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편 2편과 중편 1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입니다.1.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손님> — 팔리지 않는 도마뱀을 구하려던 청년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한 남자를 협박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립니다.2. <스탠드 플레이> —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지쳐 있던 여교사가 전철에서 만난 무례한 여성을 뒤쫓으며 일탈을 시작합니다.3. <점술사 B> — 제자가 되겠다며 찾아온 엉뚱한 여성과 그녀를 받아들인 점술사 사이에서 기묘한 사건들이 벌어집니다. .세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인물과 상황을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분노,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선택을 보여줍니다.일탈은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시작되죠.작은 불만과 억눌린 감정, 순간적인 충동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이 책은 특별히 악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탈을 보여줍니다..일탈 자체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기도 하고, 늘 참아 왔던 말을 솔직하게 내뱉고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대를 내려놓고 오롯이 나를 위해 살아보고 싶기도 하잖아요. 그런 일탈은 오히려 건강한 변화가 될 수 있어요.하지만 이 책의 내용들처럼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선을 넘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이 책을 읽고 이런 질문이 남았어요. 내가 꿈꾸는 일탈은 나를 자유롭게 하는 일탈일까, 아니면 나를 망가뜨리는 일탈일까?
#어두운숲길을단테와함께걸었다도서 협찬.단테의 ‘신곡’은 언젠가는 꼭 읽어야지 마음속에 담아둔 책이에요. 하지만 펼치기까지는 쉽지가 않네요..이 책은 단테의 삶과 작품을 따라가며 <신곡>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신곡>에 등장하는 지옥, 연옥, 천국의 여정을 빌려와 우리가 삶에서 길을 잃었을 때 어떻게 다시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특히 이 책은 각 장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질문과 실천 과정이 담겨 있어,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적어 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남들에게 맞추느라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잊고 살아온 사람에게 자신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에요. .<신곡>을 읽어야만 생각했던 저와 같은 분들은 단테의 여정을 따라가며 작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이미 읽으셨던 분들은 다시 한번 그 여정을 따라가며 의미를 되새길 수 있으실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지금의 선택이 나다운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약 3000km의 장거리 트레일‘테 아라로아’남쪽에서 시작하던 북쪽에서 시작하든날씨와 계절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걸을 수 있어요.끝에서 끝까지 걷는다면 대략 4~6개월의 여정이 이어지기에 나만의 규칙으로, 일정에 맞게중간 쉬어갈 수도 있고심지어 걷고 싶은 구간만 걷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 책의 저자 나오미 아널드는 아홉 달에 걸쳐 걸었습니다. .테 아라로아는뉴질랜드의 장거리 트레킹 코스 이름으로,마오리어로 ‘긴 길’ 또는 ‘긴 여정’이라는 뜻이랍니다.자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뉴질랜드에서의 트레킹이라니 어떤 풍경과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했어요.책의 앞 부분에 나오미가 허벅지까지 오는 진흙탕을 걷는 장면이 있어요.읽는 저도 힘들어서 테 아라로아에 대해 찾아봤더니…충분히 걸을 만한 진흙탕이었어요.물론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걷는 건 다르겠지만, 걸으면서 만나는 자연은 상상 그 이상이더라고요..이 낯선 느낌은 도대체 무엇일까. 격정적인 감정은 아니었다. 환희나 기쁨, 벅찬 설렘 같은 것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보다는 훨씬 낯설고 고요한 무언가였다. 문득 깨달았다. 그건 모자람이 없이 충분하고 넉넉한 느낌, 만족감이었다. 그저 내가 하기로 마음먹은 일을 끝냈다는 담백한 사실에서 오는 평온이었다. p319실제로 나오미는 많은 나날을 혼자 걸었지만,저는 남쪽 끝에서 시작해 북쪽 끝까지 긴 여정을 그녀와 함께 했습니다. 테 아라로아의 길은 우리의 인생과도 참 닮아있었어요.힘들고 벅차고 진흙을 건너며 번개를 만나고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계속 나아가야 하고,뜨거운 태양이 가니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오죠. 그럼에도 웃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어제의 힘들었던 순간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녀와 함께했던 여정은 북쪽 끝에 다다랐을 때 저까지 감격에 겨워서 눈물 날뻔했어요 ㅎㅎ나오미가 마지막에 느낀 평온은 단순히 긴 여정을 끝냈다는 기쁨만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자신이 하기로 마음먹은 일을 끝까지 해냈다는 것.그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어려움과 아름다운 순간까지모두 자신의 여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그렇게 얻은 평온이야말로긴 여정이 그녀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요.
이 책은 워낙 유명해서 내용은 대략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제대로 읽어 봤어요.이 책은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지카뮈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읽고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그동안 많은 리뷰들을 읽어 왔기에읽는 동안 어려움 없이 술술 읽혔습니다..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조차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슬픔을 드러내지 않아요. 이후 우연히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가 저지른 살인뿐 아니라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보인 태도까지 문제 삼습니다.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아보려 하기보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를 판단합니다.사람들은 그의 내면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그를 냉정하고 비정한 사람으로 바라봅니다. 물론 뫼르소가 저지른 살인과 그에 대한 책임은 별개의 문제겠죠. 그를 이해하려는 것과 그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다르니까요..우리는 어떠한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하죠.이유를 알면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면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뫼르소는 자기의 감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이해하기 어렵고,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계속해서 묻게 됩니다.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런 질문들이 남습니다.우리는 정말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야만 그 사람을 받아들이거나 판단할 수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