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힘 -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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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 신흥종교 '몰입교'가 한창 득세중으로 보인다.

 원래 이 종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자연발생적 원시토착신앙형태로 전해내려오고 있었다.

 위인들이나 아주 뛰어난 업적을 남긴 식자들은 대개 이 종교 출신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이 이 종교 출신임을 그들의 말로 추측할 뿐이다.

 이 종교가 공식수립된 것은 미국으로 보인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라는 주교가 몰입신을 영접하여 신을 'flow'라고 부르며 만인들에게 널리 복음을 전파했다.

 한국에서는 황농문 주교가 나왔다. 황 주교는 이 종교 본산으로부터 배워온 사람은 아니다. 그는 스스로 몰입신을 영접하여 진리를 깨달은 뒤 그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만나보다, 이미 외국에서 종교를 수립한 미하이 주교를 알게 되어 그와 연락하며 만나고 왔다고도 한다.

 이후 황 주교는 국내에 몰입신의 복음을 널리 전파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미, 교리해설서 『몰입-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2007), 『몰입, 두 번째 이야기 -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 혁명』(2011)를 출간한 바 있다. 이번이 그 시리즈의 세번째다.

 이 책은 몰입교의 대중화를 위한 황 주교의 혼신의 힘이 다 담겨있다. 첫 책이 몰입신을 영접한 그의 개인적 체험담에 기초하여 그 방법을 이야기했다면, 두번째 출간한 책은 구체적인 방법론을 위주로 서술하였다. 그럼에도 더 쓸게 있었을까? 있었다. 그간 그가 교인들을 불러들여 그들의 진솔하고 상세한 경험담을 피드백한 결과가 여기 담겨 있다. 여전히 몰입신의 진리는 만고불변이요, 누구든 어리석은 그 죄를사하며 영접만으로 그를 지상 최대의 천국에 도달시켜 준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케 하고 있다. 복음을 듣지 못한 자는 그야말로 지옥의 갱도 밑바닥을 헤매는 가련한 어린 양에 불과하다.

 

 책은 몰입신을 영접한 뒤 특별한 경험을 한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을 고스란히 전해주며, 그들의 체험이 주는 교리적 의미를 상세히 해설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 심 작가, 카이스트 출신 의대생, 조기유학생, 저자가 가르치는 학과 학생, 그의 랩(Lab)에 있는 대학원생 등 많은 이들이 새로운 교도들로 입문하였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토착신앙으로부터 시작하여 독학으로 교리를 깨우친 모 회사 전무의 고백도 실려있다.

 몰입교 출신으로 미루어 짐작되는 위인들이나 소위 '공부의 신'이라 불리는 사람들, 그리고 거대한 돈벌이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인물들 - 손정의, 고승덕, 모차르트, 아인슈타인, 뉴턴, 라이너스 폴링, 리처드 파인만, 존 스튜어트 밀, 이나모리 가즈오, 스티브 잡스 등- 도 교단을 대표하는 교인들의 사례로 간간이 소개되고 있다.

 

 책의 내용을 감히 요약해본다. - 나는 이 교리를 탐구하는 자이지, 아직 신도는 아니므로 교리를 담은 성서를 요약하여 곡해가능성을 높였다는 오명을 신도들로부터 뒤집어쓴다해도 무방함을 미리 언급해둔다.

 

 1장에서는 몰입을 해야 하는 이유를 말한다. 이는 간단히 자아실현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삶에 있어 생존과 행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아 실현'이라면서 몰입이 이 자아실현과 밀착되어 있다고 한다.

 2장에서는 조계종의 수행방식인 '화두선'과 '의식의 통합작업공간 이론'을 들어 몰입의 원리에 대해 설명한다.

 그런 다음, 몰입방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단기 수험공부와 장기 수험공부에 있어서의 몰입기반학습법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여기에선 몰입지도를 받은 학생들과 변리사 시험에 합격한 이 씨와 주고받은 메일이 사례로 소개되기도 한다.

 3장에서는 고차원적인 지적 능력인 '창의력'에 대해 살펴보며, 이는 후천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4장에서는 몰입을 잘하는 천재들의 공통분모인 도전정신, 근성 -그리고 이를 자발적으로 촉진시키는 교육도 언급한다-, 회복 탄력성(이는 이 출판사에서 이에 관한 책을 출간했기에 부록으로 끼워넣은 것 같기도 한데), 낙천성, '성취경험'을 이야기한다. 이 장의 말미에서는 몰입 훈련의 조기교육이 과도할 경우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과 함께 이와 대별되는 내용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을 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하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면서 일어나는 선작용-이 실려있다.

 


 5장에서는 한시적 삶에 있어 강력한 몰입력을 가져올 '동기 부여'에 대해 살펴본다. - 그 중 "자율적인 노력을 유도하는 가장 큰 구동력"이 바로 '내적 압력'이라고 한다. 이러한 '내적 압력' 가운데 '눈높이'와 '정신적 성숙'에 대해 집중조명한다.

 6장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과 변화하는 세계환경, 그리고 변화에 대처하는 타국의 사례를 차례로 이야기하면서 결국 미래의 교육은 몰입기반학습임을 주장한다.

 

 책을 읽고나서 생각하고 느낀 점 일부만 간단히 기술하자면, 아래와 같다.

 

 일회성에 유한한 '인생', 그 귀중한 시간을 이리저리 흘려보내게 만들 것이 넘쳐나는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각자의 인생을 최고의 반열에 올려줄 '몰입'신을 영접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한다.

 더불어 위와 같은 일이 결실을 맺게 되어 개인적 변혁이 늘어날 때, 이의 총합이 가져올 사회적 변혁도 기대해봄직하다. 인구과잉, 환경 문제, 자원고갈 등의 범지구적 문제를 고려한다면, 넘쳐나는 잉여인간들의 인적자원개발이라는 면에서 '몰입'은 최고의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몰입교의 교세 확장에 힘쓰는 저자와, 그 교리가 추구하는 바, 미래의 세계 예측, 그리고 입교하는 신도들의 성취와 만족도만 놓고본다면 장차 이 종교와 그 교리가 널리 퍼질 수 있으리라. 그래서 빠르면 가까운 미래에 이 종교가 가져올 위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도 만나볼 수 있겠다는 상상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아직 '몰입' 그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다. 평생 무언가에 몰입을 하며 '자신을 하얗게 불태우는' 것 자체도 생각해볼 거리다. 그것보다 몰입과 관련하여 저자가 설명해나가는 구체적 이야기 속에서 공부에 대한 많은 힌트와 도움을 얻은 것 같다.

 

 하지만, 수많은 잉여인간들 가운데에 있는 나 역시 일이든, 공부든, 취미든, 그 어떤 것이든 최고의 효율과 만족을 가져다주는 방법 또는 태도가 언제든 -지금 당장이 될 수도 있을 것-  또 어느 경우에는 필요하게 될 것이다. 아마 그 때에는 반드시 이 '몰입신이 강림하시길' 고려해보게 되지 않을까 한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문화충전 200%(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될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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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 실험에서 복제 양 돌리까지 미래과학 로드맵 3
샐리 모건 지음, 임정묵 엮고 옮김 / 다섯수레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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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제 과학에 대해 쉽게 또 친근하게 서술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을 편역서라고 붙인 이유는, 단순 번역에 그치지 않고 최근 동향까지 소개하고자 하다보니 거의 새로쓰게 된 것과 다름없기때문이라고 한다. 

 글자 크기도 시원할 정도로 크고, 그림·사진·표 등이 수록되어 있기에, 126페이지 가량 되는 이 책은 마치 복제과학에 대해 알리는 두꺼운 팜플렛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복제 과학 연구의 시작에서부터 생명공학이라는 독자적 분야로 인정받아 그 학문과 기술이 심층적으로 발달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또 그와 관련한 지식들 -유전과 생식 따위-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복제 기술이 가져다 줄 이점으로 들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줄기 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다른 생명공학 기술과 융복합하여 발전했을 때의 질병 치료, 이종간 복제를 통한 멸종 위기 동물의 보존, 멸종 동물의 복원  슈퍼 소나 양 그리고 말의 생산을 통한 동물 산업의 생산성 향상 등.

 

 그리고 이의 대척점에 있는 문제로는 고비용, 복제기술이 만들어낸 유전자변형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 등의 안전문제, 유전적 다양성 감소 등을 언급하고 있다.

 

 위와 같은 동물 복제와 달리 '인간 체세포 복제 배아와 줄기세포'가 복제기술과 관련하여 가장 뜨거운 이슈가 아닐까 한다.

 인간 복제 그 자체는 사회적 · 윤리적 논란과 함께 많은 문제를 야기하지만, 질병 치료나 장애 개선 등 치료목적의 연구는 반드시 필요한 면도 있기에 인간 복제 기술에 대한 각계각층의 입장은 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곤 했다.

 책은 이러한 입장 차이를 균형을 잃은 관점에서 간략하게 서술해 놓고 있다.

 

 이 책의 저자와 편역자는 복제 기술의 미래를 밝게 보는 편이지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고 우울한 그림자도 많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의 걱정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일반인 또는 청소년을 상대로 복제 기술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수 있도록 전반적인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서술한 것과 출간의도는 괜찮았다고 본다.

 

 우리가 복제기술에 알고 있는 것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윤리문제로 불거진 것과 아직 환상에 지나지 않은 줄기세포를 통한 치료, 그리고 줄기세포를 이용한 화장품 정도다. 그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 추후에는 바이오산업이 각광받는다고 관련 산업에 대해 좀 알아보고 주식투자를 하는 것 정도랄까.

 

 이 책은 그와 같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 또 복제기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환상을 가진 이들에게 복제기술에 대한 기초내용과 상식을 알려주기에 적합한 것 같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적확한 평가는 복제기술에 대한 논란만큼 뜨거울 수 있기에 여기선 생략하겠다. 

 

 

 

  #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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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굴위신 - 고전 인문학 수프 시리즈 3
양선규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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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편의상 내편과 외편으로 나뉘어져"있다.

 내편은 공맹사상에 대해 오늘날을 살고 있는 저자가 나름의 생각으로 해석하고 개인적 소회를 풀어놓은 글의 모음이라 할 수 있다.

 외편은 저자의 말에 따르면 "노장(사상)을 비롯, 국내외를 막론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문사철의 세계를 두루 편력한 것들"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보자면, 내편은 저자가 한문공부와 병행한 것으로 보이는 동양고전강독시에, 특히『논어』와 『맹자』를 읽고나서 드는 생각의 단편들을 기술한 글을 모아놓은 것으로 보인다. 외편은 그것이 그 외 여러 글이 그 대상이 된 것 뿐이다. 내편과 외편이라 분류한 것은 고전냄새를 풍기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사실상 <논어>와 <맹자>에 대한 글이 많아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뿐이다. 모든 글의 개연성은 딱 하나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그것은 바로 독해에 관한 '저자의 의식' - 이는 종종 책에서 '싸움의 기술'로 표현됨 - 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고전이나 몇몇 책을 새롭게 조명하는 해설서라기보단, 《장정일의 공부》와 같은 독서일기랄 수 있겠다. - 여기에 수록된 글은 모두 저자인 양선규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재하고 있는 '인문학 수프 시리즈'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한다. 외부에 드러내놓은 자신의 공간에서 써나간 글 답게, 대화체이지만 혼자 길고 낮게 중얼거리는 듯한 개인적인 의식이 이 책 전반에 걸쳐 흐르고 있다.

 

 내편의 내용은 대략적으로 이렇다.

 공자-안회-자로의 관계와 상징을 살피기도 하고, 공자의 시론(詩論)을 새로이 해석해보기도 하고, 위대한 스승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 외에 유가의 4가지 인물 유형, 『논어』해석의 어려움, 아는것·좋아하는 것·즐기는 것을 서열을 매기는 기존의 해석방식, 식자(識者)들의 인정투쟁, 공간의 변화를 생각해보기, '확장-맥락-해석'의 독법, 글쓰기 공부에 있어서 유념한 것들, 未知生 焉知死(미지생 언지사)의 풀이, 『맹자』의 義와 『논어』의 仁, 『맹자』속 '부자유친'과 관련한 문장들의 의미 재해석 - 이문열의 소설『시인』을 함께 살펴봄, 사회생활을 통해 만나게 되는 '뻘'스러운 이들, 도제식 교육, 不仁한 자들, 유기견을 보며 드는 생각, 舜임금의 大孝와 고구려 호동왕자의 효·불효 딜레마 등을 이야기하며 본인의 단상을 풀어놓는다.

 

 외편은 노자 『도덕경』의 '功成而不居', 『장자』의 輪扁造輪와 庖丁解牛, 『순자』의 莫神一好를 비롯하여, 정재서의 『동양적인 것의 슬픔』에 나온 入火自燒,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본인이 지인과 주고받은 편지, 고전소설『흥부전』과 『심청전』, 민족문화추진회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에서 읽은 강희맹의 <도자설>, 정민 교수의 『미쳐야 미친다』에서 읽은 박지원의 <관재기>, 나관중『삼국지연의』에 수록되어 더욱 잘 알려진 제갈공명의 <출사표>, 이형근『삼국지 죽이기』에서 재미있게 본 '읍참마속'의 대목, 강효백의 『협객의 나라, 중국』에서 나온 중국협객과 피터 루이스의 『무도의 전설과 신화』의 일본 무사, 사마천의『사기』「열전」, 중국 진나라의 간웅 조고 - 김길형 편저 『本 초한지』와 Daum검색을 통해 살펴봄-, 정재서 엮음『산해경』 과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유협의 『문심조룡』(역시 위 정재서의 『동양적인 것의 슬픔』에서 발췌독), 이탁오의 『분서』(채운 해설서), 성백효 역주 『논어집주』등을 읽은 뒤 드는 감상 등을 풀어간다.

 

 읽어나가며 수시로 만나는 저자의 독창적 견해(?)에 딱히 반론을 하지 않고 그냥 가볍게 읽으며 음미하였다. 생각도 이리저리 그네타듯 왔다가기에 메스를 대고 읽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저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선에서 읽어나갔던 듯 하다. 그런 이유도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딱히 전체적으로 연결지어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파편화되어 기억에 남은 저자의 글 가운데, 책을 읽으며 저자가 들었던 생각은 별로 와닿지 않는다. 저자의 글쓰기론(p.105 이하) 정도만이 인상에 남았을 뿐.

 고전의 원전보다 주로 해설서를 통해 생각을 이어나간 것도 인상에 남았다.

 고전을 어렵게 느끼지말고, 경로가 어찌됐든 또 어떻게든 자기 나름대로 읽고 이해하며 즐기는 선에서 고전의 향기를 맡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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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뷰티 - 3분이면 충분해! 핸드백 속 긴급 뷰티 처방전!
킴벌리 윌리스 지음, 최가영 옮김, 김예니 그림 / 쌤앤파커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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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성들을 위한 책이다.

 남성들에게 서운할 수 있지만, 저자와 출판사가 타깃이 되는 독자층을 그렇게 잡은 것을 어찌하리.

 

 작은 책이 제법 묵직하다.

 고급 재질의 코팅 용지를 사용했다.

 글자 크기도 크고, 중요 구절에 글자색을 컬러로 하거나 밑줄로 포인트를 주어 한눈에 쏙쏙 들어온다.

 예쁜 그림이나 배경 디자인이 곁들여져 있기에 화려하다.

 중요 문구를 따로 떼어내어 다시 언급하기도 하기에 마치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책 말미에 두꺼운 재질의 종이로 8페이지 가량, 휴대하며 다시금 살펴볼만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카드 또는 작은 엽서같이 휴대할 수 있게 해놓았다. 앞에서 말했듯 책이 제법 무게가 있기 때문일까.

 

 

 외관에 대해서는 이쯤에서 설명을 마무리하고, 책 내용으로 들어가본다.

 

 

 책은 먼저, 긍정적인 마음 자세를 유지할 것을 주문한다.

 

 

 그 다음으로 -본론에 해당하는- 다이어트에 필요한 간단한 지식 또는 상식과 더불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조언한다.

 사실상 내용만 놓고본다면 별거 없다. 

 책 제목을 보라. 《핸드백 뷰티》이지 않은가? 즉, 핸드백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가볍게 또 틈틈이 읽으며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쓰일 책이다. 그러니까 장황하게 알려줄 필요로 만들어진 책이 아니기에 되도록 필요한 내용만 압축해서 예쁘게 담아놓았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다이어트에 관한 조언이나 지식은 다음과 같은 항목에 대해 가볍게 터치하는 정도다.

 ① 식습관 ② 식단 관리 ③ 스트레스 관리 ④ 운동 ⑤ 다이어트 계획 및 실천

 이중에서 ③에 신경을 많이 쓴다.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다이어트하고, 결국은 참지 못하고 음식에 손을 대고야 말아, 그 때부터 와르르 무너지는 예전의 패턴과 결별하기 위해서다. 스트레스 조절을 잘 해야한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돕기 위해 -관심을 음식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기 적합한 의식적인 행위라고 보여지나- 호흡법, 간단한 운동이나 스트레칭법, 지압법을 소개한다.

 이는 -다이어트 자체가 그러할진대- 그냥 읽기만 해서는 안된다.

 책을 펼쳐들고 읽어내려가면서 반드시 직접 따라하는 편이 좋다.

 나도 바로바로 해보니, 그냥 읽고 머리속으로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기분이 새로워지고(refresh), 마음이 편안해졌다. - 특히 호흡법이 그랬다.

 지압법은 개인적으로 접촉을 통한 쾌감에 기인한다고 보았는데, 웬 걸, 은근 기분이 풀리거나 좋아졌다. 그 직전까지는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해주는 '간단하고 작은 안마행위'로 보았다. 그냥 근육이 풀리는 정도지, 내가 직접 해서는 별로 기분이 좋아질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허나,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의 성격에 대해 말하자면, 시중에 나온 흔하디 흔한 다이어트 책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기엔 너무 내용이 빈약(?)하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이 책이 말하는 '뷰티'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아름답고 성숙한 여성으로 가꿔나갈 때 이를 섬세하게 코칭하고 격려해주기 위한 책인 것 같다.

 

 즉,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면서도 고귀한 여성으로 스스로를 만들어갈 때, 곁에 붙어서 상냥하게 주의를 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눈을 들어 목표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마음을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흐르도록 도와준다. 그러면서 또 지칠 때 부드럽게 다독여 주는 역할을 하는 책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마치 다이어트 컨설턴트(?)나 전문강사, 매니저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마치 책 저자인 킴벌리 윌리스(다이어트 코치, 테라피스트)가 이 책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책을 펼때마다 그녀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 듯 하다. 저자가 상담하고 살피면서 이야기한 것을 녹음해 활자로 옮겨놓은 양. 그래서 내용이 참 쉽고 달달하며 부드럽다.

 따라서 이 책은 제목대로 한번 읽고 책장이나 서랍에 둘 것이 아니라, 늘 가지고 다닐 책이 아닐까 한다. 자신을 관리해주는 조언자 또는 매니저와 같으니까 항상 곁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거창하게 말했지만, 여성독자들이 실제 훑어보면 그냥 따뜻한 코치 언니를 만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다이어트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나 유달리 특이한 방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등은 찾아볼수 없다. 이 점은 주의하여야 한다. (비유컨대, 데스크탑이나 랩탑 PC라기보단, 태블릿 PC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 한줄 평가 : 몸에서부터(날씬해지는 것이 그 시작) 마음에 이르기까지 항상 아름다운 여성이 되고싶어하는 여성들에게, 가볍고 실천적인 조언을 해주려고 저자가 책 속에 걸어들어간 책, 《핸드백 뷰티》다.

 

 

 

 

 

  #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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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혁명 - 콜럼버스가 퍼트린 문명의 맹아
사카이 노부오 지음, 노희운 옮김 / 형설라이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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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왜 이리 재미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웬만한 만화책이나 영화보다 재미있는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최근에 흥미가 가는 분야는《우리시대 기술혁명》류의 책이나 이 책과 같이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물건들의 발달사, 문화사, 구조원리 등인데, 이는 아마 직전의 관심사였던 법학이나 자기계발서 따위의 추상성에 어느 정도 질려있는 결과라고 본다. 인간이라면 대개 가지고 있는 '반대 성향에 대한 목마름'때문이랄까. 편식은 정말 오래가지 못하고 질리는 것 같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책은 감자 · 고무 · 초콜릿 · 고 · 담배 · 옥수수 총 6가지 식물이 상용화 · 세계화 · 대중화되기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다. 동시에 저자의 말대로 "콜럼버스의 업적을 문화사라는 관점해서 탐색해 보려는 시도"랄 수 있다.

 

 신대륙의 발견과 도착은 사실상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이, 유럽인 최초의 도착은 고대 스칸디나비아인이 담당했기에,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격하되는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의 업적은 이전에 잘 알려진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이 아니다. 그의 항해가 역사 속에서 중요하게 평가받는 이유는, 그의 항해를 계기로 유럽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 간의 빈번한 왕래가 이뤄지고, 아메리카 대륙의 토착 식물이 여러 형태로 유럽에 건너가 인류 문명사에 새로운 전기나 발전을 가져온 점이랄 수 있다. 

 책은 이를 조명하기 위해, 아메리카 대륙에 유럽인들이 왕래하며 퍼뜨린 식물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고도 혁신적인 6가지 식물을 골라 그것이 널리 이용되기까지의 역사를 담아 놓았다. 이를 보면 그 식물들이 얼마나 현대 사회에 뿌리를 깊이 내려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많은 사람들과 관계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위 6가지 식물이 근대 유럽 세계에 미친 영향이나, 오늘날 전 세계에 깊이 관계하고 있는 면면은 무얼까.

 

 ① 먼저, 비교적 극한의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감자가 널리 생산되자 기근에 시달리던 유럽인들을 먹여살리며 인구의 증가를 가져왔다. 더불어 감자에 있던 바이타민 C 성분은 유럽인들의 괴혈병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유럽인들은 가축에게 먹일 식량이 부족했다. 겨울이면 주식용가축인 돼지를 번식용종돈만 남기고 한꺼번에 도축해 소금에 절인다음 염장육으로 먹곤 했다. 하지만 잉여의 감자로 가축들을 먹여살림으로써, 맛없고 냄새가 심한 염장육을 먹지 않고 1년 내내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이는 콜럼버스가 지중해를 지배하면서 실크로드마저 장악한 이슬람 세력을 피해 바다길을 통해 인도로 구하러 가려 했던 향신료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은 경작에 필요하여 잘 먹어보지도 못한 소의 두수를 늘림으로써 소고기도 가끔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먹을 거리 문제의 해결로 인하여 인구가 늘어나고 체격도 커진 유럽인들이, 향후 제국주의 시대를 통해 근대의 선봉에 설 수 있었던 것은 감자의 영향이 컸다.

 

 ② 고무는 일상에서 너무 흔하지만 중요하게 쓰이고 있다.

 천연고무의 등장으로 바퀴의 진화가 일어나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알다시피 바퀴는 자동차, 비행기, 건축기계 등등 현대사회의 근간을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다.

 그리고 천연고무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줄어들어 합성고무가 개발됨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고무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합성고무의 등장 자체도 천연고무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행기의 바퀴, 콘돔 등에는 합성고무가 따라올 수 없는 천연고무만의 장점이 있기에 아직도 쓰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이러한 고무는 전기제품, 건축, 해양오염, 의료, 자동차 부품, 그 외 일상생활에 널리 쓰이며 편의를 돕고 있다.

 

 ③ 고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이 만든 문명에서 음료수로 마시거나 약으로 쓰이던 초콜릿(이라기보다 카카오 콩)은 이젠 과자나 아이스크림, 음료 등에 들어가 일품의 맛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④ 2,000종 이상의 품종으로 분화해왔지만, 매운맛을 내는 데 빠질 수 없는 조미료인 고추는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⑤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그리 반기지 않지만, 그간 기호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위안거리를 제공해 주던 담배는 또 어떤가. 

 17세기 중반 페스트가 런던에서 창궐하자 담배가 뛰어난 예방약이라고 잘못 알려져 "이튼의 어느 학교에서는 학생 전원이 매일 등교하지 전에 담배를 피우도록 의무화했을 정도였"을 때와 같은 에피소드를 남긴채 조금씩 생활전선에서 담배는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말이다.

 

 ⑥ 품종개량이 이루어졌지만, 지구상의 3대 주요 식량이 된 옥수수.

 옥수수는 "식물체를 구성하는 전분이나 섬유소의 생산성이 매우 높"고, 밀에 비해 수확률이 높을 뿐더러, 여러가지 기후 조건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많은 인류의 주 에너지원이 될 수 있었다. 옥수수는 식료뿐만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활용되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육식문화를 지탱하는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비록 이등품 곡물이라는 취급을 받거나 가축의 사료, 연료용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로 활용되고 있지만,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간 항로가 개척된 후 신대륙에 새로이 정착한 유럽 이민자들에게, 그리고 지금 아프리카 대륙의 사람들에게 주 에너지원으로 큰 역할을 했고 또 하고 있다. 

 

 이 모든 게 콜럼버스의 업적이랄 수 있으니, 4번에 걸친 항해의 성과와 "자신이 이뤄 낸 업적의 참된 가치를 알지도 못한 채 스페인의 바야돌리드 마을에서 실의에 빠진채 -1506년 5월 20일에- 55세의 나이로 생애를 마친" 콜럼버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식물과 동물을 가지고 들어온 뒤, 신대륙은 단기간에 세계의 식료 공급 기지가 되었다. 하지만 그 혜택은 유럽에서 온 이민자와 그 후손들이 독식해왔다. 원주민들은 오히려 그들이 정주하고 있던 땅으로부터 쫓겨나 제한된 거주지나, 건조하거나 추운 극한의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원래 주인이던 그들이 쫓겨난 것도 억울할텐데, 저항하는 과정에서 학살당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유럽인 중 스페인인들이 신대륙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원주민(특히 남미 인디오들)에게 자행한 대규모의 학살과 노예화, 강제노동, 유럽인들이 옮겨들어온 병원균에 의해, -일각에서는 유럽인들이 들어오기전 그들의 인구를 수천만명으로 추산하였으나 불과 일이백년 사이에 수인에서 수십명 정도만 남은, 거의 전멸수준으로- 인구가 급감했다.

 

 특히나 남성 기독교인 중심의 중세 서구 문명에서 신대륙에 발을 디딘 유럽정복자들이 원주민들에게 자행한, 상상을 불허하는 끔찍한 학살과 착취의 기록은, "라스카사스 신부가 카롤루스 1세에게 보낸 보고서를 바탕으로 썼던 『인디아스 파괴에 관한 간략한 보고서』에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전해져 오고 있다.

 몇년 전에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책 가운데에서도 이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는데, 읽는 순간 몸서리를 치고 말았던 기억이 난다. 인용문구와 약간의 평만 그러할진대, 실제는 얼마나 가혹했을까.

 정복자가 인디오들을 고문하며 죽이거나 살아있는 어린아이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른 뒤 개에게 먹이로 던져준 것, 먹을 것을 주지 않고 서로를 잡아먹게 하여 인디오들 사이에 인육시장이 열리기도 한 것, 가혹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인디오들이 그들의 거처로 돌아온 뒤에는 피로에 지쳐 잠이들기에 바빠 아이가 생길 여력이 나지 않아 인구의 급감을 부추긴 것 등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에까지 깊숙이 또 두루두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콜럼버스의 업적이 부정적 영향을 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한편으론 '내가 아닌 남의 일'로만 여기는 인간의 이기심이 바탕에 깔린 것이 아닐런지.

 

 이 책은 읽고 지식을 쌓는 것도 있겠지만 매우 흥미로운 점에서 점수를 많이 줄 수 있겠다. 읽어나가면서 글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경우 사진이나 그림으로 보충을 해주어 간편히 이해를 도운 점도 좋았다. 

 

  

 또 알찬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서술하여 빠져들게 만들 수 있는 그 실력, 또 호기심을 부추기게 만드는 기획 능력 등에 있어서도 감탄을 하며 읽었다는 것도 밝혀두며 간단히 글을 마무리 한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문화충전 200%(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될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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