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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혈과 성배
마이클 베이전트 외 지음, 정미나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성혈과 성배] + [검은 사제들] '다양성'은 역사를 견인하는 힘!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반동 쿠데타로 꺾여 공화정이 황제 나폴레옹의 제정으로 대체된 후, 모든 집회와 시위, 반란과 '소요'는 가톨릭으로부터 '이단'이라 규정된 '비밀결사단이 배후'라는 '음모론'이 횡행했다.
([성혈과 성배], 마이클 베이전트, 리처드 레이머, 헨리 링컨, 1986.)
가장 교조적이고 근본적인 집단으로서 '성단기사단(템플기사단, 튜턴기사단 등)'은 가톨릭 교단의 무리한 십자군전쟁 책임의 희생양이 되어 모진 박해를 받으면서 공식적으로 파문당하고 절멸되었으나, 과학의 발전과 철학적 각성, 시민적 계몽을 '이단'으로 규정했던 교황청의 독단에 맞서 새로운 의식과 사상은 '이단적인 비밀결사체'로 흡수되었다.
5백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구마(퇴마)의식'의 배후로 등장하는 '장미십자회' 또한 이러한 '이단'의 흐름 중 하나인데, 하나의 체제가 확립되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을 때 '다양성'은 '이단'의 이름으로 탄압받고 부정되지만 결국, '역사를 견인하는 힘'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오래된 사례이다.
역사는 체제의 '획일성'과 '다양성'간 투쟁에 의해 발전한다는 사실은,
'노동개악 반대'를 '소요죄'로 기소하고,
역사교과서를 '하나의 해석'에 가두는 일이 '반역사적 행위'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단'적 구마(퇴마) 의식 후 쇠고랑차는 '장미십자회' 신부(김윤식)와 악마를 안고 한강에 투신했다가 살아나오는 부사제(강동원)는 내가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속편'을 암시하는, 나아가 2편 시나리오를 직접 써볼까 싶은 망상을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는. ㅋ
속편의 시작은 이렇다.
'체제의 법정에서 싸우는 '이단의 신부'와 물에 빠진줄 알았던 악마가 죽지않고 남아있는 '부마자'로서 '부사제'
결국 퇴마과정에서 한국판 '토미리존스'와 '윌스미스'의 '맨 인 블랙'으로 흥행하는 망상.
(201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