불안감 역시 또아리를 튼 뱀처럼 

가슴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내 삶이 좀더 멋지기를 바란다는 게 나쁜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삶과는 영 딴판인 뭔가로 바뀐다는 건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나?

맞다.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그 이유는 26년을 살아온 나의 행동양식, 즉 나의 행동을 주관하는 사고방식이라는 것 자체가 어느날 갑자기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베로니카에겐 죽기로 결심을 하면서 비현실적인 삶의 변화가 찾아왔다.

 

남은 생이 딱 일주일 뿐이고, 그 생을 보내는 장소가 정신병원이며,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정신병자"이기 때문에 용납이 되는 상황에서 베로니카는 완전한 변화를 겪게 된다.

 

물론 우리는 그녀와 같을 수는 없지만 그녀와 같이 지루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다가 죽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은 같고, 그래서 그녀가 보여주는 삶에 대한 메시지는 좀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늘 그렇듯

"내가 그녀와 같은 상황이라면?"

이란 뻔한 감정이입을 해보자.

 

그러면 뻔하게 중요한 말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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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비결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세바스티안 라이트너 지음, 안미란 옮김 / 들녘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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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 역시 남동생이 쥐어줘서 읽었다.
"누나는 선생님이니까 이런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꺼야."
중2에게 이런 소리를 듣는 나는 행복한 사람인가?
가끔 동생과 나의 위치가 바뀐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어쨌든,

이 책 사방에서 보여지는 것은 대학4년간 이리저리 주워들은 교육심리학적 용어들이다.

반복
망각
자극과 반응
인지
에빙하우스
...

쫌 지루해져서 며칠이 지나도 끝이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제목처럼 비결하나만 얻어서 이 책에서 빠져나와보려고 이리저리 듬성듬성 읽어보니 "학습카드"란 방책이 나온다.

집에서 남동생이 직접 만든 (매우 약해보이고 허술한)학습카드를 본 적이 있어서인지 학습카드에 대한 설명은 이해하기가 쉬웠다.

예를 들어 영어단어를 외워야 한다면 앞면에는 영단어를 뒷면에는 뜻을 쓴 카드를 30장 정도 상자 첫칸에 넣어둔다.(절대 억지로 외우려고 하늘을 우러러 중얼거린다던지, 팔을 혹사하며 쓰지 않도록 주의) 그런 다음, 다시 그 카드를 쭉 보면서 알고 있는 것은 두번째 칸으로 옮기고 외우지 못한 것은 그대로 첫칸에 남겨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또다시 반복, 그런 식으로 첫칸에 있던 카드가 5번째 칸까지 가면 이 단어는 완전히 내 것이 되었으므로 버려버린다.(좀더 자세한 사용방법은 직접 책에서 찾아보시길..)

이 방법이 조금 성가시게 여겨지긴 하지만 저자가 이 방법을 이용해서 굉장히 많은 외국어를 섭렵했다니 왠지 흥미가 간다. 그러나 과연... 내가 이 방법을 사용할만큼 공부에 의욕적일 수 있을까? 아니면 아이들에게 상자를 만들라고 하여 이 비결을 몸에 익히도록 해줄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가 있다.

대신 즉각적으로 정보를 머릿속에 공명처럼 울리게 반복하는 방법은 꽤 효과적인 것 같았다. 우리가 어떤 정보를 받아들여 시각적으로 반짝 기억할 수 있는 초단기기억이나 음성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단기기억을 의미(혹은 개념) 상태로 기억할 수 있는 장기기억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즉각적으로 암송을 해야한다. 그러나 소리를 내서 반복을 하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왜냐하면 자극(학습내용)에 대한 반응은 0.5초 내에 이루어져야 효과가 있으므로 입으로 소리내는 대신 머릿속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학습내용은 우리 머릿속에 꽤 단단하게 박히리라~

책의 서두에는 이 책이 문자를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만큼 쉽게 썼다고 하는데 나는 도통 쉬운 줄 모르겠고, 따분하기만 했다. 위에 서술한 내용도 확실한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이 책을 통해 이해한 만큼은 이 정도, 동기부여와 흥미유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이 책의 저자 책임이다.(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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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 한창우 감수 / 생각의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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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위대한 과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똑똑한 인물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서인지 우유이름까지 되어버렸다.

그 똑똑하다는 사람이 이 세상에 내놓은 걸작 '상대성이론'
누구나 들어보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이가 없는 이론이다. 물론 나라고 예외일 수는 없어 고등학교 때 살짝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남들만큼 아는 척 하고 살아왔는데 남동생의 권유-선생님이 이 정도는 알아야 되지 않겠어, 누나?-로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상대성이론을 다룬 책이라기에 아인슈타인에 대한 책이려니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은 상대성이론 즉, E=mc2 자체 공식의 역사를 담고 있다.그러다보니 우리가 화학시간과 물리시간에 한번씩 들어보았던 걸출한 과학자들이 소개되고 그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하야 아인슈타인이라는 모태를 통해 상태성이론이 짜잔~하고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아인슈타인은 그저 중요한 인물 정도로 소개될 뿐이고 주인공은 <E=mc2>이라는 애이기 때문에 이 애가 커나가면서 세상에 어떤 위력을 뿜어내는지가 나온다. 그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은 우리에게도 의미심장한 날 일어난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그것이다.

전에는 늘 궁금했었다. 도대체, 도대체 원자폭탄이 뭐길래 그렇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는지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힘을 뿜어낼 수 있게 된 원리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에너지(E)와 질량(M)이 다른 개념이 아니며 서로 변환되는 관계라는 것과 원자의 핵(M)이 분열할 때 그 속도가 빛의 속도(c)가 되면 어마어마한 열과 빛이 발생하게 된다. 그 빛과 열이 바로 원자폭탄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우주의 생성원리를 설명하며 별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죽어가는 과정 역시 상대성원리에 근거해 친절하게 말해준다. 그리고 블랙홀까지도...

나는 과학이나 수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는 일을 잘 못해서인지 숫자나 기호랑 친하지 못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별로다.

하지만 일단 시험의 장막에서 벗어나고 보니 이런 책들도 읽고 제법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 어렵다는 상대성이론까지도 재미있게 여길 정도니 많이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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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1
홍석중 지음 / 대훈닷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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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베스트셀러일 때가 있었는지조차 몰랐다.

그만큼 서점 가기를 게을리했다는 말인데 어떤 경로로든 이 책을 읽게 되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황진이가 조선 시대 최고의 명기였던만큼 그녀와 관련된 숱한 일화들이 소설 속에서 재현될 것임은 너무나 명백한 일, 그녀의 섹스스켄들이 찐하게 펼쳐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을 읽는 재미는 탄탄한 구성과 놀라울만큼 생생하게 다가오는 인물묘사, 생경스러우면서도 맛깔스런 북한어휘들 만나는 데에서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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