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이주향 지음 / 맥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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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르파티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책을 받고 어떤 책인가 하고 여기 저기 책장을 넘겨보다 금새 거의 다 읽게 될 정도로 

흡인력이 있는 책이다. 영화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의 인생을

들여다 보고 또 자신의 이야기들과 더불어 여러 이야기 이웃들의 행복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피끓는 청춘일 때는 '바람과 함게 사라지다' 영화의 주인공인 스카렛이 강렬한 인상이었다면 이제 젊음의 뒤안길에 선 저자는 멜라니에게로 마음이 향하고 있다. 그만큼 그의 시선이 넓어지고 깊어진 때문이리라. 

 적군 병사의 상처도 어루만져주는 

멜라니의 품성이다. 그녀 마음의 따스함과 너그러움에 반하고 만다.

전쟁에 나간 남편이 길거리 창녀의 도움으로 살게 되자 

그녀에게 감사를 표한다. 자기비난에 익숙한 창녀가 그녀의 따뜻한 말을 물리치자,

"나의 남편을 살려주신 분인데 감사 인사도 못하나요?"하고 그녀는 창녀조차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한다. 

스칼렛이  남편에게 눈독들이고 있는 것을 알지만 

멜라니는 죽어가면서 남편을 보살펴달라고 한다.

 하지만 

 "멜라니 없이 어떡하느냐"고 통곡을 하는 이 남자를 보고 

"도대체 나는 왜 이 남자를 좋아한 거지?"  한탄하는 스칼렛이다. 

   


저자는 트바로티 김호중을 좋아한다.  

김호중 디오니소스, 그리고 아모르 파티 

김호중 왜 그는 마이크를 툭 떨어뜨린 걸까요?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그가 열살 때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을 하고

그리움과 아픔에 울며 

비탄의 가락에 몸을 싣고 보니 

이 슬픔도 환희로 변하는 연금술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김호중의 노래는 가슴깊이 들어온다. 

자신의 인생과 감정을 싫어 무대를 흔들어버린다.

작가는 김호중 노래를 들으며 작가는 자신에 집중하고 자기 안의 것을 풀어내는 재주꾼이라 부른다.


나는 개인적으로 굴곡있는 인생을 이겨낸 분들을 좋아한다. 

좋은 가정, 좋은 인연이 많아 평탄한 인생을 산 분들도 훌륭하지만 

삶의 계곡을 몇 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한 분들은 

격조 높은 자기성찰과 

그럼에도 세상을 이겨낸 강인함이 우아한 기품으로 어딘가에 서려 있다. 

그 빛깔이 노래에 글에 드러난다. 


영화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나를 만난다. 



돌봄이 필요한 가족이 있으면 

그에게 사랑이 집중되고 그 때문에 소외되는 형제가 있다. 

줄줄이 태어나는 동생들 때문에 

늘 엄마의 사랑에 목말라 

어떻게 하면 엄마의 사랑을 받을까 눈물흘렸던 

나의 어린 시절이 오버랩되는 영화이다. 

   

음악의 신 디오니소스 역시 고통을 환희로 바꾸는 신이다.

자기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은 고통조차 사랑한다.

이 책에는 고통을 직면하고 그 터널을 지난다.

그리도 빛났던 초원의 빛이 바래고 세월은 물처럼 흘러버리고

말지만 그 속에서 인생과 인연이라는 협주곡을 연주하는 

영화들과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화려하고 초라하던 그 시절의 아련한 기억들이 

뿌우연 안개처럼 명멸하는 진리 앞에 겸손해진다.  

꿈같은 과거처럼 현재도 꿈이 아닐까 톨스토이는 의심한다. 

그 질긴 인연도 지나보면 

한 편의 꿈과 같기에 

꿈같은 인생 남는 건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러함에도 더욱 열렬히 살아야 하리라. 

살아서 너무 빠르거나 늦은 건 없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꿈을 이룰 수 있다.

지금 처럼 살아도 돼

새 삶을 시작해도 돼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너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 

후회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특별히 마음에 깊은 인상을 받은 

  '당신 앞에 놓인 함정' 챕터에서는 우리가 조심해야 하고 다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아랑 전설 -상대의 모양에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는 힘(아랑귀신 처참한 모습에 죽는 사또들)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 대신 심지가 있어야 상대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다.  

 - 우리 앞에 나타난 세계는 발칙하게도 내 관념이 각색한 것이고 거기 내가 놀아난 것인지도 모른다. 

2.내면의 비판가 - 청소년 시기에 수면욕구를 누르고 친구들을 경쟁자로 여기고 

  목표의 전사가 되는 동안 보이지 않는 분노와 내 감정을 억제하며 살았다면!

  - 어떻게 다른 이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을까? 아픈 이들은 소외되고야 만다. 

 내면의 비판가는 하는 일마다 부족하다고 때리지만 강물에 배 띄우듯 보내버려라. 

3.스크루지 - 돈을 모으는 게 목적이다. 가난뱅이로 살다 죽는 게 두려운 사람. 

  그의 취미는 돈을 많이 못 버는 성실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돈 뒤에 숨어서 인생을 망치지 마라. 돈을 물처럼 생명수가 되어 사람을 살릴 수 있다. 

4. 주윤발의 8000억원 기부 -바라는 게 있으면 기대와 조바심이 생기고 기대하는 게 있으면 거기에 묶인다. 행복하고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게 그의 꿈이다. 

사는 데 필요하지 않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이다. 

돈을 권력으로, 남을 통제하는 수단인 이들도 있다.


5. 미쓰 백은 미쓰 백이 싫어요? - 나 따위가 무슨 결혼? 자기 삶을 존중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학대당한, 소화되지 않는 기억이 문제이다. 늘 화난 미쓰백은 자기처럼 버려진 아이, 지은이를 만나 마음을 열고 그녀를 보살피며 가르쳐 줄 것도 가진 것도 없지만 

네 옆을 지켜 주겠다고 말한다. 아동학대 극복의 영화 이야기이다. 



마지막 쳅터의 제목은 '일상에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고독 속에서 내 안의 화덕을 발견한 사람들이 있다.

고립될 까 두려워 공감을 구걸하는 것은 

더이상 공감이 아니다.   

고독을 알아야 사랑할 수 있다. 윌든은 <소로>에서 불펼요한 것들을 짊어지고 사느라 바쁘다고 했다.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 둘 정리하면 가벼워진다.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서두르는 걸까?"

강남 부동산 보다 일산에서 지은 마당 있는 집에서 아이들과 이웃이라는 보물을 얻고 행복하다는 고백이 어여쁘다. 

마다에서 자란 호박 가지를 서로 나누고 아이를 서로 돌보아주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 나누는 기쁨은 얼마나 큰 것인가?



이은영이라는 조각가의  (Feel Wind) 란 작품은 두 팔을 펴고 하는 향해 눈을 감은 채 우리에게 말한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기 촉으로 살아,

그러면 성공에 들뜨지 않고 실패에 기죽지 않아. 

팽창된 자아를 나라고 생각하지 않아

함부로 살지 않아. 

 

어려운 시간에는 외로움과 놀고 

잘 나가는 시간에는 버거움과 놀아.

성공이든 실패든 부든 명예든 가난이든 

관계의 어려움이든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니까!


혜민스님이 말한다.

'나의 나'가 상처를 입고 아파하나요?

'남의 나'로 살려고 그들의 눈치를 보고 시선과 평가를 중시하다 보니 '

'나의 나'가 상처를 받지요?


남이 생각하는 날 만들려 애쓰다가 

진짜 나의 나가 상처를 입는다. 

남의 나가 커지면 행복은 저만치 가고 그만큼 고달파진다는 사실을 알기에 

스님은 종교와 마음을 가르치려 교수가 되었다가 

논문관리와 인맥관리에 지쳐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남의 나'를 과감이 정리한 것이다. 

삶도 일도 인생도 단순화시켜야 한다.

필요없는 건 다 버리는 게 맞다. 

나의 나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지 마라. 


이 책을 읽으며 메세지를 정리해 본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목적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위대한 그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마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가장 크게 은헤를 갚는 것이다. 


빛이 나지않는 일도 허드렛일도 수행이고 

빛나는 일에도 함부로 나를 드러내지 않으며 

나를 다스려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자신에 대한 존중, 자신에 대한 사랑

자신에 대한 부조건적인 자유가 중요하다. 


영화 만화 문학에 접목된 이야기들로

인생의 여러 빛깔을 전해준 작가에게 

머리 숙여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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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트로트 특서 청소년문학 16
박재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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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트로트

말 그대로 어쩌다 트로트 입니다.

주인공 지수는 의 이야기를 펼쳐보인 청소년 소설입니다

중학교 2학년 하지수의 꿈을 향한 성장 드라마입니다.

물론 트로트와 국악을 다 섭렵하고 싶어하지요.

단순히 판소리 집안에서 트로트를 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상처를 극복해나가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지금 트롯 열풍이 불고 있는 대한민국에

딱 맞는 중학생의 꿈이기도 해서

더욱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습니다.

결국 대상을 받고 꿈을 이루어나가는 과정들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묶어져 있습니다.

작가는 박재희 님입니다.

1989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춤추는 가얏고'의 작가로 출발한 박재희님은

또한 무형 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이수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 국악의 향기가 넘쳐난다.

주인공과 주변인들이 국악인이 많다.

국악으로만 가려했지만 트롯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

국악 트롯으로 이름을 떨치는 청학동 서당 훈장님의 딸 김다현 양이 떠오른다.

트롯이지만 국악 풍 노래여서 더 힘있고 멋진 가락이 엿보여 더욱 매력 넘친다.

당당히 2위를 하고 미스터 트롯에서 5위를 했던 정동원 군도 떠오른다.

여기 주인공 지수는 누구의 아들이라기 보다는 당당한 국악인 으로 내 이름을 걸고 싶어 한다.

상처 투성이 가슴 속에 꿈을 품은 이들을 위하여 트롯트, 그 깊은 맛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 책 군데군데 일체유심조 같은 한자말이 나와 작가의 연륜이 보인다

중간 중간 트롯 가사가 많이 나온다. 국악을 하는 이들은 우리가 알다시피 그 엄청난 가사들을 다 외워야 한다.

그래서 한 번 공연 시 완창이 몇 시간을 훌쩍 지나가기도 한다. 거기에 비해 트롯은 아주 단순하고

가사도 금방 외울 수 있어 접근하기 쉽다. 판소리는 우리가 티뷔로 불 때에보다

직접 현장에서 들으면 눈물나고 웃고 정말 사람의 감정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그런데 트릇을 판소리에 입힌 개사 가사롤 보면 절묘하다.

뺑덕아 뺑덕아 에이, 천하 몹쓸 년아,

도망 가면 그냥 가지 젊은 놈을 따라 가냐

도망 가면 그냥 가지 핸드폰을 뺏아가냐?


매우 창의적이고 재미있다.

트롯 국악, 국악 트롯이라는 장르가 개발되면 아주 재미있는 예술의 한 장르가 될 것 같다.

또 하나의 신명나는 놀이판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속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오랜 국악과 트롯에 대한 사랑이 이 청소년 소설로 태어난 것일까.

온통 트롯에 푹 바진 국악인이다.

천재 명창 하동국의 아들로 트로트 신동 트로트 자판기 현인의 부활 의 별명을 가진 지수

트로트를 부활시킬 트로트의 황제가 될 거라고 예언한 대로 지수와 선재는 공연을 한다.

판소리와 트롯 의 절묘한 조화이다.

판소리에 트롯을 입힌 것이다 트롯에다 판소리를 얹은 것이다.

어쩌다 트롯으로 갈아타게 되는 청소년들의 꿈처럼

어쩌다 우리는 무엇이 될 지 모른다.

그러니 그 무엇이든 시도해 보고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걸어가 보라고

경험해 보라고

등을 떠밀고 싶어진다.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내일 세상 떠날 분이라 해도!

작가의 창작 노트를 읽으면서 동시를 닮은 트롯의 노랫말

쿵짝 쿵짝 네 박자 속에 사랑과 우정 그리고 눈물도 담는 그런 멋진 노랫말

작가도 자기의 시를 트롯으로 만들고 싶다고 토로하며

아래의 시를 노랫말로 만들고 싶다고 트롯 사랑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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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 -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77가지 심리 치유
박정혜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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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

-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77가지 심리 치유 -

이 책은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 주는 아름다운 운율로 기록된 책이라서

 책을 읽고 미션을 하나 하나 따라가다 보면 정말로 치유가 되고 눈물이 나는 그런 책입니다.

실제로 마음 치유가 일어나는 놀라운 기적의 책입니다.

이론 만 있는 책이 아니라 실제로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만나게 되는 책이어서

눈물과 더불어

내 마음의 아픔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호호 약을 발라 주고

아픔을 공감해주고 알아주고 싸매주고 위로해 주는

친절한 마음의사같은 책입니다.

마음도 아프면 의사를 만나야 해요.

그런데 마음이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앉아서 글을 쓰면서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자기 자신을 위로해 주는 것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꺼내기엔 가볍고

담아두기에는 무거운 일상의 이야기들을 스스로에게 소근소근 이야기 하듯

글로 풀어내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치유글쓰기가 되겠네요

책을 따라 글을 쓰다 보니

후기가 늦어졌습니다.

눈물 범벅이 되기도 하고

밤새 쓰기도 했어요

왜냐고요?

시간이 그렇게 지나간 줄 몰랐거든요!

수많은 책들이 자기 사랑을 하라고

그래야

행복해진다고 하는 데

그 방법을 잘 몰랐는데

이 책은 글을 쓰며 자기 자신의 마음을,

그동안 방치하고

오랫동안 내버려 두었던

내 마음의 현주소를 보니 처참하게도 무너져버린 옛 성터처럼 황량합니다.

아프고 힘들었던 과거의 나,

너무 바쁘고 하루하루 살아가느라 허덕이다 보니

저 구석으로 밀쳐두기만 했던

내 마음 속 아이에게 다가가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미션들을 다 쓰고 후기를 쓰려 했어요.

왜 그런지 그래야 할 것 같고

그래야만 나에게,

내 인생에게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것 같았습니다.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77가지 심리치유

아직 절반도 숙제를 못했지만

하루 하루 안내를 따라 조금씩 써나가다 보니

정말 가슴이 후련해 지기도 하고

내 마음속에 이런 아픔 이런 슬픔

이런 고통이 있었나 새삼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시를 읽으며 내가 느낀 점 저에게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마주 했습니다.

이 책이 저에게 제대로 홈런을 날리는 군요!

특히 저는 <귀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 갖기> 챕터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기는 자기 치유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심리 상담이나 이런 것은 상담사에 따라 의사에 따라 대화법에 따라 오히려 상처를 받을 때도 있는데

책은 담담하게 안내대로 읽어나가는 것만으로 마음이,

길 잃어버린 마음이 제 고향집을 찾아오는 듯 아늑해집니다.

꼭 우울하거나 마음이 아픈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으로 자기 자신을 방치했던 마음의

내버려두었던 감정들을 한번 쯤 만나서

꼬옥 안아주면 참 좋겠습니다.

이 책은 정말 강추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저녁마다 노트에다가

내 마음과 대화를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고

내 마음을 만나고

서러웠던 그리고 한없이 외로웠던

아무도 몰라주었던

내 마음을

내 스스로 어루만져줄 수 있어 참으로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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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 이 시대를 사는 40대 여성들을 위한 위로 공감 에세이
한혜진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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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앓다가  나를 앓았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부분에서 공감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 시대를 사는 40대 여성들을 위한 위로 공감 에세이라는 부제가 달린 것처럼

책 내용은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느라 정작 나는 없어지고 노는 사람으로 치부되어지는

주위의 시선을 아파하는 경력단절녀의 아우성을  적나라하게 그려주었다.

그래서  때로는 분노가, 때로는 안쓰러움이 내내 마음을 적셨다.



 

 여자니까 여자라서  정숙하게 살고 남편 내조 잘하고 아이 잘 키우고

이 낡은 멘트로 여자를 가둔다. 여자는 예뻐야 하고 날씬해야 하고

직장을 그만 두고 아이를 키운다면 아주 잘 키워야 한다.

저자는 엄마가 된  여자는 몸매는 이미 글렀으니 아이라도? 잘 키워랴 한다고 능력을 증명하라고 윽박질러대는 이 사회가 무섭다고 느낀다.

여자는 능력이 있다 해도  육아와 가사가 우선이라 한다,

남자는 돈 벌어오는 게 마땅한 일이고 맞벌이를 한다 해도 일이나 가정일 모두 잘해내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요받는 것이 엄청난 무게로 짓눌러 온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한번 아기 기저귀를 갈아치우는  

일을 하는 직업이 겨우 손에 익을라치면

가까운 친정 엄마조차

이제 그만 놀고 일거리를 찾으라고 은근 슬쩍 눈치를  주는 게 우리 현실이다.

아기를 키우는 건 일이 아닌가?

아기를 키우는  일이 그렇게 무가치한 것인가?


아무리 직장을 찾으려 해도 아기를 업고 할 수는 없다.

저자가 아기를 업고 설겆이 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봤을 때

"아이고, 딱해라!" 하면서 에둘러 안된다고 한 구인식당 여주인의 말처럼

아이를 기르는 엄마는 이 사회에서

그저 아이나 데리고 노는 여자, 아이나 잘 키우지 뭐하러 일을 하려고 하느냐고

집에서 놀면서  

아이 키우는 여자쯤으로  전락하고야 만다.


그 옛날 시집살이와 가난과 일복에 치여 살았던 우리네 어머니들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

대대 손손 물려지는 말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너는 나처럼 절대로 나처럼 살지 마라고 했을까.

우리 어머니들의 설움과 시집살이의 고통과

나는 없고

오로지  여자로서의 인생을 강요당하는 인생을 살지 말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한 어머니들의 슬픔이 느껴진다.   


급기야는 간단한 후기 작성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일자리를 찾았다가

보이스 피싱조직에다가 통장과 비밀번호까지 주어서

경찰서에 불려다니는 등 곤욕을 치르는 저자는 일에 미친 걸까?

아니면 아기를 키우는 위대한 일의 사명감이 제로라서 그랬을까?

남편도 가족들도 아이키우는 일을 개무시하면서

집에서 놀면서 집안꼴이 이게 뭐내고 힐난할 때

나도모르게 주먹이 쥐어지고 열이 오르고 부아가 나기도 했다.

어쩌면 지친 아내를 위로하지는 못할 망정 주중에는 그리도 아이가  궁금해 하다가도

주말만 되면 쉬어야한다는

남편의 이중적인 태도에도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서러움이 느껴진다.

드디어 마흔을 앓는 여자는

그저 남들처럼 그렇게 살기에는

나의 가치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저절로 살아지는 대로 살지 않고

의도적으로 살기로 작정을 하며

인생도 효과적으로 살 수 있기를 희망하는 시간을 만들 만큼 성숙해진다.

    



​   일부러 살기로 했다.

저절로 사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인생을 만들어가기로 한 저자의

심리변화에 박수를 친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나이대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자아분화 과정까지 들여다보고 고민하는 저자는 이제 이성적인 사고로 자기 인생을 만들고자 한다. 

나라는 그릇을 만들어가는 결정적인 시기는 언제일까? 50은 넘어야 진짜 자아가 많은 편이고 그 이전에는 다른 이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행동하며 관계에 의존하고 불안하고 신경질적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저자는 스테레오 타입에 갇히지 않으려고 쓰고 생각하고 공부하며 노력하는데 그 시도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수학을 잘하는 여학생에게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문제를 풀게 하면 점수가 낮아지는 데 이 현상을 스테레오 타입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이를 키울 때 대부분 기억을 따라서 내 부모가 나에게 준 사랑과 억압을 그대로 물려주는 경향은 어쩔 수 없는 대물림 현상이랄까? 그래도 부모에게 느끼던 원한과 분노를 아이에게 쏟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부모와의 관계가 나의 성격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는 걸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지 싶다.  내가 부모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아이에게 들려주고 그 멋진 예언이 아이의 귀에 못이 닳도록 말해주기, 이건 예언이든 태몽이든 꿈이든 좋은 말들을 다 해줄 수 있다. 부모의 예언은 이런 의미에서 하느님의 말씀처럼 위대하다.  

 "얘야 넌 잘 된다더라."

" 너는 부자가 된다더라."

 "태몽에 넌 왕자와 만난다더라."

이런 어른들의 말은 아이의 인생에 태풍이 불고 파도가 칠 때마다 격려사가 된다.

 "일어나라, 어서  일어나! 너는 잘된다고 했어, 다시 시도해 봐!, 넌 잘할 수 있어!"

"엄마, 왜 공주들은 툭하면 픽픽 쓰러져?

그리고 왜 왕자가 나타나야 살아나고, 그리고 바로 결혼을 해 ?" 

저자의 따님이 한 말처럼

우리에게는 자신을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내 인생을 기운빠지게 하고 만나면 재수 없는 그런 인간들은 거를 때가 되었다.

내 인생을 알뜰살뜰하게 챙겨야 한다. 꽃퍼럼 가꾸고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툭하면 쓰러지고 왕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올 때까지 누워있는 공주들에게 꼭 전해주어야 할 말이다.

마흔을 앓고 난 후 세상을 알게 되고 나를 알게 되고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마흔을 앓기보다는 마흔을 지나가면서 수많은 공부와 깨달음 을 얻은 것이라 생각한다.

여자라는 변명이나 구질구질한 위로를 청하기보다는 일어서서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말로 내게는 들린다.  마흔 뿐만 아니라 마흔을 앓듯 삶에 지치고 힘든 모든 이 땅의 여성들에게 주는 열렬한 격려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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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김보규 외 70인 지음 / 조윤커뮤니케이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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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는 말한다.

"연간 10억 원의 적자를 내는 원흉이 되었다.

일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불러오는원흉이었다.

나는 무고했으나 죄인이 되었다."


환자 1명을 진료할 때마다  30%씩 손해를 보게 되는 의료수가 의 현실이다.

의대생이 거리로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의대생들은 가장 우수한 두뇌와 학구열을 가진 수재 집단이다.

이들이 거리로 나오게 된 것이 순전히 집단이기주의만은 아니리라 생각은 했다.

뭔가 그들 만의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고로나도 사실 의사들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더많은 희생자가 나왔을 거라 생각된다.

사실 우리는 큰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말한다.

"저 놈들 나쁜 것들!"

"저 놈들 저거 밖에 모르고!"

"그만 해라 좀! 어재 너그는 너그 생각만 하니?"

그런데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양쪽 말을 다 들어보아야 한다.

그저 내 귀에 달콤한 말, 내게 손해가 안되는 말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얼마든지 고운 말로 비단같은 말로 달콤한 말로 선동당할 수 있다.

판단의 기초를 살펴보자.

판단하기 위한 기본 전제를 정해두어야 그 판단이 치우치지 않는 현명한 판단이 될 수 있다.

1. 장기적으로 나에게 유리한가?

2. 상대의 숨은 의도는 무엇인가?

(달콤한 말을 할 때에는 내게서 무엇인가를 빼먹으려고 하는 수작일 때가 많다.)

3. 지금 당장 이익이 있는가?

(이게 아주 중요한데 대부분 여기에서 홀닥 넘어가 버린다. )

4. 전체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사고체계는 정반합을 기초로 하여 수많은 시물레이션을 돌려야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듣고 그리고 반대파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가들은 자기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어떤 쪽이 더 자기들에게 유리한가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소위 썩은 정치인들은 국민을 앞에 내세우지만 결국은 자기 당의 존속과 자신의 명예와 권력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늘 국민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우리 당이 오래가기를 우리당에서 나온 권력이 오래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책을 읽고 나서 놀란 게 있다.

의사들은 수입이 많고 병원은 돈을 엄청 벌고 있다 생각했즌데

의료수가가 너무 낮아서 진료를 할수록 손해가 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장례식장에서 주로 돈을 번다는 걸 듣고 놀랐다. 장례식장에서 번 돈으로 적자를 메꾸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수가가 낮은 전공과에는 자연히 의사들이 기피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의사가 부족해 지는데, 무조건 지방의대를 신설하고 10년을 근무하게 한다는 게

겉으로 보면 좋은 대책 같으나 결국 그들도 도망을 갈 것이라 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지 않고 땜방식으로 의사수를 늘린다는 처리 방식에 놀랐다.

의사를 공공재의 하나로 보고 북한에 일이 생기면 파견을 하네 마네 하는 기사를 본 적은 있었다.

전액장학금을 지원받고 10년간 의료 취약근무지에서 일하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일견 참 의로운 것 같다.

그 지역 인재를 지역장이 선발하여 흡수한다는 것도 좋아 보인다.

그런데 의대생들은 말한다.

10년이 지나면 다시 수도권으로 몰리고 취약지역은 다시 의료혜택에 차별을 받는다고.

헌법에 위배되는 사항으로는 거주 이전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

국민 세금과 의료 보험료가 어마어마하게 오를 것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방침 중 첩약급여화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렇다.

첩약 급여회보다 더 급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임신 출산 관련, 중환자 의료, 중증외상치료에는 문을 닫고 있어 환자들의 부담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한약도 첩약 급여화된다고요?

안전성 문제가 우선입니다.

효능 입증된 항암제는 환자손으로 사고

효능 입증 안된 첩약은 나랏돈으로 사고

원격의료 반대는 왜?

원격의료로 오진이 나면 그 책임은 누가? 의사가 ? 원격의료 기계회사가?

지방에 지어진 공공의대 그러나 수련, 교육과실습은 은 서울 쪽에서 받았어

의사 1000명 증원 시 세급 1조 바사삭 녹아내린다.

그들은 말한 코로나는 의료진 덕분에

으;료 붕괴느 정부 덕분에!

원격의료, 공공의대, 의료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위의4가지를 문제로 의대생들은 거리로 나왔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다.

보이콧한 시험의 기회는 박탈당했다.

의사를 강제 동원하는 것은

의사를

공공재로 보는 정부의 시각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치인들과 의대생들의생각의 차이

현실을 보고 대책을 강구해달라는

의대생의 목소리는 개미소리처럼 작아져 버린 듯하다.

힘이 센 정부의 뜻대로 진행되는 것 같다.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래라고 하지만

다수 국민의 안녕과 복지가 아닌

정책들은 사라지고

현명한 선택과 바람직한 대안을 강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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