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워진 세계
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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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버리려는 사람과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이지만
결국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런 두 사람이 서로의 삶에 조금씩 들어가게 되면서 이상함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상처와 마주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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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얼마나 쉽게 판단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됐어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왜 저렇게 살까?’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그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지 모르니까요.

누군가는 버리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고,
누군가는 버리지 않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기도 하니까요.

책을 덮고 나니
내 마음속에 몇 가지 질문이 남았어요.

무엇을 버릴 것인지,
무엇을 남길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이해하며 살아갈 것인지.

어쩌면 살아간다는 건
나에게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끊임없이 골라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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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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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숲을 잃어버리는 것은 단순히 자연의 종말이 아니라 우리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 p23

3억 8,500만 년 전부터 들여다본 숲은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재앙이 되기도 하며
훼손하고 가꾸기를 반복하는 인간의 후회와 안락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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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두꺼워서 정말 놀랐는데 중간중간 사진도 있고, 어려운 문장이 없어서 술술 읽힙니다.

연대기 순으로 나와 있어서 문명의 흐름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어요.

나무가 없으면 문명도 없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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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죠~
공기, 공간, 온기

주기만 하는 자연이지만
우리는 그냥 받기만 하면 될까요?

땅이 한계에 부딪쳤을 때 문명들은 붕괴했습니다.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숲이었죠.

단순히 숲을 훼손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우리는 숲이 필요했고, 숲을 이용했고, 숲이 줄어들면서 붕괴됐지만 다시 숲으로 일어섰음을 이야기합니다.

나무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자원 중 하나임은 분명해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책도 나무의 희생이 없었다면 읽을 수 없었겠죠.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나무를 베지 말자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 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복되는 역사를 보면서
황폐해진 숲에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시 숲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그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더 큰 숙제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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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비룡소 주니어 클래식
안나 밀버른 지음, 세바스티안 판 도닝크 그림, 양혜진 옮김, 호메로스 원작 / 비룡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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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인기 많은 오디세이아죠.

영화가 개봉되면서 여러 출판사에서 책이 나오면서 어느 출판사 책으로 읽을까? 에서 이제는 출판사별로 다 갖고 싶어지는 책이 되었어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오디세이아>는 완역본으로 언젠가는 읽어보고 싶은 고전이지만 도전하기 쉽지 않죠.

이번 비룡소에서 출간된 <오디세이아>는
원작의 흥미진진함과 감동을 그대로, 제대로 만든 축약본입니다.

완역본으로 도전하기 전에 어른, 어린이 누구나 쉽게 펼칠 수 있어요.

풍부하게 담긴 컬러 그림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누구나 좋아할 만합니다.
그림과 함께 스릴 넘치는 이야기에 푹 빠져 읽다 보면 영화 한 편 보는 느낌이에요.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생생한 일러스트레이션뿐만 아니라 부록에 있는 부분이에요.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길고도 방대한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담아낸 지도가 실려 있으며, 신과 인간 및 각양각색의 신화적 존재 등 수많은 등장인물을 알기 쉽게 구분하여 소개한 페이지도 제공하고 있어 줄거리를 더 잘 이해하고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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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둘째는 영화 보기 전에 이 책을 반 정도 읽고 갔어요.
책과 똑같은 부분과 다른 부분을 저한테 이야기하면서 몰입해서 보더라고요.
집에 와서 남은 부분 읽고 정말 재미있다고 몇 번을 이야기했나 모르겠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한다면
오디세이 꼭 읽어야 할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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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다 거짓이야
대니얼 나예리 지음, 김래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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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태어나 난민 생활을 거쳐 일곱 살에 가족과 함께 오클라호마로 이주한 대니얼 나예리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에요.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참혹한 기억을 고대 페르시아 신화와 엮어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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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의 교실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마주합니다.

이란에서 미국으로 온 난민 소년.
아이들에게는 낯선 이름과 낯선 음식, 낯선 이야기를 가진 아이일 뿐입니다.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이란에서의 기억부터,
가족의 이야기와 오래된 페르시아의 신화,
엄마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가족이 이란을 떠나야 했던 이야기,
두바이와 이탈리아 난민 캠프를 거쳐 미국에 오게 된 이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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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라는 단어는 보통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잖아요.
보통 사회적 갈등이나 범죄, 이주 문제와 함께 접하는 경우가 많았고,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우리 사회에 들어오는 외부인이라는 이미지도 있어요.

하지만 그들은 전쟁이나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난민이 되었어요.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된 소년의 기억으로 써 내려가는 이야기는 많이 아팠어요.

저자의 기억이 다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틀린 이야기는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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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무겁다 보니 역시 쉽게 읽히지는 않아요.

아프고, 슬프고…

그런데 읽고 나면 이상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슬픔 속에서도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한 소년의 가족들의 삶이자 난민들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대니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난민이라는 단어 뒤에 가려져 있던 한 사람의 삶을 보게 되었고,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기억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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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메로스 한일 비교 읽기
다자이 오사무 지음 / 모노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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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하우스에서 출간된 ‘달려라 메로스’는 특별해요.

특히 일본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너무 좋아할 책이에요.
저희 둘째에게 이 책을 보여줬더니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요즘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제가 예전에 일본어 공부할 때 한자가 제일 힘들었어요.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아이고~ 소리부터 나오더라고요.
일본어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만하죠 ㅎㅎ

이 책이 특별한 이유가
한자 위에 요미가나가 표기되어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요~

왼쪽엔 일본어가
오른쪽엔 한글이
책에는 일본어 먼저 읽어보고 한국어를 보라고 추천되어 있지만 어느 쪽을 먼저 봐도 좋더라고요.

단어 찾다가 힘들어서 진도가 안 나갔던 생각이 나는데
단어와 문법을 쉽게 익힐 수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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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책 중에 ‘달려라 메로스’가 읽기 쉽다는 글을 많이 봐서 꼭 읽고 싶었는데 드디어 읽었습니다.

“기다리고 있는 자가 괴로울까, 기다리게 만든 자가 괴로울까.” 믿음이란 무엇인지 밑바닥까지 파헤치는 물음 하나에서 탄생했다고 일컬어지는 이 작품은 오늘날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에 단골로 수록되고 있습니다.

역시 믿음이란 어려운 거구나 싶었어요.

이렇게 좋은 문학 작품을 원문과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건 저에겐 행운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다시 차근차근 읽고 공부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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